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3. 3. 23. 11:05

 

봄이 왔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게 엊그제인 듯싶은데, 요 며칠 날씨는 영 봄답지 않습니다. 마치 겨울로 되돌아간듯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어쨌든 그래도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화사한 주말 아침입니다. 커피 한잔 하면서 인터넷 서핑을 하는 중에, 눈길 가는 기사가 있어 읽어보다가 문득 반성(?)되는 점이 있기에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웃자고 쓰는 글이니 죽자고 달려들지는 맙시다.^^

 

이번 박근혜 내각에 들어간 여성가족부 장관 조윤선씨의 인터뷰 기사였습니다. 업무와 관련한 내용을 이야기하던 중 장관 취임 후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로 가끔 꿈을 꾸곤 하는데, 수능 보는 날 어느 한 과목을 아예 공부 안한 그런 꿈, 또는 자신이 합격한 사법고시 시험이 무효라는 꿈을 꾸신다고 합니다. 비유가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그 심정을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니, 군대를 다녀온 대부분의 대한민국 남성분들은 다들 이해를 하실 겁니다. 가끔 꿈속에서 군대영장이 나와서 머리 밀고 입대하며 혼잣말로 "아이 씨, 군대 제대했는데 또 여길 왔네" 하며 난감해하던 상황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저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나는 공부(인생)에 대한 저 정도의 절박함이 없었구나" 하는 자기반성 말입니다. 그리고 결국, 그 절박함의 차이가 현실에서는 일반 백성과 장관이라는 신분의 다름으로 나타난 것일 테고 말입니다.

 

그래, 저렇게 치열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를 했으니 좋은 대학은 물론, 사법시험에도 합격을 하고 장관까지 하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공부든 사업이든 저런 절박함으로 해야 하는 건데, 어찌하여 나는 불혹을 한참지나 내일 모레면 지천명을 바라보는 이제서야 이 소중한 교훈을 얻는단 말인가요?

 

아, 10년만 젊었어도 극한의 절박함으로 어찌 함 해 볼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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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