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감 상2015. 7. 30. 17:24

요즘은 영화산업 또한 대기업의 그늘 아래 편입이 된 상황이다 보니, 영화의 인프라 자체가 자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영화관 역시 대기업 계열의 몇 개 회사가 나눠 갖고 있는 실정이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의 영화관에서 느낄 수 있었던 낭만 같은 것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영화관 담장을 넘어가 공짜 영화를 본다든가, 두 편 동시상영 영화 같은 게 우리세대가 추억할 수 있는 낭만의 상징이겠지요.

 

80년대 중반쯤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때는 한창 영화에 대한 꿈이 무르익던 시절이었습니다. 영화도 자주 보러 다니고, 영화에 대한 고민도 많고 하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그날도 영화 한편 보겠다고 극장 상영작들을 쭉 살펴보는데 다 올드한 영화들뿐이더군요. 뭐, 딱히 볼만한 것도 없는지라 표를 사서 들어갔습니다. 두 편 동시 상영인데 하나는 하길종 감독님의 <바보들의 행진>이었고 다른 한편은 실버스타스탤론 주연의 <람보>였습니다.

 

졸작에서도 배울 게 있다는 생각에 별로 기대하지 않고 찾은 영화관에서 저는 영화에 대한 제 고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제 영화이론에 교과서와도 같은 영화가 되어 주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던지 퍼부어대는 장대비에도 아랑곳 않고 무수한 상념에 빠져 한참을 걸어서 집에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이런 영향은 저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후 저와 동시대의 인물들에 의해서 한국영화는 부흥의 새시대를 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 영화 암살 & 미션임파서블

 

어제는 영화 <암살>, 오늘은 <미션임파서블>을 관람했습니다.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문득 옛날 그 두 편의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결론 먼저 말씀드리면, 저는 개인적으로 두 편 다 관람 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암살>은 저녁 무렵에 관람하시고 맛있는 파전집에 들어가 막걸리 한 잔 하며 고민을 나누어야 할 영화.

 

<미션임파서블>은 심야에 관람을 하시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으로 마무리를 하면 좋을 만한 영화입니다.

 

<타짜>와 <도둑들>을 연출했던 최동훈 감독의 작품이니 영화의 완성도와 관련해서는 믿어도 좋고, 배우들의 연기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으니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최동훈 감독의 연출력은 물이 오른 상태더군요.^^

 

1933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3명의 독립군 안옥윤(전지현 분), 속사포(조진웅 분), 최덕삼(최덕문 분)- 에게 지령을 내립니다.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분)과 조선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심철종 분)를 암살하라.

 

이후 벌어지는 물리고 물리는 반전의 연속, 염석진의 배신(이정재 분). 극중 청부살인업자로 등장하는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이 안옥윤에게 묻습니다.

 

"그깟 친일파 2명 제거해서 뭐하겠냐?"고 말입니다.

 

안옥윤이 대답합니다.

 

알려 줘야지.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고...”

 

순간, 콧등이 시큰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미션임파서블>은 볼거리 풍부한 액션영화의 전형입니다.

 

영국 정보기관의 국장인 애틀리(사이언 맥버니 분)는 영국총리 몰래 비밀정보기관 신디게이트를 만듭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새 조직이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나려 함을 느낀 애틀리 국장은 이 조직의 와해에 힘을 쏟게 되는데, 이때 등장하는 인물이 미국 정보기관 IMF 소속의 톰 크루즈(에단 헌트 역), 제레미 레너(윌리엄 블랜트 역), 사이먼 페그(벤지 던 역), 빙 라메스(루터 스티켈 역), 그리고 영국 정보기관원 레베카 퍼커슨(일사 역) 등입니다.

 

오토바이 추격씬이 아주 볼만합니다.

 

요즘 같은 무더운 여름밤을 이기는 또 하나의 비결, 액션 영화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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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