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3. 7. 29. 15:46

이거 참 문제야. 어떻게 된 게 힘 좀 있다는 놈들과 시비만 붙으면 다들 꼬랑지 내리고 눈치나 보고 있냔 말이지. 이러니 나라의 정기가 바로 서겠냐고요? 아이고 한심한...

 

어제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한 모양이다. 난 못 봤다. 근데 응원석에 걸린 플래카드가 말썽이 되었다고 한다. 플래카드의 내용인즉슨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란 지극히 당연한 글귀란다.

 

 

웃기는 건 이걸 갖고 일본 정부와 언론에서 열라 씹고 있다는 얘기다. FIFA의 규정을 들먹이고, 정치적이네 어쩌네 하며 말이지.

 

글쎄다. 내가 보기에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대형 걸개 사진을 내 건건 좀 과하다 싶기는 해. 그렇다고 욱일승천기에 비길쏘냐? 이건 차원이 다른 얘기야.

 

그런데 말이지. 더 웃기는 게 뭔지 알아? 이런 일본쪽 반응을 소개하는 우리 언론은 있어도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조목조목 따지며 일본정부나 일본언론을 비판하는 언론은 하나 없다는 거지. 우리나라엔.

 

또 일본 정부는 정부대변인까지 나서서 유감이네 어쩌네 떠들고 있는데, 그게 왜 일본 정부가 나서서 왈가왈부할 문제냐며 확대 해석 하지 말라고 강하게 반박하는 정부 관계자 한 명 없다는 거지. 이 나라엔.

 

더 큰 문제는 저들이 문제 제기를 하기도 전에 우리가 먼저 긁어 부스럼 만들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웃 국가 힘 있는 어른들의 심기를 헤아린 사전 조치란 말이지. 매사가 그래.

 

저 플래카드도 전반전인가가 끝나고 문제가 될까 염려(?)한 축구협회가 나서 강제로 철거를 했다는 거지. 그러자 이에 반발한 붉은 악마는 후반전 응원을 보이콧했고.

 

왜, 저 당연하다 못해 상식적이기조차 한 내용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고 판단을 했는지 축구협회는 입장을 밝혀라.

 

요즘은 정말 이 나라 국민인 게 쪽팔릴 때가 종종 있다. 당당한 대한민국을 위하여, 다 같이 분발하자. 힘!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