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1. 12. 6. 18:21

총선과 대선을 목전에 둔 현재 여·야를 막론하고 각 정당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못해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어제는 야권의 합당 소식이 들려오더니, 오늘은 여당의 당 해체론이 거론되고 있다는 뉴스가 두 눈을 자극한다.

 

특히, 이번 총선과 대선에 즈음하여 각 정당들의 관심사는 온통 2030 세대에게 쏠려 있는 듯이 보인다. 글쎄다. 모든 정당들의 공통된 관심사라 해도 과언은 아닌 듯 하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할 것 없이 다들 20대 당 최고위원직을 신설해서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자세다. 의도는 좋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게 어디 그들 젊은 세대들 뿐이겠는가? 자식들 키우느라 미처 대비하지 못해 노후가 불안한 5060 세대 역시 할 얘기가 결코 적지는 않을 것이다. 말해 무엇하겠는가? 아직 40대인 나도 경기 침체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좌불안석인 것을.

 

아마도, 젊은 세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 거리 중 하나이자 사회적 화두인 취업 문제와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의 표현으로 각 정당들이 20대의 국회의원 자리 보장을 생각하고 있는 듯이 보이나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환영하지는 못하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분들 대부분 역시 우리 사회가 지금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원인이 젊은층에 대한 정치권의 무관심 때문으로 믿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설마 그럴리가.

 

어찌 되었든, 좋다. 그렇게 해서 20대 한두 명이 정치인이 되고, 당의 최고위원이 되었다고 치자. 그뿐이지 않는가? 상징성! 그들이 그 이상 무엇을 더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국회의원 선수(초선, 재선, 3선 등)에서도 한참을 밀리고, 게다가 나이로 보나 사회 경력으로 보나 다른 의원들에 비해 현저히 딸릴 것이 뻔한 그들에게 2030 세대의 문제 해결을 일임한다?

 

시쳇말로, 그럼 소는 누가 키워? 소가 웃을 일이다. 내로라 하는 정치인 · 경제인들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작금의 사회적 문제를 20대 정치인 몇 명에게 맡겨 그들로 하여금 해결토록 하겠다고 하는 저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단순히 이런 퍼포먼스로 젊은층의 표나 얻어올 심산이라면, 아서라 그 또한 꼼수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말이다.

 

꼼수는 꼼수로 망한다 했다. 보다 더 적극적이며, 진정성이 있는 방법으로 접근해 보시길 권해 드린다. 정녕 젊은 표에 호소하고 싶다면, 이런 공약은 어떻겠는가? 사학을 조져서라도 등록금 반값 확실히 실현, 재벌을 해체하는 한이 있더라도 획기적인 취업 보장 정책 마련.

그것으로도 모자라 꼭 세금을 더 걷어야 겠다면 나는 개인적으로 기꺼이 더 낼 용의가 있다. 단, 모두가 수긍할만한 공평하고 투명한 사회적 시스템 구축이 선결 과제임은 잊지 말자.

 

그리고 이런 것도 좋다. 정치 정년제의 도입. 언제부터인가 국회가 경노당화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 많다. 이 또한 문제 아닌가?

젊은 세대 · 새로운 인물의 정치권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나아가 벽에 오물 칠할 나이까지 죽도록 해 먹고, 다시 자식에게 지역구 물려주는 대물림 정치 사전에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도 정치인 정년제의 도입 역시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연연하지 말고,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에 나서주길 기대한다. 그런 일 하라고 정치인 당신들이 바로 그곳에 있는 것 아니겠는가? 대의제의 대표로서 말이다.


정치란 심심풀이용 땅콩 같은 것이 아니다
야권이여 단결하라
통(通)함을 허하시오
영악스러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