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4. 4. 7. 15:53

고향 친구들의 모임(다락방)에서 지난 주말 하루를 이용해 충주 종댕이길을 다녀왔습니다.

 

종댕이길? 충주에서 나고 자란 나였으나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 낯선 이름이 의아해 사전을 찾아보니 '종댕이란 작은 바구니를 의미한다'고 해 도대체 종댕이길과 작은 바구니가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여간 궁금한 게 아니었습니다.

 

혹시, 종댕이길이 마치 작은 바구니를 닮았다 해서 그렇게 이름을 지었나 추측을 해 보기도 했으나 모르겠기는 마찬가지라 직접 가서 확인을 해 보리라 마음을 먹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차를 몰고 충주로 향했습니다.

 

4월 5일이 식목일에 청명, 다음날인 일요일은 한식까지 겹친데다가 교통사고까지 일어나 고속도로 사정은 영 말이 아니었습니다. 아침 6시 약간 넘어 집을 나섰는데, 종댕이길의 출발점인 충주 마즈막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정확히 약속시간인 10시였습니다.

 

차가 막힐 것을 예상해 좀 서둘러 출발을 했으나 내심으로는 너무 일찍 도착하는 것은 아닌가 싶었던 우려는 시간이 지나며 싹 달아나고, 어처구니 없게도 약속 시간에 늦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야했으니 명절을 방불케 하는 차량의 행렬 속에 갇혀있었던 셈입니다.

 

아무튼, 시간에 맞게 도착해 반가운 벗들을 만나 본격적으로 종댕이길 트렉킹에 돌입했습니다. 친구들 말에 의하면 그곳 지역명이 충주시 종민동으로 종댕이길과 인접한 마을 이름이 '종댕이 마을'이었고, 종댕이길이 있는 심향산 이름이 옛날에는 '종댕이산'이었던 관계로 종댕이길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하더군요.

 

이 심향산이 충주호와 면해 있어 종댕이길 산책 코스는 충주호와 그 위를 오가는 유람선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기에 벗들과 도란도란 말동무하며 걷다보면, 산과 강이 전해오는 숲의 향기와 물의 노래, 그 그림처럼 아름다운 조화에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됩니다. 한 마디로 빼어난 경치와 함께 이국적 정취까지 맛볼 수 있는 곳이라는 말씀이지요.

 

특히, 요즘은 가뭄으로 인해 담수량이 크게 줄어 들면서 호숫가 주변에 조성된 모래사장은 마치 바닷가 백사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색다른 분위기를 - 아래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연출해 내고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물결치는 소리까지 마치 파도소리처럼 들려 정말 어느 한적한 바닷가 모래사장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할 정도였습니다.

 

약 7km 정도의 트렉킹 코스라 하니, 적당히 쉬어가며 김밥 정도 먹는 시간을 감안하더라도 2~3시간이면 충분한 딱 좋은 걷기 코스에, 코스의 난이도 또한 평지나 다름없을 정도로 잘 정비된 곳을 걷는 관계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만한 가족형 둘레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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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