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0. 6. 19. 01:16

가끔 유학 상담을 하다 보면, "일본유학은 몇 월 학기로 가는 게 좋으냐"라는 질문을 심심치 않게 받습니다. 특히, 일본어학교(랭귀지스쿨)로 가시는 분들이 그런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참고로 말씀 드리자면, 일본어학교는 1월 학기, 4월 학기, 7월 학기, 10월 학기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재학 기간은 최장 2년까지 연장하실 수 있구요.


단순하게 어학연수만을 목표로 가시는 분들이야 크게 신경 쓰실 것 없겠지만
, 어학연수 후에 대학이나 대학원 진학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추후 일정을 잘 고려해서 학기 선택을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이런 거지요
. 우리가 3월과 9월에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데 반해 일본은 4월과 10월 학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학 연수가 끝나고 대학이나 대학원에 진학하실 분들은 그 시기를 잘 생각해서 출국하시는 게 좋다는 말씀입니다.


대체로
4월 입학인 경우 시험은 11월이나 12월쯤 보게 될 것이고, 10월 입학(가을학기)인 경우에는 4월에서 5월 사이에 시험을 보는 학교가 많습니다. 거의 모든 학교가 4월 신입생을 모집하지만, 10월 학기 신입생을 뽑는 학교는 그다지 많지가 않으므로 잘 알아보셔야 합니다.


그래서 본인이 몇 월 학기로 일본어학교에 입학하느냐에 따라 대학 또는 대학원 시험을
1번 밖에 볼 수 없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2번까지도 볼 수가 있겠지요?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원하는 대학이나 대학원에 바로 합격을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지만 만약에 실패를 했다면 다음 해에 다시 한 번 시험을 봐야 하는데, 잘못하면 2년간의 일본어학교 비자가 끝나버려 입국해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가장 잘 맞아 떨어지는 게 일본어학교
4월 학기 입학생들 입니다. 2년에 걸쳐 두 번을 완벽하게 시험을 볼 수가 있고, 설사 한 번만 본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4월 학기 입학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이건 여담입니다만
, 저 역시 4월 학기로 유학을 갔었는데요. 유학 생활 7년 동안 가장 즐거웠던 추억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때는 유학을 떠났던 그 해의 4월~6월까지 약 3개월 정도에 불과 합니다.


따뜻한 봄 날씨에 이국적인 풍경
, 그때는 모든 게 새롭고 신비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신쥬쿠(
新宿)나 이케부크로(池袋)를 나가던가, 전철을 타고 시부야(渋谷)·긴자(銀座)·아키하바라(秋葉原) 등 도쿄 거리를 휘젓고 다니고, 주말에는 기숙사 학생들과 같이 족구나 축구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곤 했습니다. 그야말로 일본에서 사람답게 살아봤던 길지 않은 기간이었다는 말씀이지요.^^


사실
, 그 이후에 알바를 시작하고 학교를 다니고 하면서는 시간내기도 쉽지 않았을 뿐더러 처음 일본에 도착했을 때와 같은 신선함이랄까 그런 게 많이 줄어들게 되면서 그저 그런 밋밋한 생활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마디로 완전히 일본생활에 적응을 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외국이라는 사실을 거의 잊고 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국비유학생으로 가거나 아니면 집에서 빵빵 하게 지원을 해 줘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는 분들 아니면 유학생활의 추억이라곤 학교와 집
, 집과 일터(알바)가 대부분인 게 가난한 일반 유학생들의 현실이지요.


그런 점에서 약
3개월 정도에 불과하지만 기억에 남는 즐거운 추억 한 페이지를 가슴 속에 묻고 있는 저는 행복한 사람이겠지요?^^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