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8. 9. 17. 11:49

북쪽을 사이에 두고 벌이고 있는 평화를 향한 외교전에서 한국과 미국정부의 자국 내 분위기 띄우기가 속도를 내지 못한 채 영 신통치 않은 모양새다.


한국에서는 보수 야당과 수구세력, 이명박근혜 권위정부 하에서는 바짝 엎드려 복지부동하던 다수 언론들이 평화로 가는 길목에서 발목을 잡고 딴지걸기 중이다.


미국 역시 매파세력의 반발, 트럼프정부와 갈등관계에 있는 언론들의 비협조적 논조로 인해 북미관계 개선(위협요소 해소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우호적 여론 만들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미 양 당사자들 입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결과를 놓고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선제적 행동방식뿐 달리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그람시적 용어로 하자면 기동전 같은 것이 되겠다. 즉, 장기적 관점으로 시민들의 동의와 지지를 이끌어 내어 헤게모니를 장악해 가는 진지전적 방식이 아니라, 결정적 순간에 화력을 총동원하여 권력을 쟁탈하는 방식의 기동전처럼 큰 것 한 방에 의존해야 하는 외교전술이라는 말이다.


9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을 정상 방문하여 김정은 위원장과 세 번째 만남을 갖는다. 같은 날 미국 뉴욕에서는 제73차 유엔총회가 개막된다.


4월 27일 판문점 회담이 그랬듯이,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그랬듯이, 9월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세계평화로 가는 또 하나의 빅이벤트가 나오기를 희망한다.


'남북정상, 정상회담 후 뉴욕으로 동행하다!'


뉴욕으로 향하는 대한민국 공군1호기 안에서 남북정상은 밤새워 담소를 나누며 속내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면 좋을 것이요, 이후 남·북·미 3정상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또 한 번의 세기적 만남을 통해 냉전의 마지막 전선을 걷어낸다면 이 또한 금상첨화 아니겠는가!


베를린장벽이 한 순간에 무너졌듯이, 2018년 9월 20일, 마침내 한반도의 군사분계선 철책이 철거되고 민족이 하나 되는 그 역사적인 순간을... 기원한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