2007년~현재/일 상2014. 11. 26. 21:00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건만...

 

어제는 지인과 함께 저녁을 먹다가 식당에 있는 텔레비전을 통해 흘러 나오는 반가운 뉴스 한 꼭지를 보며 잠시 옛날 생각을 좀 했습니다.

 

세계 각국 벤처기업들의 전시회가 서울에서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참가팀 중 하나인 스웨덴의 한 벤처기업이 제가 일본에서 대학원을 다닐 때 했던 그 연구를 약간 발전시킨 형태로 들고 나와 시연을 하더군요.

 

사실, 제가 석사와 박사과정에서 했던 연구테마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하지만 그 당시에는 꽤나 핫한, 그래서 나름 엄청 힘들기도 했던 그런 과제였는데요.

 

모션켑쳐 기술을 이용해 인체의 움직임을 분석하고, 이를 컴퓨터그래픽에 접목시켜서 아바타 애니메이션을 통해 쌍방향 교류가 가능케 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카메라 앞에서 행하는 나의 움직임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분석하여 이를 나를 형상화한 애니메이션 인물(아바타)에게 전달하고 이를 인터넷 망을 이용해 상대방과 교류토록 하는 것이었지요.

 

이게 가능해지면 우리는 인터넷 상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 수도 있고,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전 세계 누구와도 가능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을 해 볼까요?

 

전 세계 어디에 있든, 각자가 보는 모니터 속에 무대가 있을 것이고, 그 무대 위에 등장인물로서 애니메이션 배우인 아바타가 몇 명 있을 것이며, 그 중에 한 아바타는 나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는 즉, 내 역할을 하는 배우입니다.

 

또 다른 아바타 배우는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하겠지요. 물론, 대사는 각자가 마이크를 이용해 하면 됩니다.

 

이렇게 되면 나는 내 방안에서 한 편의 사이버드라마에 참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거는 라이브로도 가능하고, 녹화 후 편집도 가능합니다. 이는 감독(연출)의 몫입니다.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음 또한 물론이고요. 연습 역시 사이버 상에서 합니다. 멋지지요? ㅋ

 

아, 관객들은 어떻게 반응하냐구요?

 

객석을 선택하면 이번에는 관객으로 극장에 입장해, 본 공연에 참가하고 있는 당신의 아바타가 보일 것이며, 역시 당신의 동작을 따라합니다.

 

웃음과 박수, 하품 등 디테일한 반응은 스크린터치를 이용하며 관객끼리의 대화는 문자 채팅을 통해 가능토록 합니다. 극의 진행 상, 관객에게는 마이크를 허용할 수 없는 관계로. ~^

 

그때 저는 아래 사진에 있는 것처럼, 형형색색으로 각 관절이 구분된 의상을 맞춰 입고 색 정보를 이용해 관절의 움직임을 파악하도록 했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아래 첫 번째 사진에서와 같이, 몸 각 부위에 마커를 붙이고 그 마커의 위치를 파악해서 움직임을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아마, 지금도 이 방식이 가장 많이 사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10년의 세월이 훨씬 더 지났는데도 이 분야의 기술은 그리 많이 진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아래 시진 중 처음 3장(녹색의 공룡까지)은 KBS뉴스를 켑쳐한 것이고, 나머지 사진들은 제가 연구했던 결과들로 제 논문에서 발췌했습니다.

 

 

▲ 위 사진은 KBS뉴스 화면 캡쳐.

▼ 아래 사진들은 연구 결과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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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