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2. 10. 29. 11:52

 

요즘 철없는 꼴통 일본인 몇몇이 말뚝이라는 오물을 뿌리고 다녀 한국은 물론 미국까지 오물 냄새가 진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저것들 저런 짓거리가 다 내 머리에는 든 게 없소 하며 대내외적으로 광고하는 꼴에 지나지 않지만, 저런 무뇌아들을 조종하는 세력의 실체는 그리 간단치가 않다.

 

일본은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미국이라는 최강대국과 맞짱까지 떠본 유일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로, 저들의 인식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과거의 유산은 '무한 영광'과 함께 '아쉬움'이다.

 

그런데 더 통탄할 일은 옛 영광을 영광이라 부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재현할 길 또한 막혀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헌법을 통하여 군대의 보유와 전쟁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들은 우리가 그토록 반성하라고 하는 과거사를 미화라는 방식으로 재해석하려는 것이다.

 

일본 국민들이 지난 과거사를 영광으로 인식해야만 비로소 헌법 개정을 통한 군대의 보유와 이를 통한 군국주의의 부활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에 있는 주변국과의 영토분쟁 - 독도문제도 포함 - 과 역사교과서 왜곡, 북한 및 중국과의 갈등구조,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일련의 작업들이 모두 일본 사회에 보수 우익의 이념을 전파하기 위한 계산된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아직 헌법 개정이라는 최종의 단계에 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불가능할 듯 보였던 자위대의 해외파병을 넘어 유사법제의 제정으로 타국과의 교전에 한 발 다가서게 되었다.

 

게다가 이번에 자민당의 총재가 된 전 일본 수상 아베씨는 아주 대 놓고 자기의 목표는 헌법개정이라고 말하고 있지 않나? 그렇게 되는 날을 위해 저들은 쉬지 않고 주변국과의 갈등을 유발시켜 애국주의를 선동하고, 선량한 국민을 현혹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강력한 일본 · 굳건한 미일동맹 체제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 역시 명백하다. 바로, 미일동맹의 강화를 통해 세계제패의 투톱체제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그 길을 위해서라면 미국의 하나의 주(州) 또는 미국의 기지국가가 된들 아쉬울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그다지 틀리지 않는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힘이 응집되고 있는 동북아의 정세는 마치 블랙홀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자칫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 형체도 없이 사라질 수도 있는 아주 위험천만한 조건들이 형성되어지고 있는 것이 작금의 동북아 정세다. 그 블랙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고, 독자적 세력으로서 우리의 자존을 지켜내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및 남북의 화해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변국인 일본의 의도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서 효율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우리의 과제라 하겠다.

 

이는 정부의 역할과 민간 시민단체 차원에서의 대응으로 이원화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정부의 정확한 상황 판단과 정세 파악 능력이 중요하다. 또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모대학의 교수와 학생·일본유학생들로 구성된 한국인들이 일본 대학의 학생게시판과 식당·기숙사 등 40여 곳에 위안부 문제의 사죄를 촉구하는 포스터를 붙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게 뉴스화 되었다.

 

속은 시원하다. 후련하다. 그런데 남는 것은 뭔가? 그런 포스터 붙인다고 해서, 그 포스터를 봤다고 해서 일본 학생들이 위안부 문제를 제대로 보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을 하는가? 글쎄다.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그게 옳은 행위인지 아닌지에 대하여 더 이상 길게 논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꼭 그런 방법 밖에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일본인의 말뜩테러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때, 일본 시민단체 회원 분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런 행위들로 인해 한국과의 교류와 연대에 주목하고 있는 시민단체들의 입지가 줄어든다. 하지만 저들이 획책하고 있는 목표와 우리의 목표가 다르니 답답할 뿐이다"

 

가슴 조여 가며 남의 눈에 띌새라 조심스레 포스터를 붙였을 학생들을 포함한 관계자 분들께는 미안한 얘기지만, 이런 이벤트성 기획보다 더 합리적이며 상호 협력 가능한 일들도 충분히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오물은 무서워서 피하지 않는다. 더러우니까 피하지. 단, 그 오물을 치우기 위해서는 내 손에도 오물을 묻혀야 하는 수고 또한 마다해서는 안 된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