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1. 7. 30. 11:44

강동완 닷 컴

1. 세상을 살다보면 이해하기 힘든 상황과 종종 마주치게 됩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심심찮게 일어나는 일 중의 하나이고요. 모르지요. 또 어떤 이들에게는 제가 그런 부류의 사람 중 한 명으로 비칠 수도 있겠고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본이라는 건 있어야 하는 건데, 아무생각 없이 막무가내로 덤벼드는 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 며칠 독도문제와 관련해서 일본 자민당 소속 의원 4명이 우리 땅 울릉도를 항의 차 방문하려 한다는 뉴스가 한·일간 최대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철없이 나대기는 이분들 역시 만만치가 않습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 불가합니다.

5선 의원씩이나 되는 양반이 앞뒤 가림 없이 즉흥적 쇼로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일면 서글프기도 하고, 또 다른 한 편으로는 일본 보수 우익을 대변하는 논객으로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그분의 성향으로 볼 때 그러려니 싶기도 합니다.

이들의 입국 문제로 우리 정부가 상당히 곤혹스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 정부에 방문 취소를 설득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입국 심사장에서 바로 되돌려 보낸다는 설도 있습니다만 뭐 굳이 일본 정부에 이런 부탁까지 할 필요 있겠습니까?


한두 살 먹은 어린아이들의 경거망동도 아니고, 자신의 행위에 책임질만한 위치에 있는 분들의 선택이니 우리는 우리의 법에 따라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면 충분한 일이라 사료됩니다.

글쎄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타국의 영토에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잠입하는 경우 간첩죄를 적용해 엄히 다스리는 게 국제적 관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들의 행위는 타국 영토에 대한 명백한 침탈 행위로 무기만 휴대하지 않았을 뿐이지 무력을 통한 강제 침입에 다름 아니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 입국하는 즉시 신병을 구속하여 죄를 엄히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처럼 나이에 걸맞지 않게 경솔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본보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후에, 이들의 신병과 관련한 협상을 일본 정부와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일본 정부가 나서봐야 내 놓을 카드가 별로 없어 결국은 미국이 개입해서 문제를 풀려고 하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볼 때, 일본은 위탁국가입니다. 군사적 위탁, 경제적 위탁, 그리고 최근에는 외교적 위탁까지, 국가의 모든 권한을 미국에게 위탁시켜 놓은 채 살아가는 참 속편한 나라라는 생각입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저의 앞선 글에서도 자주 언급을 했고,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 번 심도 있게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만, 우리가 명심해아 할 것 중에 하나가 한일관계는 한미관계의 하위 변수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과거사 문제 · 영토문제 · 야스쿠니 문제 등 산적한 대일 관계의 해결책은 대미 관계 속에서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특히,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저의 앞선 글【일본의 외교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한 번 읽어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잠깐의 소동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생각으로 쇼를 끝내고, 끝내는 단 한 명도 입국하지 않을 것 같기는 합니다만, 3명이 입국하든 4명이 입국하든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잠입하는 이들은 즉시 체포하고 죄를 엄히 물어 다시는 이러한 경거망동을 못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
여자 격투기 선수 임수정씨가 일본의 한 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저도 그 동영상을 봤는데요 임수정씨 역시 상당히 선전했더군요. 알려진 것과 같이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보기에는 좀 뭐한 부분도 있고, 그 정도 했으면 아주 선방했다 싶습니다.

그 프로그램 해설자와 아나운서도 몇 번에 걸쳐 이야기 했듯이 이미 여자와 남자라는 신장과 체중 차이, 그리고 팔 길이의 다름으로 인해 애초부터 정상적인 시합이 되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임수정 선수 측과 프로그램 제작자 측의 상호 의사교환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쪽(임수정)은 그냥 장난 비슷한 쇼로 알고 출연을 했고, 다른 한 쪽(제작자)은 제대로 된 시합으로 여기고 시합에 임했다는 인상을 진하게 받았습니다.

더구나 한 쪽은 이를 단순히 프로 여자 격투기 선수와 남자 코미디언들의 시합이 아니라 마치 국가간 대결처럼 몰아간 측면도 있었고요. 그러다 보니 한국 쪽에서 볼 때는 심히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고 말입니다.


특히 장난으로 한다고 해 놓고는 죽기 살기로 덤빈 상대방 선수들도 그렇고, 아마추어라고는 하나 권위 있는 격투기 시합에까지 출전했던 선수를 제일 첫 상대로 처음에 배치해 임수정 선수의 힘을 완전히 빼 놓은 전략도 그렇고, 더 중요한 것은 상대 남자 선수들은 안면 보호구를 한 채 시합에 임했던 것과는 달리 임수정 선수는 그냥 맨 얼굴로 시합을 했다는 공정치 못한 처사가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태의 저변에는 보다 많은 갈등 요소들이 내재해 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만, 결국은 상호 의사소통의 불일치가 가장 큰 이유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일본 텔레비전이나 언론 쪽으로부터 출연 섭외를 받은 연예인이나 스포츠인들은 충분히 심사숙고 한 후에 출연을 결정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잘 알다시피 일본이라는 나라가 한류와 혐한류가 비슷한 비율로 공존하는 사회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혐한류의 모양새 역시 상당히 노골적이며 치사한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