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9. 3. 1. 13:33

기대를 모았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별 성과 없이(?) 끝났다.  
 
합의서에 서명을 기대했던 많은 이들의 허탈감이 몹시 크다.  
 
나도 그렇다.  
 
이 봄(春)이 그 봄(平和)일 줄 알았다. 풋설레임에 불과했으니 맘은 쓰리다. 
 
기대가 컸다. 그래서 아쉬움도 크다.  
 
그러나 모든 길은 판문점으로 통한다.  
 
갈라놓은 채 쉬고 있는 것도, 그것을 걷어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도 판문점에서 할 일이다. 
 
싱가포르가 뭣이고, 베트남 하노이가 다 무엇인가?  
 
이 땅 한반도의 문제인 것을...  
 
잃은 것만큼 얻은 것도 많은 2차 정상회담이다.  
 
정상회담 결렬이라며 말도 많고 우려도 크다. 그러나 그게 다가 아니지 않은가. 
 
미국 국내에 트럼프의 속내를 보여주었으니 그가 대안 없는 마구잡이식 북미수교론자가 아니라는 점은 각인되었다. 반대파, 대북적대세력들에게 던진 강렬한 메시지이다. 
 
북쪽의 김정은 위원장 역시 과거와는 다른 대응방식(참을성 있는 성숙한 외교자세)을 통해 자신들의 개혁 개방의지를 한껏 과시할 수 있었으니 이 또한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그뿐인가? 북미 양국이 비록 서명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합의서 작성까지 했다는 것은 큰 틀에서의 합의는 거의 되었다는 사실을 말함이다. 그리고 양국 정상이 직접 머리를 맞대고 앉아 그 합의서의 내용과 실행 의지를 직접 확인도 했다. 
 
먼 길을 가다보면 휴게소에도 들려야 한다. 별 것 없지만 그렇게 쉬었다 가는 거다. 판문점으로 가는 길도 그렇다.


"합의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회담 결렬 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이다.
 
자, 이제 남은 것은 실천이다.  
 
4자(남과 북, 미국과 중국)가 모여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자. 
 
판문점에서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