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여 행2023. 12. 7. 15:20

 

도쿄 우에노 공원에 있는 왕인박사 기념비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고대 고구려인들의 신앙 중심지이자 성지, 일본 가나가와현 고려산(高麗山)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일본 속 우리]고구려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신앙의 중심지였던 오이소(大磯)의 다카쿠진자(高來神社)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일본 속 우리] 고구려인들의 신앙 성지 하코네 고마가타케 정상의 하코네 원궁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일본 속 우리] 고구려인의 혼이 깃든 하코네와 하코네신사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여 행2022. 12. 16. 18:06

108사찰순례 108번째 사찰은 삼각산(북한산) 진관사.

 

진관사는 고려 제8대 현종이 1011년 진관대사를 위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동쪽의 불암사, 남쪽의 삼막사, 북쪽의 승가사와 함께 서울 근교 4대 명찰로 손꼽혔다. 주변에는 북한산 국립공원, 삼천사, 흥국사 등 많은 볼거리들이 있다.

 

6.25 당시 폭격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복구되었다. 사찰 창건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다른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나는 '신라시대 고찰'이란 설이다. 또 하나, 조선 후기 승려 성능(聖能)이 찬술한 「북한지(北漢誌)」에서는 원효대사가 진관대사와 더불어 삼천사와 함께 세웠다는 설도 전해진다.

 

건물로는 대웅전, 명부전, 나한전, 칠성각, 독성각, 나가원(那迦院), 홍제루, 동정각(動靜閣), 동별당, 요사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눈 내리는 설경이 아주 일품이다. 아름다운 서설()이다.

 

해피ToHappy @tohappy

삼각산 진관사 대웅전 앞에 눈이 내리고 있다.
진관사 마애불 앞에도 눈이 포근히 내려앉고 있다.
눈보라에 휩싸인 진관사 경내
석탑의 어깨에도 살포시 자리를 잡는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22. 11. 20. 11:44

2월 시작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 충돌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느낌이다. 여러 곳에서 평화 협정과 관련한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협상 메시지가 젤린스키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미국 정부의 입장도 평화 협상에 긍정적이라는 소식이 있다.

 

영국의 리시 수낙 신임 총리도 취임 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키예프(키이우)를 방문했다. 젤린스키를 만난 수낙 총리는 6천만 달러에 달하는 국방 원조를 약속했다. 군사 충돌의 종결이 임박했다는 말이다. 이삭줍기를 위한 발빠른 행보로 보인다. 협상으로 가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을 잘 정리한 국민일보 기사(2022-11-17)를 아래에 인용한다.

 

“푸틴의 협상 메시지 받았다” 우크라 전쟁 국면 전환 주목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정치적 해결책 있을 것"

 

우크라이나언론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16(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으로부터 협상을 원한다는 힌트를 받았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이 직접 협상을 원한다는 신호를 받았다크렘린궁이 원하는 전형적인 비공개 협상이 아닌 공개 대화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이날 미 국방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러시아군은 심하게 상처를 입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강하고 상대가 약한 상황에서 협상하길 원한다아마도 정치적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군사 작전 초기부터 군사 행동의 시한을 올 연말로 못 박아놨다. 12월 말에 끝내겠다고 했다. 대략 40일 정도가 남았다. 원했던 지역을 얻었고, 수순대로 진행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다. 다행인지 모르겠는데, 미국 중간 선거에서 바이든 정권은 예상외의 선전을 보였다. 민심을 확인했다.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더 이상 이곳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러시아와 미국이 원했던 그림대로 결과가 나와 주었다.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했다고는 하나, 이는 러시아의 패전이라기 보다는 푸틴이 젤린스키에게 건네는 떡고물의 성격이 짙다. 젤린스키에게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는 명분을 주었다.

 

이번 군사 충돌이 가져온 결과는 두 가지다. 하나는 유럽(영국을 제외한)의 시간은 끝났다는 사실이다. 더 강력하게 미국 파워의 나토 체제로 복속하게 될 것이다. 추운 겨울은 감내해야 하는 반성의 시간으로 족하다. 앞으로는 더 많이, 더 혹독하게 털리는 일만 남았다.

 

다른 하나는 세계가 다시 미러 양극체제를 준비한다는 점이다. 푸틴의 군사 행동이 비단 푸틴만의 의지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의 이해를 반영한 군사 행동이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번 군사행동으로 정말 이익을 얻은 곳은 미국이다. 손대지 않고 해결했다. 유럽을 무릎 꿇렸고, 세계 경제를 다시 미국이 의도하는 대로, 자국 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빨대 꼽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사 충돌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관심사다. 해답은 양안관계에 있다. 세계의 시선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이동한다. 대만이 제2의 우크라이나가 될 것인가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사실 상황은 무르익어가고 있다. 중국 내부 사정이 그렇다. 위드 코로나의 혼란과 부동산 등 경기침체, 이로 인한 인민들의 불안과 불만의 폭발은 어딘가로 사회의 관심을 돌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여기에 서방세계의 기름 붓기 작업들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양안 충돌은 가능한 시나리오가 된다.

 

세상사는 돌고 돈다고 한다. 근현대사의 두 축은 냉전과 화해였다. 지금이 화해의 마지막 국면이다. 다시 냉전으로 돌아간다면 이는 미중 냉전으로의 진입이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아니면 미국과 러시아 양강체제의 화해 국면이라는 새로운 체제로의 이행인가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물론 나는 개인적으로 후자가 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과거 패권적 제국이 휩쓸던 때는 제국의 힘을 가진 국가가 주변 국가들의 역량을 완전히 빨아들이며 생존했다. 주변국은 제국에게 위탁해야 생존할 수 있던 시대다. 이후 시장경제 사회로 변화하면서 위탁은 분업으로 바뀌었고, 이는 또 다른 협력 체제를 낳았다. 내가 만든 빵과 이웃이 만든 옷감을 사고파는 관계로 변화했다. 이는 다시 국제사회로 확대되었다. 이게 지금까지 인류 삶의 보편적 양상으로 이어져 왔다.

 

앞으로의 세계는 이 둘의 결합일 가능성이 크다. 패권적 제국의 힘이 위세를 떨치는 가운데 각자 도생해야 하는 시대로의 이행이다. 패권적 제국이 과거의 미국이나 소련과는 다른 성격을 갖게 될 것이다. 이기적이되 폭압적이지는 않은 형태의 제국일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비슷한 파워를 지닌 몇 개의 강대국이 세계를 경영하는 형태이다. 이기적인 것은 경제적 측면에서의 행태이고, 폭압적이지 않다는 것은 과거의 식민지배와 같은 형태는 아닐 것이라는 뜻이다.

 

한반도가 평화체제를 이루어야 하는 당위성이 여기에 있다. 몇 개의 강력한 국가에 드는 데 필요한 노력이 바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다. 강대국으로의 조건을 갖추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그 첫걸음이 한반도 평화체제이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일 상2022. 10. 30. 20:29

이태원 참사를 처음 접한 것은 고향에 계시는 어머님을 통해서였다. 이른 아침 전화벨이 울렸다. 핸드폰을 드니 “아니, 서울에 무슨 일이라냐? 일어나서 TV를 틀었더니, 서울이 아주 난리다.” 무슨 영문인지를 몰라 전화를 끊고 컴퓨터를 켰다. 내가 곤히 잠들어있던 시간에 어떤 이는 생을 마감했고, 또 어떤 이는 생사를 오가고 있었다. 가신 이들의 명복을 빈다.

 

여러 이야기가 있을 수 있으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공동체 구성원에 대한 애먼 트집잡기다. 확실한 것은 누구랄 것도 없이 우리 기성세대의 책임이 몹시 크다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책임은 오롯이 기성세대의 몫이다. 설사,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해도 변명이 되지 못한다. 예측 불가능한 그곳, 그 시간에도 안전은 늘 보장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정치권이든, 정권이든, 기성세대 모두는 반성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그리고 그 책임 소재를 흐리기 위해 공동체의 누군가를 특정해서 그들에게 돌을 던지는 행위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 특히, 그날 이태원 근처에 있었다는 이들, 즉 구경꾼의 행태에 대한 질타는 그만 멈추어야 한다. 모든 이들이 다 구호작업에 뛰어들기를 바랄 수는 없다. 게다가 그곳은 축제의 현장이었다. 그들은 이번 참사가 이렇듯 엄청나리라는 것을 알 수도 없었을 것이다. 현장에서 조금만 벗어나 있더라도 현장의 분위기를 제대로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야 나중에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 속속들이 그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니 사태의 심각성을 바로 알 수 있지만, 당시 현장을 벗어난 곳의 분위기는 또 달랐을 것이다.

 

톡방 여기저기에 구경꾼을 질타하는 글들이 해당 언론 기사와 함께 폭주한다. 그들이 한심하다는 투다. 이런저런 모습들이 있었을 것이나, 이번 사태의 핵심은 구경꾼인 그들이 아니다. 사태의 본질은 우리가, 희생 당한 그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은 놀고 즐길 자유가 있고, 기성세대는 그들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사회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왜 그들이, 그렇게나 많은 숫자가, 좁은 그곳에 몰려갔는지 나무라지 마라. 그곳에 안전망이 전혀 가동되지 않았음을 자책하라. 당신도 나도, 우리 기성세대 모두가 반성할 일이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22. 9. 26. 13:03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 지역(동부의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남부의 자포리자, 헤르손) 주민을 대상으로 러시아와의 합병 찬성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결정했다. 23일부터 닷새간 진행되는데, 출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주민의 90% 넘는 다수가 러시아와의 합병(편입)에 찬성했다고 한다.

 

이번 투표 결정과 그 결과가 의도하는 바는 분명하다. 러시아의 이번 특수군사작전은 이제 성공으로 마무리될 것이며, 나름의 절차적 정당성 또한 확보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의도대로 된 셈이다. 거의 작전 정리 절차로 이행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푸틴 대통령의 공언대로 12월 31일 작전이 종료될 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지적인 형태의 분쟁조차 완벽하게 종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태로든 러시아에게 빼앗긴 지역을 되찾고자 할 것이고, 러시아는 이를 자국 영토에 대한 침공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격퇴하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러시아의 군 동원령 역시 이를 위한 용도로 이해해야 한다. 이들 병력을 동원하여 합병한 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전력으로 활용할 것이라 보기에 그렇다.

 

아직 러시아는 공군을 비롯한 중요한 핵심 전력을 작전에 제대로 투입하지 않은 상태다. 예비 병력으로 항시 주변에 대기해 놓고 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서방세계의 합동 공격으로부터 러시아를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위협 발언도 서방세계를 향한 경고로 읽힌다. 핵 버튼을 누를 준비가 되어 있으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은 엉뚱한 짓 하지 말라는 메시지다.

 

서방 언론에서는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이 고립무원의 상태라고 여론을 호도한다. 중국과 인도마저도 푸틴의 패배를 예감하고 등을 졌다는 말이 떠돈다. 하지만 중국 신화통신이 전하는 소식은 사뭇 다르다. 지난 15일~16일 이틀에 걸쳐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렸다. 참가 국가들의 면면도 만만찮다. 러시아, 중국, 인도, 이란, 튀르키예(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름을 올렸다. 러시아와 중국 정상회의에서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이런 발언을 했다.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하여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강력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신화통신, 2022.09.15.)

 

중국도 그렇고 인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설사,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이번 작전에서 실패하던, 더 큰 전쟁으로 확전되어 패배하든, 이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처지에 있다. 러시아를 몰락시킨 이후에 서방세계는 어느 국가를 다음 타깃으로 삼을지 너무도 자명하기 때문이다.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도 이를 의식한 듯 "워싱턴은 세계를 둘로 분리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가 핵전쟁으로까지 확전 된다면 그것은 서방세계와 반대진영(러시아, 중국, 인도, 이란 등) 간 3차 대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를 잘 알기에 서방세계와 서방언론에서는 러시아를 고립시키기 위해 열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국의 입장에서도 러시아와의 친교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대만 문제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어떤 형태로든 중국의 대만 침략은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물론, 이것이 전쟁 형태를 띤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테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정도의 강도를 지닌 군사작전으로 진행될 여지는 충분하다. 중국 시진핑 주석에게 이번 러시아의 작전은 마치 타산지석과도 같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목표는 하나다. 대만을 더는 독립 운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만들어 놓고 마무리하는 것이다. 중국 입장에서 대만이 완전히 타도해 전멸시켜야 할 적국이 아니기에 그렇다. 대만 침략이 시진핑 주석에게 독일지 약일지는 두 번째 문제다. 중요한 판단 기준은 시진핑 주석의 장기집권에 득이냐의 여부다. 상황이 연출되면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국지전 개념의 군사행동이다. 소극적 전투이기는 하나 파괴력이 크기에 유혹이 상당하다. 미중 패권 경쟁의 현실과 중국 내부의 잠재적 요인들이 그런 상황을 연출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애초에 이번 군사대결을 전쟁으로 부르지 않았다. 특수군사작전(돈바스 주민 보호를 위한 특수군사작전)이라 명했다. 그 이유는 돈바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지역을 해방하는 임무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돈바스는 친러시아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합병할 때, 돈바스 지역 여론도 러시아로의 합병에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여론을 우크라이나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막았던 상황이다. 특히 유럽연합의 중재와 이를 통한 상호 협약(민스크 협정) 체결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돈바스 지역을 극우 성향의 ‘아조우 부대’를 통해 관리토록 했다. 아조우 부대는 돈바스의 친러시아 성향 주민들과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민병대 조직이다. 신나치 극우 세력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에 의해 정식 군사 경찰 조직으로 편성되었다. 이들에 의한 돈바스 지역 주민 사망자만 1만 4천 명에 달했다.

 

이러한 돈바스 분쟁에 기름을 부은 것이 나토(NATO)의 확대 정책이다. 나토의 현상유지는 미소 간 합의 사항이었다. 이를 조건으로 소련은 독일 통일에 찬성했다. 그런데 1999년 헝가리와 폴란드, 체코를 나토에 가입시켰다. 2004년에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발트 3국이 나토에 가입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러시아와 경계하고 있는 지역이 추가로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사태를 러시아는 그저 수수방관할 수 없다. 군사작전의 두 번째 명분이다.

 

세 번째의 명분은 미국의 이해와도 합치한다. 냉전의 해체는 서방세계를 무료한 평화로 안착했다. 그러다 보니, 패권의 영향력이 별 의미 없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미국의 입김이 잘 먹히지 않는 것이다. 특히 유럽지역이 그렇다. 독일은 새롭게 부흥 중이고 유럽의 맹주처럼 군림한다. 미국의 기분이 좋을 리 없다. 패권의 무서움을 보여주어야 유럽의 여타 국가들이 다시 고개를 숙이고 들어온다. 에너지 부족 등으로 혹독한 올겨울 추위를 겪고 나면 비로소 힘의 무서움을 다시금 몸소 느끼게 될 것이다. 이는 다른 한편으로 러시아와 일부 유럽 국가 간의 에너지 및 경제 연대를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이러한 연대가 향후 안보 연대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실화하면 미국의 입지는 유럽에서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미리 싹을 잘라야 한다.

 

중국이 넘버 2 자리를 넘본다고는 하나, 아직은 어설프다. 역시 패권은 미소 패권이 제격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이해가 일치하는 지점이다. 세계 패권 경영도 해본 이들이 잘 안다. 비록 라이벌이라고는 하나 익숙한 파트너가 그래도 상대하기는 수월하다. 갓 성장한 애송이는 어디로 튈지 감을 잡을 수 없어 피곤하다. 손 안 대고 코 풀었고, 싸우지 않고 이긴 미국은 역시 쎈 선수다. 재고 무기들을 소진해서 돈을 왕창 벌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강 달러 전략은 세계의 부를 미국으로 빨아들인다. 미국이든, 러시아이든, 중국이든, 유럽이든, 일본이든 먼저 쓰러진 자가 남은 자들을 위한 성찬의 먹잇감으로 전락한다. 이후 세상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한정된 평온을 되찾는다.

 

마지막으로 세계 금융자본의 이해득실도 한몫한다. 자본은 이미 국경을 초월한 상태다. 세계는 지금 거대한 통화량 홍수 상태에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는 이를 더욱 확장하였으며, 연장하였다. 돈이 너무 많이 풀린 것이다. 거품도 많다. 부풀려진 고무풍선을 터트려야 한다. 예측 가능한 경로를 따라야 터진 고무풍선에서 떨어지는 내용물을 고스란히 받아먹을 수 있다. 이것이 예측 불가능하게 흘러서는 죽 쒀서 남만 좋은 일 시킬 수 있어 낭패를 본다. 자본가나 자산가가 자신의 자산을 두세 배로 불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늘 그렇듯이 호황과 불황은 일정한 사이클을 갖는다.

 

이렇듯 분명한 명분과 뚜렷한 이해관계가 얽혀있으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은 피할 수 없는 당연지사처럼 여겨진다. 그래서 국가 간 외교와 협상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군사적 분쟁은 피해야 하고, 전쟁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막아야 한다. 약소국에는 절대적 과제이다. 정치를 제대로 못 한 위정자 탓에 죽어나는 것은 국민이다. 행동(힘을 키우려는 노력)하지 않는, 말뿐인 정의는 전쟁의 고통과 죽음만을 가져온다. 역사가 알려주는 진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이제 서서히 결말을 향해 간다. 이번 작전으로 러시아가 확보한 우크라이나 지역의 면적은 약 9만㎢로 우리나라(남한) 면적보다 조금 작은 규모다. 우크라이나 전체 영토의 약 15%에 해당하는 규모라니 결코 만만치 않은 지역을 확보한 셈이다. 러시아는 합병 지역에 대한 자치권을 확실하게 인정한 후, 이곳을 방어하는 수비형태의 전술로 전환하는 것으로 작전을 종료하려 들 것이다. 우크라이나 역시 그냥 수수방관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과 시설 파괴다. 다시는 우크라이나가 힘을 키우지 못할 만큼 철저하게 폐허로 만들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대도시들, 공장시설, 군사시설 등이 목표가 될 것이다.

 

이제까지 러시아는 무차별 폭격은 피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우크라이나의 거점 지역을 정밀 유도탄을 발사해 집중 타격하는 방식을 취했다. 돈바스를 비롯한 특정지역의 접수·합병이 목표였기에, 전투 못지않게 중요했던 게 점령한 지역의 주민 안전과 시설 보호였다. 이제 그 목표는 달성되었고, 남은 것은 위협 요소의 제거다. 그렇다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젤린스키 정부를 전복하고 친러 정부로 교체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자칫 아프가니스탄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1978년 시작되어 1988년 끝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개입에 따른 소모전은 결국 소련 붕괴의 원인이 되었다. 가엽게도 이를 젤린스키 대통령도 이미 눈치채고 있다. 사태 정리에 대한 의지가 안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지금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기이다. 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 결코 일국적인 상황으로 끝나지 않는다. 세계 도처에, 다방면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때로는 일국의 선택이 타국의 이해를 반영한, 마치 짜고 치는 고스톱판을 연상시키곤 한다. 이처럼 패권을 휘두르는 강자는 비록 일국이지만 절대 일국적이지 않은 국제적 지위를 갖는다. 국가가 힘을 길러야 하는 이유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22. 7. 14. 11:09

뭐, 일본 언론들이야 그렇게 쓸 수도 있다 치자. 현재 발표되고 있는 일본 수사기관의 수사 상황 설명이니 그것을 그대로 받아 적어 그렇다 하자.
 
그런데 우리 언론이 그것을 그대로 베끼듯 받아 쓰는 이유는 뭔가?
 
아니, 특정 종교에 원한이 있으면 그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범행을 해야 함이 일반적이지. 안 그런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하는, 행사(통일교 관련 단체인 천주평화연합이 공동 주최한 '싱크탱크 2022 희망전진대회') 축하 메시지 보낸 것을 핑계로 그 정치인을 테러의 목표로 삼는다? 
 
이게 말이 된다면, 세상의 모든 정치인은 다 테러당했다. ㅋㅋ 바보 아님?
 
이 진술이 성립을 하고, 말이 되려면, 그런 종교가 일본 사회에 뿌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일본 사회에도 잘못(책임)이 있음을 지적해야 한다.
 
마르크스라는 옛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
 
헤겔의 법철학 비판 서문에 나오는 말이다. 대략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 종교는 곤궁한 피조물의 한숨이며, 무정한 세계의 감정이고, 또 정신 없는 상태의 정신이다.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1, 박종철출판사, p. 2)

 

이 말을 가지고도 종교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 많은 비판을 했어. 그래서 사회주의에서, 특히 북한에서는 종교를 반대한다는 등의 얼토당토않은 주장들을 했고, 현재도 하고 있다.
 
그런데 말이야, 마르크스의 저 말은 종교에 대한 일방적인 반대나 탄압 그런 뜻이 아니야.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아편은 마약으로도 쓰이지만, 병원 등에서 고통을 잊게 해주는 긍정적 용도로도 쓰이지. 합법적으로 말이야.
 
마르크스가 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본 이유도 같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사회는 종교를 찾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봤어. 빈부격차와 경쟁, 무한 축적, 물신화 등으로 그 속에 사는 인민들은 정신적·육체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강요당하기 때문이라는 거지.  
 
그래서 종교를 찾게 되는데, 종교를 탄압한다고 해서 종교가 없어지지 않는다는 거다. 왜? 하나의 종교를 없애면 또 다른 종교가 어디에선가 탄생할 게 자명하니, 이는 인력으로 막을 수 없다고 봤어.  
 
해법은, 종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회 즉, 사회주의 사회가 되어야 종교는 자연스레 극복될 것이라고 본 거지.
 
이런 주장이 나온 배경은 당시 프로이센(現 독일) 사회에서 유대인들과 유대교에 대한 찬반 논쟁이 한창이었던 시대적 상황 탓인 거지. 이 시대적 화두에 마르크스도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끼어들어 숟가락 하나를 얹게 돼. 그리고  『유대인 문제에 관하여』라는 책을 쓰기도 한다. 
 
그러니 요약하면 이렇게 돼.
 
“종교란 불평등한 사회체제가 만들어 놓은 특이한 현상이다.  
 
이는 강제한다고 없어지지 않는다. 그런 사회체제를 새로운 체제로 전환해야 종교문제도 해결이 된다.  
 
그리고 현재의 인민들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종교를 믿는 것은 그것이 현실의 고통을 잠시 잊게 해주는 아편과도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편은 잠시의 고통만을 잊게 해주지,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해결하지는 못하기에 그 원인을 찾아야만 한다.  
 
인간 고통의 원인은 자본주의체제에 있는 바, 이를 극복하고 사회주의로 이행하는 길이 해법이다.”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라는 주장을 했던 것인데, 이러한 마르크스의 본 의도는 싹 사라지고,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고 하는 자극적인 문구만이 인구에 회자하기에 이른 거지.  
 
고로,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다≠종교를 없애야 한다.

 

맑스의 이러한 사상은 다른 저작에서도 찾아지는데,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 중 제4테제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세속적 기초 자체가 자기 자신 안에서, 자신의 모순 속에서 이해되어야 할 뿐 아니라 실천적으로 혁명화되어야 한다."(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1, 박종철출판사, p. 186)

 

말이 좀 어려운데, 앞 뒤 문맥을 연결해 풀어서 쓰면 이렇다. 포이에르바하의 종교적 자기 소외는 종교적인 세계와 세속적인 세계로의 이원화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원화는 종교적 환상으로 인해 하늘의 유령(신=종교)과 세속적 세계를 거꾸로 전도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여기서 '전도'의 의미는, 사람으로 치자면 세속은 다리고 종교는 머리인데, 이게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고 보면 이해가 쉽지. 즉, 토대는 세속이고, 종교는 상부구조인데 이게 거꾸로 서 있다고 보면 된다. 맑스가 보기에 이게 현실이라는 거야.

 

하지만 뭣이 중헌디? 맞아, 하늘 유령의 실체는 중요하지 않아. 왜? 그것은 종교적 환상이 나은 부차적 문제이기 때문이지. 중요한 것은 종교적 환상을 만들어내는(혹은 찾게 되는) 세속적인 제약을 제거하는 거지. 그리되면 자연스레 종교적인 제약도 제거된다고 보는 거지. 그래서 이렇게 종교적인 세계와 세속적인 세계가 서로 전도된 그 세계를 실천적 혁명을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종교 문제의 해결은 종교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세속의 삶의 혁명적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고 본 거지.
 
자, 그렇다면 현실로 돌아와서, 저격범이 아베를 향해 총을 쏜 이유가 언론의 주장대로 특정 종교에 대한 원한이라고 치자.
 
그럼, 그러한 특정 종교가 일본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된 사회 환경이 무엇인지 찾아봐야지.  종교를 필요치 않는 사회에 종교가 침투할 수 있을까?  대부분, 현실이 고달프기 때문이겠지. 종교가 한 사회에 뿌리를 내리게 되는 이유가 말이야.
 
특정종교와 아베 저격을 등치시키는 현재와 같은 논리라면, 이제 총탄의 방향은 자명해졌다.  
 
인민의 삶을 아편으로 연명하게끔 만들어 놓은 일본 사회가 그 표적이 돼야 마땅한 것이다. 즉, 제대로 된 논리대로라면 이번 아베 저격과 일본의 사회환경은 불가분의 관계라는 말이다.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그 저격범은 머리도 꽤나 영특했다고 하던데, 그런 그가 그 정도 판단도 못 했을까?
 
대다수의 정치인 테러범에게 하듯이 차라리 아베 저격범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었다고 해라. 차라리 그게 더 설득력이 있겠다. 이 바보천치 같은 일본 보수우익(수사기관 관계자)들아.
 
정리하자면 이렇다.  
 
저격범이 재일한국인이었다면 더없이 좋았을 테지만 그것도 아니다.  
 
어찌되었든 원인을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  
 
역사적으로 만만한 게 주변국이라고 한국과의 연결고리를 찾다 보니, 끝내는 한국 관련 종교와 연관성을 찾았다.
 
그렇게 어떻게 해서든 한국을 끌어드리고야 마는 저 일본 보수우익들의 경거망동한 침략주의 행태는 관동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탓다’라는 유언비어와 맥을 같이 하는 아주 저열한 동물적 수작이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격범의 범행동기가 일본 사회에 대한 불만, 혹은 일본 보수우익 정치에 대한 불만으로 밝혀질 경우, 이제까지 일본 보수우익들이 만들어 왔던 ‘신군국주의적 경향’ 성과들이 한 방에 무너질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격의 원인을 개인적·외부적 문제로 돌리려는 것이다.
 
정치인 아베 저격과 저격범 모친의 특정 종교가 무슨 관계인가? 본질을 호도하지 말라.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