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3.03.07 새누리, 안철수는 우리편?
  2. 2013.01.15 안철수는 2014년 부산시장 선거에
  3. 2012.12.04 이번 대선은 친일잔존 매국세력과의 한판 승부
  4. 2012.11.26 분노하라
  5. 2012.11.23 이제, 문재인 다움을 보여줘라
  6. 2012.11.23 단일화 틈바구니에서 미소 짓는 새누리당
  7. 2012.11.21 피곤한 단일화 논의에 국민 가슴은 멍들고
  8. 2012.11.17 저 서울시장 하면 안 됩니까?
  9. 2012.11.16 안철수씨, 국민을 협박해도 분수껏 해야지
  10. 2012.11.13 희망 없는 시대, 탈출구조차 막히나
  11. 2012.11.05 친노퇴진 주장이 위험한 이유 2
  12. 2012.10.31 송호창 의원, 순서가 바뀌었소이다
  13. 2012.10.25 대쪽 같은 문재인을 보고 싶다
  14. 2012.10.24 안철수인들 용빼는 재주 있겠나?
  15. 2012.10.16 문재인 주변의 친노 배제가 정치 쇄신?
  16. 2012.10.12 문재인+유시민 조합
  17. 2012.10.11 안철수를 방치하면 문재인도 죽는다
  18. 2012.10.10 대통령 · 총리 권력분담?
  19. 2012.10.09 오늘도 새 날다
  20. 2012.09.27 안철수 "본의 아니게..."
  21. 2012.09.26 초나라 장왕(莊王)과 문재인
  22. 2012.09.24 멍석 깔아주는 문재인 2
  23. 2012.09.21 안철수의 생각
  24. 2012.09.20 제2의 후단협을 주목하자
  25. 2012.09.20 안철수와 유시민
  26. 2012.09.19 안철수 대선 출마 유감
  27. 2012.09.13 2002년 후단협도 흔들기부터 시작했다
  28. 2012.09.06 안철수를 버려야 야당이 산다
  29. 2012.08.23 이번 대선은 3자구도? 양자구도?
  30. 2012.08.09 패거리주의 청산으로 서민의 행복을
2007년~현재/시 사2013. 3. 7. 11:19


본인의 입으로 입장을 발표하기 전까지는 나도 안철수씨에 대해 별로 거론하고 싶지 않았는데, 좀 전에 아는 분들과 이런 저런 얘기 끝에 안철수씨의 노원(병) 출마 관련설이 화제가 되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게 된 게 화근(?)이 되어 이 글을 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는 부산시장으로 출마하는 게 적격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관계로 그의 수도권 출마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가 진정으로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를 희망하고 있다면, 역시 그리 선택할 것으로 굳게 믿는다. 


지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그와 관련한 다양한 설들은 아마도 주변의 간보기 또는 여론 파악 정도의 소극적 행위로 보인다는 게 내 솔직한 생각이다. 출마지역 변경은 없다고? 글쎄다.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새정치 타령은 공염불이다. 그게 누가 되었든, 어떤 한 개인이 정치를 안 한다고 해서 대한민국 사회가 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 개인의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불쏘시개가 될 수는 있다. 내 생각이다.


자, 그럼에도 정말로 안철수씨가 수도권에서의 출마를 고집한다면 나는 그 이면에 있는 드러나지 않은 의도들을 예의 주시해 볼 것이다. 또한 그의 정치 행위 전반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현재의 제1 야당 민주통합당이 둘로 갈라지는 분당을 가장 반길만한 정치 세력이 누구일까라는 점에 주목한다는 의미이다.


민주통합당의 일부세력이 안철수진영으로 흡수되어 제2 야당이 되고, 현 민주통합당의 의석수가 일정부분 줄게 되었을 때 이를 가장 반길만한 곳은 어디일까? 탁 까놓고 말해, 자칫 새누리당 2중대가 될 우려가 크기에 하는 얘기다.


물론, 민주통합당의 분당 그 자체를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합지졸 같은 구성체는 좀 정리될 필요가 있고 나 역시 반긴다. 허나, 그것이 생산적인 방향으로의 분당이냐, 아니면 적과의 동침을 염두에 둔 분당이냐는 향후 정치질서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기에 그 의도하는 바를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는 아직도 안철수의 생각(색깔)을 모르겠기에 그렇다. 새정치를 입에 달고는 살지만, 새정치에 대한 그 어떤 비전조차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 지난 대선을 전후에 벌어졌던 그의 정치 행태 또한 새정치라 하기에는 이미 많이 보아온 익숙한 모습들 중의 하나였을 뿐이다.


그리고 지난 대선 역시 야권 입장에서 보자면 야권단일화론에 묻혀 대선 이슈선점에 실패한 아픔이 크기에 그 중심에 섰던 안철수씨의 역할이 지금껏 부정적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이번 재보선 역시 그리 흘러가 지난 대선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또 다시 이어지는 안철수와의 악연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야권이 안 되는 방향으로만 선택을 하는 걸까?


여기에 더해, 며칠 전 있었던 송호창의원의 발언은 내 의구심에 기름을 붇는다. 야권연대 회의론으로 읽히던데, 왜 다들 야권연대에 목을 맬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없어서 한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그런 발언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가?


이상의 이유로 나는 안철수씨가 어디에 출마를 하건, 그의 대항마가 될 새누리당 후보에게 아주 관심이 크다. 새누리당이 이길만한 후보를 낼까? 아니면 일부러 똥볼을 차줄 것인가? 지켜보자.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3. 1. 15. 12:41

어제 지역주의 극복과 유권자 쇄신이라는 주제로 글을 하나 써 놓고 오늘 다시 읽어 보니 뭔가 미진하고, 마치 쓰다만 듯해서 추가로 좀 더 보충 설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는 개인적으로 지역주의 극복 없이 그 어떤 사회개혁 · 정치개혁 · 언론개혁 · 검찰개혁 · 재벌개혁도 불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임을 누차에 걸쳐 밝혀 왔어. 왜냐 하면, 개혁의 대상인 그 세력들이 지역주의와 연계해 도저히 허물 수 없는 성을 쌓아 놓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


이게 뭘 의미하냐 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표가 말해준다는 말과 같아. 표를 얻지 못한 세력이 아무리 좋은 이상을 갖고 있다 한들 그것을 실현할 길은 전무하다는 거지. 근데 저들은 항상 압도적으로 표를 몰아주는 일정지역을 지지기반으로 두고 있다는 거야.


우리가 그렇게 강조해 마지않는 친일과 반민족 행위자에 대한 역사적 심판 문제 역시 마찬가지지. 그 대상들이 모두 저 개혁의 대상 어딘가에 들어 있어 철옹성을 만든 채 지역주의에 기생하고 있기 때문에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거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사회의 그 어떤 개혁도 지역주의 극복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보는 거다. 이런 연유로 한 때는 유시민의 참여당이 부산을 근거로 하는 지역주의 정당화 되어주었으면 하고 바랐던 적도 있었고, 그것이 물 건너가자 이번에는 문재인을 비롯한 부산 경남지역 친노세력이 민주당에 들어가지 말고 무소속 연대와 같은 형태로 19대 총선에 출마해 부산 경남지역에서 일정부분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고 바랐는데 역시 그조차도 물 건너 가버렸지.


그런데 어쩌면 대선에서 패배한 지금이 또한 그 적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 무슨 말인가 하면, 앞선 글에서 말했다 시피 지역주의 극복을 당면 제1 과제로 삼고 부산 경남에 연고가 있는 모든 진보개혁 세력 - 학계와 시민사회단체에 적을 두고 있는 인사들 포함 - 이 그쪽 지역으로 총 출동을 하는 거지.


다행히 이번 대선을 통해 YS와 김철현씨의 입장 표명도 있었고, 김덕룡씨의 문재인 지지 선언도 있었고, 물론 지금 그분들이 부산 경남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 여론조사를 한번 돌려보는 것도 좋겠지 - 암튼 상징적인 의미는 있다고 봐.


여기에 안철수 진영의 정치 개시 문제 역시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이들 세력 역시 차기를 도모코자 한다면 지역주의 극복 방안이 제일 중요한 해결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 송호창씨가 미국을 다녀와 여러 말을 하던데, 중요한 것은 명분이야. 정치쇄신? 정치쇄신만 되면 정권교체 되나? 아니지, 유권자가 바뀌지 않는 한 백약이 무효야.


글쎄, 박근혜란 지역주의 아이콘이 이제 대통령이 되었으니 그걸 끝으로 사라질 것으로 생각해 다음 대선은 다소 여유롭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박의 영향력은 거의 불변일 것으로 봐. 그리고 또 이쪽 진영 역시 능력 면에서나 흠결 없기로는 문재인 만한 후보 찾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고 말이야.


그리고 이제는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광역단체장 정도의 경험은 국민들도 원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봐. 그리고 또 그 정도 경험을 갖고 국정을 운영하는 게 어쩌면 맞지 않나라는 개인적인 생각도 있고.


그런 점에서 나는 안철수의 정치개시 시점은 이번 4월의 재보선이 아니라, 2014년 6월의 지자체 선거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 보는 거지. 물론, 가능하다면 부산시장 정도가 제격이라는 거고. 여기에는 여러가지 상징적 의미에 더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라는 명분도 얻게 되는 셈이고 말이야.


김두관 전 지사의 경우를 들어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대선후보라는 점 때문에 자칫 반쪽짜리 시장이라는 오명을 쓸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나는 그리 보지 않아. 오히려 부산시민들로부터 먼저 인정을 받는 것이 진정한 대선후보가 되는 길이라고 역설한다면 그런 우려는 충분히 불실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봐. 중도사퇴는 없다라고 공언한 후 말을 바꿔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후보로 나선 경우와 애초부터 대선후보를 전체로 한 출마와는 다르다고 보는 거지.


그렇게 2014년 지자체 선거는 안철수 역시 한 중심에 놓고 한 번 치러보는 것도 나름 의미있는 전략 아닐까 싶어. 큰일을 하려면 그런 경험 쯤은 필요하지 않겠나? 그리고 그 정도의 정치적 실력은 보여주고 난 후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것이 또한 순서이지 않을까 싶고 말이지. 좌우간, 어떤 형태로든 그놈의 지역주의 한 번 끝장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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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2. 4. 19:37

질 수 없는 그리고 져서도 안 되는 문재인


대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박근혜와 문재인의 양자대결로 좁혀졌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한번 못해봤다는 점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11월경쯤 문재인 · 안철수 · 유시민 · 이정희 등 범야권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단일화 경선으로 흥행몰이를 좀 했더라면 어쩌면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뭐, 아쉽기는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이번 대선은 결코 이명박근혜의 정권교대로 가서는 안 되는 선거입니다. 요즘 대선을 보면서 축구 한·일전이 자꾸 떠오릅니다. 꼭 축구만이 아닙니다. 무슨 경기, 무슨 시합이든 일본만은 꼭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선수들에게는 있습니다. 국민들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 저는 그런 관점에서 봅니다. 박정희는 쿠데타라고 하는 무력을 사용해서 권좌에 올랐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해방 70여년이 되어가는 지금, 친일의 최고 정점에 섰던 '친일반역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왔습니다. 차라리 '독재자의 딸'이라는 용어는 그에 비하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친일은 민족 배신 행위였습니다. 나라를 통째로 일본국군주의에 헌납한 반역 행위였습니다. 정상적인 나라였다면, 해방되던 그 순간 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어야 할 인간 말종들이 자유와 민주의 탈을 쓴 채, 이념과 독재의 뒤에 숨어 호의호식해 왔습니다. 지금도 나찌 부역자 색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유럽 여러 나라들을 보십시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의 딸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합니다. 몰염치도 이런 몰염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책임을 대신해서 지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부끄러운 과거를 가진 자를 부모로 둔 자식으로서, 게다가 그 옆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린 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자중하며 조용히 살라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산다면 다시 끄집어내어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을 하겠다니요?


그것도 본인이 한국사회를 위해 해 놓은 것 하나 없이, 오로지 선량한 국민들의 부성애와 모성애만을 자극해서 개인의 사심이나 채우려 하고 있으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입니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역사왜곡과 독도침탈에는 그렇게 분노하면서 이 땅의 자발적 친일 매국노들의 행태에는 왜 그리도 관대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독도를 폭파시켜 버리고 싶다",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 이 이후는 뭐가 되겠습니까? 나라마저 통째로 갖다 바친 자들의 자식들이 독도인들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독도를 우리 땅이라 믿는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친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1945년 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우리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이 땅의 친일부역 잔존세력과 처절하게 싸워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세력이 때로는 군부독재의 행태로, 때로는 재벌의 형태로, 때로는 거대 언론의 형태로, 때로는 관료세력이 되어 원칙과 상식 그리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싸워온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이제 그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 마지막 두 갈래 갈림길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매국과 친일 그리고 자본이 지극히 정상이 되는 개판인 사회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당신과 나 우리가 주인이 되는 살맛나는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소중한 선택의 기로 앞에 우리는 서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자식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계속해서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본인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원한다면, 친일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친일 매국세력은 도저히 허물 수 없는 공고한 성역이 되어 국민 위에 군림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입니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범야권 민주세력은 축구 한·일전에 임하는 국가대표의 심정으로 대선 승리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국가의 품격과 국민의 자존심이 당신들 양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은 친일 매국세력과 양심적 시민세력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의 장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친일잔존 매국세력을 깨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깨집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26. 17:14


1. 주말에는 저녁 늦게 영화 남영동1985를 관람했습니다. 썩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만, 나름 의미 있는 영화라는 점만큼은 인정합니다. 시간 내서 한 번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공포와 냉소라는 이중의 영화구조가 유기적이지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고문이라고 하는 공포의 주변을 맴도는 형사들의 일상적인 대화와 농담을 통해, 고문을 가하는 장소라고 하는 공간적 제한으로 인한 지루함을 해소하고, 나아가 그런 일상 속에서 버젓이 자행되는 고문의 비인간적 모습을 표현하고자 한 연출의 의도는 읽히는데 이게 다소 어설펐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업적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항변하고자 해도, 이미 저들의 인간이기를 포기한 고문 행태는 악마적 본성의 극한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공간 배치와 조명 그리고 연기자들의 표정과 몸짓 음향 등이 좀 더 공포와 냉소의 이중구조로 대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어 높은 점수 주기를 망설이게 됩니다.


각설하고, 30여년 가까이 세월이 흐른 지금도 그때 그 괴물과도 같았던 인간들과 여전히 한 하늘 아래서 숨 쉬며 살고 있는 현실이 쉬이 납득이 되지 않는, 용서란 단지 하늘의 몫일뿐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게 만들어주기에는 부족함이 전혀 없는 영화였습니다.


2. 영화를 보고,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와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을 잠깐 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철이 철인지라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 단일화와 대선관련 프로그램들이 주를 이루고 있더군요. 근데, 역시 문제는 문제입니다. 어떻게 토론 프로그램이 소설로 치장될 수 있지요? 토론은 기본적으로 팩트를 근거로 자기주장을 펼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들 막연한 본인의 주장을 합리한 하기 위한 팩트의 왜곡이거나 팩트의 일부 인용이 횡행하더라는 겁니다.


그리고 패널의 섭외와 선정 역시 합리적이어야 하지요. 그게 방송 본연의 자세인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토론 주제는 3인에 관한 것인데, 패널은 두 사람의 이야기만 할 수 있는 인물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면 이 또한 공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됩니다. 방송이 방송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함을 너무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요즘입니다.


3.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말의 성찬들도 보면 아주 가관이 아닙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여기에 여러 의미를 부여하려고 하다 보니 이런저런 무리수를 두게 되는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 자리 놓고 둘이 경쟁하다 결국 한 사람이 포기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둘 다 후보가 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단일화라고 하는 게 또 그런 것이잖습니까? 둘 중에 하나만이 남게 되는 것. 거기에 아름다운 단일화라고 하는 것은 서로간의 목표이자 이상일 뿐입니다.


아니, 같은 당의 후보들끼리 대통령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더라도 일정부분 앙금이 남게 되는 게 현실인데, 안철수와 문재인 사이에는 이런 게 전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는 것 또한 비현실적인 인식인 셈이지요.


게다가 정작 중요한 단일화의 성사에 방점을 찍지 못하고,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는 불협화음에만 초점을 맞추려 하고 있으니, 이건 어떤 불순한 의도가 개입되어 있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라는 점에서 우리사회의 특정세력이 거대한 기득권층의 이해대변에 총동원된 느낌입니다.


여기에 더해 한쪽의 후보사퇴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단일화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이대로는 안 된다며 훈수질에 여념이 없는 진보먹물들의 행태도 도움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깨어나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 말입니다.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제 느낌대로 바꿔 봤습니다. 나 하나 분노한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분노하고 너도 분노하면 결국 온 세상이 천지개벽 하는 것 아니겠느냐.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23. 20:51

 

 

 

이제야 비로소 문재인의 선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문재인다운 모습을 기대한다.

 

&

 

굿바이 마이...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23. 10:54

 

정치쇄신은 민주통합당 쇄신?

 

나는 꽤나 전부터 안철수의 대통령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앞에 써 놓은 글들이 그 증거이니 필요한 분들은 읽어보면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가장 위험하다고 봤던 것이 정치적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정치란 뭔가? 타협과 설득, 그리고 협력과 신뢰의 정신아닌가? 그런데 이런 경험은 전무한 채, 기업운영과 대학에서의 연구와 강의가 전부였던 인물이 인기 하나 믿고 대통령후보라고 나오면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말이다.

 

물론,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어 놓은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대한민국 유권자의 의식수준이 개판이라서 내 지역 출신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찍어주고 보는 우리가 남이가 패악질이 정도를 넘은 것이 사실이며 그러다 보니, 이는 자연히 국회의원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나아가 사회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우리들의 그릇된 선택의 결과, 친일잔재의 무리들이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고, 부정 축재와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고위공직자 가려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현실이 된 것이다.

 

바로, 이런 폐해가 앞서 얘기한 정치인 본연의 정치적 행위인 상호 협력과 신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절대적 요인이 되었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니 즉, 상대를 쇄신의 대상이자 함께할 수 없는 집단으로 여기니 거기에 신뢰와 협력이 쌓일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정치쇄신 논하기 전에 국민의식쇄신 먼저, 지역주의 철폐를 먼저 논함이 순서다. 왜 자신 있게들 말하지 못하나. 우리가 남이가식 투표행위는 나라 말아먹는 후진적 · 동물적 패거리 근성에 다름 아니라고 왜 질타하지 못하나? 그게 우선이다.

 

언필칭 되도 않게 정치쇄신만을 금과옥조인양 떠벌리며 들고 나오는 놈 믿지 말고, 제대로 된 비전제시 하나 못하면서 입으로만 나불대는 놈들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 열중에 아홉은 적들의 세작이거나 사기꾼이다.

 

도대체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대통령 후보로 나온 건지, 아니면 후보단일화나 하러 대통령 후보로 나선 건지 도통 구분이 가지 않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러다가 앞으로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는 인물은 단일화 대상까지 염두에 두고 따로 준비한 후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그리고 이게 말이 되나? 국회의원 128명에 전국을 돌며 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해 놓은 후보를, 겨우 인기 좀 있다고 의원 하나 없는 백면서생 같은 인물과 동등한 조건에서 일대일 단일화를 하라니 이거 제 정신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하면 나라가 확 달라지기라도 한다는 보장은 있나? 새누리당 2중대와 단일화해서 정권교체하면 경제민주화 · 정치쇄신 · 복지국가, 뭐 그런 것들 모두 다 제대로 될 수는 있는 거야?

 

그렇다면, 그렇게 숭고한 이상을 갖고 있는 그런 자들이 어찌하여 저쪽 당(한나라당)에 있을 때는 그런 문제 갖고 당내 논쟁 한 번 제대로 벌여보지 않았나? 괜스레 정권교체라는 목적만을 중시해서 영원히 진보진영 죽이는 우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처럼 단일화 논의에 대선 이슈를 빼앗기면서 정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정권 심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그놈의 정치쇄신 놀음에 죽어나는 것은 야당인 민주통합당이다.

 

봐라. 지금 논의되고 있는 정치쇄신의 핵심이 어디인가? 친노 배제와 민주통합당 지도부 사퇴가 정치쇄신의 전부가 되어 마치 민주통합당이 정치쇄신의 대상처럼 되어 있지 않나? 그 속에서 미소 짓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이다.

 

거듭 말한다. 안철수를 버려야 나라가 산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21. 11:12

 

시간에 쫓기고 있는 야권 대통령후보 단일화 논의에 관한 뒷말들이 점입가경이다. 한쪽에서는 일임해 놓고 딴죽 걸고 있다는 주장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받을 수 없는 주장을 하고 있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나올 줄 모르고 대책 없이 일임해 준 쪽도 문제고, 그렇게 양보 받았다고 차 포 다 떼고 장기두자는 쪽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쿨하게 모든 걸 다 받아주는 통 큰 큰형보다, 잘못은 잘못이라고 따끔하게 지적해 주는 속이 꽉 찬 큰형.

 

옳지 않은 일을 고집하는 동생을 도와 옳지 않은 일을 함께 해주는 큰형보다 눈물 머금고 함께 경찰서로 향하는 고지식해 보이는 큰형이 나는 더 존경스럽다.

 

아닌 건 아니잖아?

 

문재인의 카리스마를 보고 싶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17. 13:57

 

나는 정말 서울시장에 욕심이 많았다. 꼭 하고 싶었다. 그래서 몇 번 그분에게 의사타진을 했었지만, 그 분은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듯 했다. 하지만 몇 번에 걸쳐 내 의지를 말씀드리자 처음에는 별 관심 보이지 않던 그 분도 적극 호응해 주셨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아빠가 서울시장에 반대를 하시는 거다. 할 수 없이 그분을 찾아가 그 말씀을 드리며,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그분의 얼굴 표정이 다소 황당해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아빠가 반대를 하시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자 그 분께서 해결책을 마련해 주셨다. “그럼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하는 듯이 하고 빠지면 그나마 명분은 서니 그렇게 하자“ 역시, 이 분은 해결사시다.

 

ㅎㅎ. 내 얘기냐고? 아니다.

 

1년 전, 뷰스엔뉴스라는 신문이 전하는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포기 일화다. 저 사실을 공개한 것은 윤여준씨다. 현재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뷰스앤뉴스의 아래 기사를 읽어보시길 권해드린다.

 

윤여준 "안철수, 박원순에게 양보 나흘 전에 출마 포기"

"아버지가 결사반대 하신다고", "박원순에게 양보하고 빠지라 했다"

 

 

도대체가 진실이 뭐야? 속 시원하게 모든 걸 솔직하게 좀 밝혀라. 동네 반장 선거에 나온 것도 아니고, 명색이 대통령 후보 아니냐?

 

그리고 뒤에서는 저래놓고, 기자회견장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변호사에게 양보한다고 하며 시골의사 박경철씨와 끌어안고 눈물 흘리고 한 거야?

 

반드시, 태양은 구름을 뚫고 나온다. 진리다.

 

 

 

 

피에쓰: 근데 요즘 안철수의 어록을 보면,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책은 정말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게 맞나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혹, 안철수에게도 수첩이 필요한 게 아닐까 몰라.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16. 11:10

 

좀 전에 안철수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열 받아 죽는 줄 알았다.

 

그래, 이명박근혜정권 용납할 수 없어 정권교체 좀 했으면 한다.

그게 국민의 맘이다.

근데, 그 간절한 열망을 빌미로 국민을 협박하는 너는 도대체 뭐냐?

 

네가 말하는 그 국민 속에 제발 나는 포함시키지 마라.

자존심 상한다.

 

당신들이 그토록 강조해 마지않는 '새정치'

그래, 말 한 번 잘 했다.

 

그 새정치에 반하는 쇄신의 대상은

다름아닌 다음과 같은 인간들이니 깊히 새겨 듣거라.

 

민주통합당의

비(非)문재인 의원들에게 전화질 해대서 꼬드기고,

새누리당 출신이건,

MB맨 출신이건,

민주통합당 출신이건

출신성분 가리지 않고 데려다가

섞어찌개 잡탕 만들고 있는 당신과 당신 그룹들.

 

그리고

민주통합당 내에서

자당의 후보 내팽개친 채

당신들과 내통하고 있는

정신 나간 일부 쇄신파 비주류 국회의원들.

 

바로,

당신 자신들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대선 때 잠시 유행했던 말 하나 전해 주마.

 

"이명박이 대통령된다고 나라 망하지 않는다."

 

딱 그런 심정으로 나는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 박근혜가 대통령 된다고 설마 나라 말아먹겠냐?" 뭐 그런 심정이다.

 

제발,

민주통합당은 단일화 논의 중단하고,

독자적인 길을 가라.

 

민주당이 그런 결정 내리는 순간,

안철수는 문국현 꼴 난다.

 

내 장담한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13. 18:26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글쎄다. 그렇게 해서 그 한 몸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세상에 그런 것은 흔치 않다. 더불어 사는 사회인데, 남들 다 힘들어 죽겠다고 난리인 때, 나만 홀로 독야청청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음을 이만큼 살아보니 알겠더라.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그들이라면 또 모를까...

 

그런데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오로지 부자만 되게 해주면 모든 게 다 용서되는 시대가 되다 보니, 인간적인 맛은 점점 사라져 가는 것만 같고, 하루하루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소식 또한 광기 아니면 실의에 찬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뿐이다.

 

절망은 현실의 어려움에 있지 않다. 그 보다는 오히려 미래가 깜깜하고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삶에 대한 회의감은 우리 곁으로 밀려온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이야 어떻게든 헤쳐 나가면 되게 마련인데, 그 이후에 찾아올 미래 또한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는 미래라면 어떤 힘으로 오늘을 참고 이겨내야 하겠는가? 어렵다.

 

그래서 간혹 우리의 삶을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대체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을 것처럼 길고 캄캄한 터널 안에서 길을 찾는 조난자는 저 멀리 한 줄기 빛이라도 보인다면, 그는 살 수 있다. 하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는 공간에 온통 암흑뿐이라면 그의 의식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사실, 때가 때이니만치 이런 글 쓰기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래서 중간 중간 글을 쓰다가 쉬는 타이밍이 길어지곤 한다. 나는 글 쓰는 성향이 한 번 시작하면 순식간에 끝내치우고 마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나야 다시 한 번 수정이라도 한다.

 

그런데 이번 글은 시간이 좀 걸린다. 그 이유는 남들은 다 희망찬가를 부르고 있는데, 그 속에서 나만 별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부푼 저들의 희망에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봐서다.

 

요즘,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화두다. 단일화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한다. 모두들 희망에 들떠 있다. 그런데 나는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래서? 그렇게 해서 정권이 바뀌면 뭐가 달라지는데?

 

뭐가 달라지나? 모르겠다. 뭐가 어떻게 달라질지. 돌이켜보자. 지난 2002년 정권연장과 총선승리에 대한 기쁨도 잠시. 끝내 열린우리당은 해체되었고, 정권은 다시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당시, 열린우리당이라는 절대 의석과 진보 정권이라는 꽤나 괜찮아 보이는 조합 하에서도 민감한 사회적 의제에 대한 법안 처리 및 개혁 작업의 성과는 아주 미미했다. 준비 부족 탓에, 경험 부족, 거기에 각 계파의 진영논리까지 가세하여 아쉬운 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미래라는 이름 하에 서서히 잉태를 준비하고 있는 차기 정권은 어쩌면 그때보다 더한 짬뽕식 '물과 기름 정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민주통합당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출신들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제3지대가 모여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이겠나?

 

가다 보면, 그래 이렇게 가다 보면, 빈부격차는 나날이 확대된 채 그대로 고착화 되어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정치는 일부계층의 세습화 도구로 전용된 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그렇게 상위 1%의 국민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하루 세끼 빵값에 만족하며 끼리끼리 오순도순 궁핍스럽게 살아가는 99%의 궁민들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 두 계층 간에는 뛰어 넘기 힘든 울타리가 쳐질 것이니, 이를 우리는 '서민우리'라 부른다.

 

적당량의 빵에 만족하며 단지 배만 고프지 않은 한 마리 돼지로 살고자 하는가?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을 지키며 사람답게 살 것인가? 선택의 기회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5. 10:55

드디어 안철수 본색 발산. 직접 그의 입으로 일갈했다. 친노는 떠나라. 그럼, 문재인은 남아도 되나?

 

웃긴다. 안철수에게 이 말을 묻는 나도 웃기고, 그렇게 일갈하는 안철수도 웃기고 말이다. 묻자. 당신이 뭔데 떠나라 마라야? 문재인이 후보 되는데 안철수가 보태준 것 있나?

 

이래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안철수의 등장은 친노배제를 위한 수순의 하나였다는 사실이 말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

 

저거 원래 정상적인 것 아니거든. 아니, 평생 해온 것이라고는 기업 운영과 대학 강의가 전부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막강 대선후보가 되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야?

 

아니,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가 인기만 좀 있으면 누구나 욕심내도 될 만큼 만만한 자리였던 게야? 바로보자. 결국, 친노의 부활을 탐탁해하지 않는 세력의 의도가 만들어낸 아바타가 안철수인 거다. 뿐만 아니라 친노는 단지 겉으로 드러난 명분일 뿐, 실체는 야권을 포함한 진보진영을 해체해 중도세력으로 묶으려는 정계재편의 야욕이다.

 

이 말은 다시 부연하자면, 문재인도 친노의 색깔을 빼고, 반노 또는 비노의 길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며, 나아가 중도보수의 프레임 속으로 빠져들게 될 위험성 또한 농후하다는 점이다. 그래서다. 이제 더 이상 문재인 후보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이미 저들과 저들 진영이 의도하는 바가 명명백백히 드러났는데, 무엇을 더 망설이고 있는가? 지금이라도 민주통합당 내의 모든 불협화음들을 깨끗이 정리하고, 단일화포기 의사를 밝히시라.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모든 세력의 단일화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독자적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자당의 후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의원과 세력, 분란을 조장하는 일체의 작태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다. 당원과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저들의 의도는 우리의 열망처럼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교체에 있지 않다. 게다가 실제는 대선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대선 후 벌어질 당내 권력투쟁의 전초전으로서 특정계파의 손발을 다 잘라버리기 위한 꼼수에 단지 쇄신이라는 이름을 걸쳤을 뿐이다. 그런 일부 세력의 물밑 준동을 국민들과 당원들이 전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큰 오산이다.

 

민주당이 지난 몇 년간 쇄신의 이름으로 얼마나 자주 자당의 지도부를 갈아치웠는지를 기억해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쇄신은 시스템에 의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 공당인 민주당은 당헌과 당규가 엄연히 존재함을 알아야하며, 그 당헌과 당규는 지난해 12월 구민주당과 시민사회 그리고 노동이라고 하는 거대한 세력들의 통합의 산물이기도하다. 새로운 세력이 규합된 민주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쇄신의 길을 갈 것이다.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도록 내부에서는 꾸준히 재탄생을 위한 용트림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적 방식에 의한 정치쇄신과 세대교체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걸 강제로 끌어내리려하는 것은 또 다른 반대 세력을 양산 할 뿐이며, 오히려 정치쇄신 이라는 거대한 물결의 속도를 늦출 뿐이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정권교체라는 대업이다. 불이 났는데 합심해서 불을 끌 생각은 않고 무슨 짓거리들인가? 전체 130명에 달하는 민주당의원들 중 겨우 10여명에 불과한 인사들이 벌이고 있는 신판 후단협 놀음에 대선판이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유권자의 이름으로 명한다. 쇄신이라는 명분 하에 벌이고 있는 권력투쟁 놀음을 당장 그만두어라. 그리고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라. 그것은 바로 자당 후보인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전력하는 것이다.

 

자기 당의 후보를 위해서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바로 당신!!!! 그래 바로 너!!! 그대들이야말로 쇄신의 대상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31. 11:14

 

안철수 캠프의 송호창 의원 曰 "야권이 힘을 모으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어떻게 개혁하고 쇄신할지 밝히고 이를 통해 정치권 전반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충실히 임하는 것"

 

이 사람들은 지들이 하는 것은 하나 없고 온통 남들에게 기대려고만 하는구만. 툭하면 '국민'이나 들먹이고 있고, '민주통합당' 탓만 하고 있고, 그러지 말고 그대들의 비전을 내놔봐요.

 

지난번처럼 그런 허접한 것 말고, 제대로 된 비전 말이오.

 

이 글 서두에 옮겨 놓은 글이 오늘 당신이 모라디오 프로에 나와서 했다는 얘기인데, 혹 당신의 저 주장 속에 당신 자신도 포함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오?

 

국회의원 당선증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주군 찾아가는 행위와 같은 철새 행태도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느냐는 말이오.

 

순서가 바뀌었소이다.

 

그런 주장하려거든 의원 배지 먼저 반납을 해야 함이 순서라는 생각이 들기에 하는 소리오. 그래야 약간의 진정성이라도 인정 할 것 아니겠소?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25. 14:20

 

물 만난 고기. 그래 내가 바로 그 꼴이다. 계절이 계절이니만치 쓰는 글의 양도 꽤나 많아졌다. 물론, 양과 질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 이렇게 써 갈긴 글들의 영양가가 있는지 없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물고기가 물을 만나 휘젓고 다니듯이 나도 때를 만났을 때 이렇게 주구장창 써 갈기다 보면 언제가는 내 글빨에도 금태가 둘러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자, 오늘의 주제. 이 글의 제목과 동일하다. '대쪽 같은 문재인을 보고 싶다.' 되시겠다.

 

앞선 글에서 나는 이번 대선에서 내 최선의 선택은 '물불 안 가리고 조져줄 인물'을 고르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아무리 눈 부릅뜨고 찾아봐도 그런 인물이 이번 대선에 후보로 나설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 거다.

 

그래서 어쩌겠나.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내가 나서 그렇게 해 달라고 주문이라도 해야지. 나는 차선으로 문재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니 그에게 매달려 볼 수밖에. 그런데 아쉬운 것도 많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의지와 될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은 충만한 듯 보이는데, 주변의 크고 작은 가지치기에는 미흡한 것 같아 이 점이 제일 큰 불만이다.

 

특히나 안철수에 대한 호불호가 그렇고, 민주통합당 내의 新후단협(쇄신파라고도 하던데)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안철수를 검증하지 않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방법은 전무하다. 또한 연속되는 후단협의 딴지는 문재인의 무능으로 비친다.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 못하는바 아니나, 검증 없는 묻지마식 지지는 거품에 다름 아니라는 인식 또한 중요하다. 자신들에게 들이대는 검증의 칼은 비난이요 단일화 파기 책동이라며 길길이 날뛰면서, 자기들은 문재인후보 측에 대고 쇄신이 우선이다 뭐다 해 가며 비난의 날을 새우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정정당당하지 못한 처신이다.

 

그러다 보니, 문재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주 황당하게 포지셔닝 되어 있다. 이 점만은 흘려듣지 말았으면 한다. 문재인의 이미지가 '쇄신'이냐? 아니다. 개혁이냐 하면 그 또한 아니올시다 이다. 그럼 '대통령'이냐 하면 그도 또한 아니다. '후보단일화' 이게 바로 문재인의 이미지다. 게다가 헷갈리기까지 한다. 도대체 문재인인지 안철수인지, 아니면 문안철수인지 사람이 둘로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이래서야 되겠나? 문재인 후보든 문재인 캠프든 언론에 거론되는 주 이슈가 후보단일화요 안철수이다 보니 생긴 선거 전략상의 착오로 보인다. 힘들여 남의 선거 대신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이래서는 곤란하다.

 

본인의 선거를 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본인이 주체가 된 선거 전략이어야지 지지도가 올라가든 말든 결판이 날 것인데, 매 사안마다 말끝에 따라 붙는 한 마디는 '안철수' 아니면 '후보단일화'이니 이슈 분산은 물론이요 안철수 띄워주기 밖에 더 되냔 말입니다요.

 

3년을 울지 않던 새가 한 번 울음을 터트렸을 때, 초나라는 초강대국이 되었다. 어쭙잖은 정치모리배들은 다 모가지 날아갔다.

 

3년을 날지 않던 새가 한 번의 날갯짓을 하자, 그의 날개는 - 3년 동안 한 번도 남을 베어 본 적도 칼집에서 꺼내 본 적도 없는 - 한 자루 비도가 되어 칼춤을 추었다. 끝.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24. 11:19

 

딱 까놓고 말하자. 현재의 정치제도 문제 많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되서는 안 될 놈들이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요즘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저들의 특권 문제는 차차기다. 국회의원 숫자 줄이기 역시 행복한 고민이다.

 

그리고 제대로 일만 많이 한다면 특권 좀 부여해도 된다. 일 하는 만큼 가져간다는데 뉘라서 뭐랄 수 있겠나? 아니 그리고 국민 입장에서도 그렇지, 정치하는 사람들이 받는 만큼 일 한다고 하면, 받는 것만 갖고 나무랄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대선철이라 그런지 후보들마다 국민들 입맛에 맞는 정책들, 정치 쇄신안들, 공약들 남발하고 있는데 다들 주의하자. 국민을 봉으로 보고 아무 생각 없이 툭 내뱉어 놓고는 시간이 지나 뻥카임이 드러나자 그것은 '공약'이 아닌 '비전'이었다며 퉁치고 있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 안철수가 발표한 정치쇄신안을 놓고도 말들이 많다. 간단명료하게 둘로 정리 가능한데, 정당 무용론에 더해 의석수 줄이기가 그 핵심이라 볼 수 있다. 푸훗. 어처구니없다. 순진하신 건지, 아니면 능력이 안 되는 건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그가 내 놓은 쇄신안에서도 봤듯이 안철수인들 용빼는 재주 없다. 그리고 그런 것 나올 수도 없고 되지도 않는다. 지금 같은 정치 지형 하에서는 그것이 아무리 좋은 쇄신안이라 한들 그거 말짱 도루묵이다. 좋은 말로 해서 의석수 줄이고, 선거구제 개편하자는데 동의할 의원들 몇이나 있겠나?

 

봐라. 깃발만 꽂으면 우리 집 멍멍이 해피도 당선 가능하다고 하는, 우리가 남이가 의석수가 전체 의석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제아무리 좋은 쇄신안인들 그게 받아들여지겠나 말이다. 지금과 같은 망국적인 지역주의가 잔뜩 똬리를 틀고 있는 상태에서는 백약도 무효하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의 지역주의 타파라는 정치실험은 옳았다.

 

그리고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정치쇄신안이라는 명분하에 대통령의 정치권력을 약화시키려는 여하한의 의도에도 나는 반대다. 저런 망국적인 지역주의를 해체하고, 재벌의 카르텔을 깨트려 경제민주화가 꽃피우려면 더 강력한 정치권력으로도 부족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내 최선의 선택은 강력한 정치권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정치 쇄신과 재벌개혁을 위해 모든 수단 다 동원해서라도 혁명적으로 나서 모조리 조져버리고 말겠는 인물이다. 차선은 고민 중이다.

 

내가 갖고 있는 천부적 권리, 소중한 한 표를 지난 대선에서처럼 기권이라는 형태로 행사하고 싶지는 않다.

 

이번만큼은 나도 꼭 대선 투표장에 가고 싶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16. 17:42

 

사람들이 양심이 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다들 본인 생각만 그리 하는지. 민주통합당 참으로 안타깝네요. 문재인 후보도 참으로 안되어 보이고요.

 

지금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당 안팎에서 친노배제 목소리가 끊이지를 않아 하는 소리입니다. 참, 태평들 하십니다.

 

정권교체가 당면 목표라면 물불 안 가리고 죽어라고 뛰어도 부족한 판인데, 일들은 안하고 친노 물러나라고 애들처럼 떼나 쓰고들 있으니 이거이래서 어디 정권교체 하겠냐고요.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떠들어 대고 있는 인사들이 죽기 살기로 뛰면서 그런 주장들 하고 있다면야 일말의 양심은 있구나 하고 이해라도 할 수 있지, 이거 뭐 다들 말로만 떠들어 대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행동들은 없으니 문제라는 겁니다.

 

한 마디로 겉으로는 떼쓰고, 마음은 안철수를 향해 있는 모양새.

 

그래요. 그렇게 문재인 후보 주변에서 친노 다 빠지고 나면 자신들이 그 자리 꿰차고 앉아 안철수 데려다가 후보로 옹립하실 생각들인가요? 원~.

 

그렇잖나요? 안철수쪽에서도 통합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민주통합당의 정치 쇄신이라고 주구장창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그 말 아닌가 말입니다. 결국 포 떼고, 차 떼고, 게다가 장군까지 받아 놓고 붙자는 말과 뭐가 다른가 말이오.

 

이보시오. 정치쇄신론자님들!

 

당신들의 그런 뻘짓에 빠지는 것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의 지지율이오, 멀어지는 것은 온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임을 어찌 이리도 모른단 말씀이오. 이 궁물 같은 양반들아.

 

자, 괜히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 사기 저하시키는 짓이나 하고들 있지 마시고, 그렇게도 돕고 싶은 생각 없으시거들랑 조용히 찌그러져 계심이 어떨는지요? 괜스레 분탕질이나 치지 마시고들.

 

 

 

 

에이, 무슨 콩가루 집안도 아니고...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12. 12:01

 

예전에 아주 예전에, 인터넷을 이용한 여러 가지 다양한 비즈니스 아이템들을 갖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마 2000년대 초반 무렵으로 기억이 됩니다. 당시에 제 대학원 전공도 이와 비슷했고 해서 쌍방향(Interactive)이 가능한 게임 또는 교육 관련 아이템들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지금이야 뭐 워낙 인터넷 인프라가 좋아져서 쌍방향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게 그렇게 원활하지가 않았습니다. 유명 업체의 메신저라는 것도 버벅댈 때였으니까요. 그런 인프라 하에서 실현 가능한 뭔가를 찾아보겠다고 한국인 유학생 후배들 데리고 이런 저런 테스트도 해 봤던 그런 기억도 새롭고 합니다.

 

당시에 제가 관심을 갖고 추진해 보고자 했던 아이템 중에 하나가 누구나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교육포털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때는 오마이뉴스라는 인터넷 신문이 굉장히 히트를 치고 있을 때였는데, 이것을 쌍방향이 가능한 동영상 시스템을 도입해서 교육 분야에 적용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당시에 메신저를 개발하는 분들과의 미팅도 제법 하곤 했는데 끝내는 실현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프로야구를 인터넷으로 끌어들여 내가 구단주 또는 감독이 되어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을 선택하여 팀을 구성하고, 우리팀으로 선택되어진 선수들의 그날 기록을 토대로 점수를 내고 시합을 하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입니다. 물론, 이것 역시 쌍방향으로 실제 시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단, 그날 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를 위해서 대기 선수 인원을 실제 시합에서 보다 많게 하면 실제 시합처럼 운용하는 데는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와 비슷한 게임이 지금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저 아이템은 제가 이미 10년 전에 고민했던 것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던 쌍방향 교육포털 시스템은 누군가가 한번쯤 도입해 봐도 성공 가능성이 제법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단, 자본금은 좀 들것으로 판단을 합니다.^^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리는가 하면, 마치 게임 제작자가 게임을 제작하듯이 내게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제작 능력이 생긴다면 이런 조합은 꼭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선이 불과 70여일 앞으로 다가오자 세상이 온통 대선 얘기로 시끌시끌 합니다. 그런데 흘러가는 모든 것들이 다 맘에 들거나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움은 큽니다. 그 많은 아쉬움들 중에 으뜸은 역시 대선주자의 조합과 관련된 것입니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 이슈가 불거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이런 논의들이 저는 상당히 마뜩찮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문재인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조합이 내가 만들고 싶은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 생각합니다만, 뜬금없이 얼토당토 않은 조합이 거론되며 문+유 조합의 실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가는 것만 같아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저는 예전에 썼던 글을 통해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인사들이 민주통합당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안철수 후보의 등장으로 유시민씨가 새롭게 조명 받게 될 것이라는 나름의 예상을 피력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돌아가는 판세를 보니 저쪽은 독자적 진보정당으로 자리를 잡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대선 이후에나 정확한 판단이 가능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지금과 같은 대선 구도 하에서 대선의 여러 변수들을 고려해 볼 때 따로 또 같이 라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전략 중에 하나일 것 같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도 진보정의당에서는 심상정의원이 대선 후보로 나설 것 같다는 얘기들이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정말로 그렇게 흘러가는 판세라면 굳이 유시민씨가 저쪽에 계속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지금 이 시점에서 문재인+유시민 조합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만약, 대선 즐기기란 게임이 있어 내가 킹메이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나는 문재인+유시민 이 둘의 조합으로 이번 대선이라는 게임에 나설 것 같습니다. 유시민씨가 먼저 나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하건, 아니면 문재인 후보가 유시민씨를 직접 영입하는 방식을 취하건, 그건 단지 운영상의 묘일뿐...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11. 12:10

 

오늘 아주 의미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유권자 912명을 조사한 내용이다. 표본수가 좀 적기는 하나 추석 연휴 이후 나온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추석 민심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박근혜 후보는 지지율이 적게나마 상승한 반면,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공동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이게 뭘 의미하는가? 자, 잘 보자.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과 안철수를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초반부터 단일화에 목을 맨 결과다. 단일화를 전제로 두 사람이 대통령후보로 출마를 했으니 둘은 몸만 다르다뿐이지 국민들이 볼 때는 쌍둥이라는 사실이다.

 

그래서 역으로 말하면, 이는 지지율 추이가 같이 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는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둘 중 누구를 공격해 검증이라는 방식으로 난도질을 하더라도 이는 둘 모두를 잡는 효과를 볼 수 있게 된다.

 

그뿐인가? 새누리당에 의해 안철수 후보가 검증받고 있을 때, 문재인 진영은 후보단일화 대상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예우 차원에서 대응을 자제하고 있으니 이는 활활 타는 용광로에 기름을 들어붓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

 

한 마디로 새누리당 선거를 도와주는 꼴이다.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하나를 때려 둘을 잡는, 그야말로 일타쌍피와 같은 형국이다. 요즘 같이 새누리당이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도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답보 또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면 선거 전략 전반을 재점검해 봐야 한다. 문재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후보단일화'여서는 곤란하지 않나?

 

그래서다. 새누리당이 당내 분란으로 흔들리고 있을 때, 이를 적극 공략 못하고 단일화란 이슈에 선점당해 무기력하게 시간을 허비해 버렸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깝다. 송호창 의원의 탈당이 결국은 새누리당을 도와준 꼴이 되고 말았다. 많이 아프다.

 

자, 늦었지만 이제라도 단일화란 명분에 발목이 잡혀 초록은 동색 수준에서 접근하려 한다면 이는 박근혜 후보 지지율 올려주는 일 밖에 되지 않음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설사, 단일화를 한다고 하더라도 단일화가 결정되는 순간까지는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는 투지로 일관해야 한다.

 

여기서 세세하게 안철수 후보와 관련된 검증 내용의 문제점이나 그것의 옳고 그름을 거론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것은 본 글의 의도와도 맞지 않거니와 찾고자 한다면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을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문재인 캠프 및 민주통합당이 지금처럼 안철수 후보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저쪽에서 이쪽 의원 빼가기를 하더라도 별다른 반응이 없는, 이런 소극적이며 무기력한 태도로 일관하려 한다면 이는 자칫 선거 포기 행위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만은 강력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되도 좋고, 저쪽이 되도 좋고 - 이렇게 술에 물탄 듯 물에 술탄 듯 - 해서야 어디 지지자들인들 절박함으로 뭉칠 수 있겠으며, 국민들인들 확고히 지지의사를 보내 줄 수 있겠나? 관전자 입장에서 볼 때, 격투기 경기 중에 가장 재미없고, 관중 짜증나게 하는 경기가 둘 다 싸울 의지가 별로 안 보이는 아웃파이터 끼리의 싸움인 경우다.

 

선거라고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렇게 피아 구분 없이 가다가 둘 다 지지율 반 토막 난 뒤에, 그리고 이미 대세는 박근혜로 자리 잡았고, 시간도 별로 없는데 그때 가서 단일화라고 해서 하나로 되어 본들 용빼는 재주 없이는 박근혜 후보를 절대 이길 수 없다. 단일화가 모든 것을 다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는 믿음은 크나 큰 착각이다. 안철수를 버려라 그래야 문재인도 산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10. 16:10

 

대통령 · 총리 권력분담 하자. 안철수 캠프에서 내 놓은 야권단일화의 한 방향이라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게 하는 권력분담은 야합이다. 그리고 꼼수다. 그래서 나는 반대다.

 

한 마디로 말장난에 불과하다. 나는 어제 올린 글에서 내각책임제라는 방식의 대통령 선거 시스템을 주장한 바 있다. 어떻게 보면 양자가 서로 비슷해 보이는 측면이 있어 오해의 소지가 상당히 크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자, 내가 말하는 내각책임제 방식의 대통령선거 시스템은 정체성이 같은 인물들끼리의 정책 연합이다.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서 내각을 구성하는데 어찌 나와 전혀 색깔이 다른 인물을 장관 자리 후보로 선택할 수 있겠나 말이다. 그래서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정책의 공유 정도가 되겠다. 내각 후보로 추천 받은 인물은 몸만 오는 것이 아니라 정책 역시 공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안철수 캠프에서 주장하고 있는 권력분담이라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권력을 분담'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위한 권력분담인가? 답은 하나, 정권을 잡기 위한 권력분담이다. 역시 문제는 '권력을 잡아서 뭘 할 건데?"라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명쾌하지 않은, 오직 권력욕에 입각한 권력분담이라는 점이다.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사람의 정치적 견해라는 것을 어디서도 찾아 볼 수가 없기에 그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다.

 

겨우 살펴볼 수 있다는 게 급조된 듯 한 안철수의 '생각' 이라는 책 한 권 정도가 전부다. 이제까지 삶의 궤적 속에 국정을 책임지고 국가를 이끌어 나가기 위한 준비나 그런 고민의 흔적은 하나 없고, 오직 돈벌이를 위한 기업 운영에만 매달려 왔던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대통령 후보라고 나타나 정치개혁을 외치고 다닌다면 그 진의를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에는 어디서 뭘 하다가 이제 나타나서 정치개혁을 말하고 국정을 운영하겠다고 하는가? 게다가 정치쇄신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야합이라는 구태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면 이는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그뿐인가? 아직 제대로 검증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유사 이원집정부제' 형식의 시스템을 당장 차기 정권부터 도입코자 하는 의도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지금과 같은 정치 지형 하에서 상호 정체성을 무시한 대통령과 총리의 권력 분담은 당연히 대통령의 권한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적극 경계해야 하는 점이다.

 

저들이 주장하는 핵심은 이렇다.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권력을 부담해 행사하자는 것인데, 역으로 지금과 같은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도 사회개혁, 정치개혁, 재벌개혁,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는 판인데 그 힘마저 약화시켜 버린다면 한국사회의 미래는 양극화 심화와 소득불균형으로 더욱 암울해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식의 '권력 나누어 행사하기'가 현실화 된다면, 이는 국가로 보나 국민으로 보나 크나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다들 알다시피 대통령제 하에서 대통령의 권한은 국민 개개인이 위임해준 권한이다. 다시 말해, 대통령은 국민 과반수 이상의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자리라는 말이다. 그러니 어찌보면 제왕적인 게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단, 그것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행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소지는 다분히 있다. 지난 역사가 이를 잘 증명하고 있으며, 서글프게도 우려가 현실이 되어 있는 오늘을 우리는 살고 있다.

 

설사, 그렇다고 해서 그 권한을 축소 또는 폐지하려함은 국민의 권한을 축소 또는 폐지하려 함이라는 오해를 받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는 점 또한 강하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오천년 유구한 역사 속에서 민주정부는 이제 겨우 10년이다. 아직 이 땅의 민주와 평등 · 복지의 수준은 보잘 것 없는 형편임을 잊지 말자. 그런 점에서 우리는 너무 배가 고프다. 더욱 '강력한' 대통령제 하의, 더 더욱 '강고한' 대통령의 의지가 절실히 필요한 한 이유다.

 

그리고 정말로 중요한 것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유권자의 문제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대통령의 권한을 제대로 행사하고자 하는 바른 인물이든, 그렇지 않고 남용에 눈이 멀어 개인치부에만 혈안이 된 부도덕한 인물이든, 그를 그 자리에 앉힌 것은 국민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고로, 이는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국민의식의 문제라는 점에 해법의 어려움이 있다. 깨어 있는 당신이 애국자라는 말이 괜한 것이 아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9. 16:24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군요. 그런데 의외네요. 초선인 송호창 의원이 먼저 날다니 말입니다.

 

좀 더 대어급이 비상을 하고 그 뒤를 따를 줄 알았더니, 자신이 앞서가는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용기만큼은 3선급이군요. 박수를 보냅니다. 커밍아웃은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이것만은 꼭 물어보고 싶네요. "문재인에게는 없는 그 무엇이 안철수에게는 있더냐?" 라고 말입니다.

 

하긴 뭐 더 가겠지요. 민주통합당에서도 가고, 새누리당에서도 가고, 그리고 어디와 붙어서 한 패가 될지는 시간을 좀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갈 때 가더라도 의원 뺏지는 당에 반납하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의원직 사퇴하고 말이지요. 애지중지 모셔온 인물이 6개월만에 저렇게 안면몰수하고 돌아서 버리면 얼마나 화날까요? 배신 당한 사람들은...  그리고 아이의 미래 때문에 가신다고 했는데, 그 아이는 아빠의 저런 모습 보고 뭘 배울지는 생각해 보셨나 모르겠습니다.

 

또한 며칠 전에는 한광옥씨가 새누리당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당내 분란이 있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DJ 비서실장이었다는 상징성 때문에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포털에 올라온 기자회견 사진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뭐 그런 비장한 느낌 같은 것 말입니다.

 

그런데 70줄 연로하신 분이 부귀영화를 보면 얼마나 보겠다고 그렇게 쉽게 말을 갈아타고 하는지 참 세상은 살면 살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요지경 속인 듯싶습니다. 그러니 70되신 노모께서 50된 자식을 어린애 보듯 하는 것이겠지요?

 

먼저 날아가신 노새(연로하신 새)분들과 관련해서는 하고 싶은 얘기가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살아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데 말릴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 때마다 느끼는 건데, 이거 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 들지 않으세요. 저만 그런 생각 드나요?

 

툭하면 연합, 아니면 단일화이니 이래서야 어디 제대로 된 정책 갖고 승부할 수 있겠습니까? 길게는 DJP연합에 노무현과 정몽준의 단일화론, 최근에는 여야와 무소속의 경계를 넘나들며 화려한 비상을 하는 인물들까지. 참으로 헷갈립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을 갖고 그렇게들 왔다리 갔다리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선택 속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다들 빼놓지 않고 시민과 국민을 팔며 장사치 흉내를 내고들 있습니다. 하지만 글쎄요 그들이 말하는 시민과 국민은 어느 나라 시민이요 어느 나라국민인지 알 수 없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저들이 얘기하는 시민과 국민은 아마도 자기들 프레임 속에 있는 대상만을 의미하는 것일 겁니다. 그 프레임 속에 들어 있지 않은 시민과 국민은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겠지요? 말이 좋아 시민과 국민이지 내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거기까지 만의 시민과 국민으로 보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대통령 선거를 지금처럼 대통령 후보 한 사람만을 보는 개인전 선거로 치르지 말고, 미리 내각 구성을 이뤄 단체전 선거로 치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리 되면 각 부처의 세밀한 공약들도 훨씬 더 구체적 · 체계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다른 당과의 차별성 역시 확연히 드러나 유권자 입장에서도 선택이 보다 더 수월해질 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그리되어야 비로소 우리가 그토록 갈망해 마지않던 정책 선거란 것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선거 전부터 철저한 책임내각제의 구현으로 대통령 후보는 외교와 국방 등 다소 큰 틀 속에 있는 국제적 공약을 갖고 고민을 하고 나머지 국내적 주요 과제들은 총리 후보를 책임자로 해서 해당 장관 후보들이 챙기는 방식이라 설명드릴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오로지 대선승리만을 위해 정체성도 맞지 않는 후보 또는 집단과 단일화를 해야 하고, 그런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 시스템 하에서는 정책은 뒷전으로 밀리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합니다. 다들 인물과 인기에만 영합해 바람몰이나 하려고 드니 말입니다.

 

아무튼 철새는 날고, 망둥이도 뛰고, 꼴뚜기도 뛰고 그야말로 정치의 계절이 되었습니다. 날 놈은 빨리 날아올라 주고, 뛸 놈도 빨리 뛰어주고, 그리돼야 좀 정리가 될 텐데 대선 후보가 둘이 되어 양자 대결로 좁혀지는 순간까지 날고 뛰고 하는 난리브루스는 그치지를 않겠지요. 불행한 한국 정치의 고질병 입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7. 10:56

 

정치의 수준을 높이려면 무엇보다도 국민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일이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듯싶다. 그래서일까? 국민은 딱 그 수준의 정치지도자를 갖게 된다는 명언도 있다. 수원수구(誰怨誰咎)라 함이 적절한 표현일 것 같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하랴.

 

단적으로 학생은 실력으로 말해야 하고, 사업가는 사업 성과로 말해야 하고, 정치인은 정치적 결과물을 갖고 평가 받음이 당연한 이치이거늘, 간혹 이런 것이 완전히 무시되는 현실을 심심찮게 보게 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난 그 대표적인 예로 안철수 현상을 든다. 개인적으로 안철수씨에게 억하심정 같은 것 없다. 성공한 사업가로 존경도 한다. 그런데 정치인 특히, 대통령후보로서는 별로 인정을 못하겠다. 정치인 안철수로 보여준 게 전무하기 때문에 그렇다. 국회의원 정도 출마하는 것이라면 긴말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대통령이라니, 이건 좀 심하다. 정치 후진국에서나 일어날법한 일이기 때문이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도 상한다.

 

지금 안철수 후보가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자신이 왜 이토록 엄청난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가에 대한 해석의 문제라 보면 되겠다. 난 그 지지의 이유가 앞서 거론했던 정치인으로 만들어 놓은 결과물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지 않는다. 이는 누구나가 그리 생각할 문제라 본다.

 

그렇다면 사업적으로 성공을 해서? 사업으로 성공한 사람이 어디 안철수 하나뿐인가? 이건희 삼성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연세들이 너무 많다고? 그럼 이재용 다음 회장은? 네이버 오너는 왜 안 되는데?

 

인기가 많기로 한다면, 스포츠 스타나 연예인이 압도적이지 않은가? 이 또한 아니라고 본다. 그럴 것 같으면 박지성 선수나 개그맨 유재석 또는 가수 싸이가 더 하면 더 했지 결코 그 보다 못하지 않다.

 

결론적으로 안철수 현상의 이면에는, 이 모든 것을 다 포함하고 있음에도 도덕적이며 깨끗하고 인간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안철수에게는 성공한 사업가의 이미지와 함께 도덕적 엘리트라는 마법이 걸려있다.

 

쉽게 말해 환상이라는 말이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는 게 정설인 마당에 독야청정 이슬만 먹고 산 사람의 이미지를 하고 선거판에서 살아 남아보겠다고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물론, 본인 스스로도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려해서 털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마 시점을 상당히 늦췄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고 말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해서 시간을 벌려고 했을 그 시간에 차라리 본인 스스로가 털 것은 털고 나왔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상당히 크다.

 

괜한 소설로 국민들에게 환상만 잔뜩 심어 놓을 게 아니라,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진솔하고 솔직한 고백이 안철수의 '생각' 속에 들어 있었더라면 대통령 후보로서의 그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모르겠다. 그런 고백을 듣고 실망해서 등을 돌릴 지지자도 분명히 있기는 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의 심성이라는 게 그렇게 야박하지만은 않다. 드라마에 눈물짓는 현실을 보라. 그게 인간이다. 만약 그렇게 했더라면 우선 나부터도 그에 대한 인식을 바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듯 환상에 의한 거품이 잔뜩 부풀어 있으니, 사소하다 싶은 것 하나에도 민심은 동요를 한다. 어제는 일부 언론에서 안철수씨 부인의 아파트 다운계약서 건이 보도가 되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당시에는 다들 그렇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게 자연인 안철수라면 그냥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다. 그때는 다들 그렇게 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런데 대통령 후보로서의 안철수라면, 게다가 도덕적으로 완벽할 것 같은 깔끔이미지로 포장된 안철수에게는 있어서는 안 되는 추문이다. 결국, 알고 보니 성공한 다른 놈들과 별반 다를 게 없네라는 쪽으로 국민여론이 형성이 되면 그걸로 끝이다.

 

측근 참모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했다하니 사실이기는 한 것 같고, 오늘 본인이 어떤 식으로든 언급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앞서 얘기했듯이 "그때는 다들 그렇게 했고, 또 거래했던 부동산에 일임했는데 그쪽에서 그렇게 해주어 그러려니 했다. 암튼 본의 아니게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 뭐 이런 뉘앙스의 기자회견이 되지 않을까 싶다.

 

거품은 반드시 꺼진다. 환상은 실체 없는 신기루일 뿐이다. 사욕에 눈이 멀어 힘없는 국민들을 현혹하지 마라. 추석 연휴가 끝난 후의 안철수 지지율이 몹시도 궁금해진다. 그리고 그 이후의 그의 행보 역시. 글쎄다, 추석을 전후해 아주 크고 센 놈이 나타나 안철수 추문을 잠재우려 한다면 얘기는 또 달라지겠지만... 지켜보자.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6. 11:07

문재인후보께서 대통령 후보 출마선언을 하시면서 그런 말씀을 하셨다. 불비불명(不飛不鳴)이라 즉,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았던 새가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아 갈 것이며, 한번 울면 천지가 진동할 것이라는 말씀.

 

근데 그 이야기는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초나라 장왕(莊王)의 말씀이다. 장왕이란 양반이 왕이 된 후 첫 3년 동안 한 것이라곤 질펀하게 노는 것이 전부였다. 본인 스스로가 멍석을 깔아 놓고 신하들과 부어라 마셔라 서로 뒹굴며 논 것이다.

 

물론, 근엄하신 말씀으로 사전에 이렇게 일러 놓았어 신하들에게 "만약 누구든 나에게 바른 소리 지껄이는 놈은 사형에 처하겠노라."라고.

 

이렇게 잔뜩 겁을 줘 놨으니 다들 침묵만을 지키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신하 중에 오거라는 양반이 참다 참다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왕에게 나아가 아뢰기를 "3년 동안 날지도 울지도 않은 새가 있으니 이게 무슨 새인지 아시냐"고 물은 거지.

 

그러자 장왕 왈 "3년 동안이나 날지 않았다면 한번 날면 하늘 끝까지 날겠군. 또한 3년 동안이나 울지 않았다니 한번 울면 천지가 진동을 하겠군 그래. 내 자네가 하려는 말의 의미를 알았으니 그만 물러가거라" 그랬거든.

 

근데 이 일이 있은 후로도 영 변화가 없는 거야. 그러자 이번에는 소종이란 신하가 나섰지. 물론, 장왕은 이렇게 일렀어. "나에게 잔소리 하는 놈은 사형에 처한다고 한 사실을 알고는 있느냐?"

 

그래도 소종은 뜻을 굽히지 않고 아뢰기를 "폐하께서 정신만 차리신다면 이 한 목숨 바친들 무슨 미련이 있겠사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장왕이 그리도 듣고 싶었던 말을 드디어 듣게 된다. 그것도 무려 3년 만에.

 

이 일을 계기로 장왕은 주색가무 놀이마당을 접고 정치 개혁에 착수했다는 설로 마무리가 된다. 물론, 죽음을 무릅쓰고 진언을 고했던 오거와 소종은 중용해서 쓰고, 3년 동안 함께 질펀하게 놀았던 간신배 같은 무리들은 단칼에 쓸어버렸다고 한다.

 

한마디로 작전이었다는 말이다. 놀 멍석을 깔아준 것 자체가. 충신과 간신배를 간별 하기 위해. 이런 과정을 거쳐 초나라를 강성대국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앞서 나는 '멍석 깔아주는 문재인' 이라는 글을 썼다.

 

그 글을 써 놓고 하루 정도가 지났는데 문득, 상황이 그때와 아주 비슷하게 돌아간다는 쪽으로 생각이 미친 거다. 이천년 전 중국 초나라 장왕대의 상황과 현재의 민주통합당의 상황이. 게다가 공교롭게도 문재인 후보께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시면서 예로 든 말씀도 그렇고.

 

설마, 그렇게까지 철저하게 대비하고 두신 철두철미한 포석이라고는 믿기지 않으나 어찌되었든 나름의 시사점은 발견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세상사는 이치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듯싶다.

 

그런데 오호통재라. 이런 문재인 후보에게서 장왕 정도의 카리스마가 전혀 보이지가 않으니 어찌 아쉬운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아쉽다. 못내 아쉽다. 결기도 안 보이고, 단호함도 없는 것 같고, 파이터 정신 또한 영 그런 것 같으니, 누가 챔피언이고 누가 도전자인지 전혀 구분이 안가는 이런 모호한 상황의 연속. 답답하다.

 

지금 압도적인 지지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닌데 돌아가는 판세는 그렇게만 보인다. 그래서다. 도토리 키재기식 지지율들을 갖고 있는 후보들끼리 차별화를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고민 좀 해보시길 권한다.

 

뭐, 긴 얘기 필요 없다. 이리 된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후보단일화론에 막혀서 그렇다. 다들 애오라지 후보단일화만 바라보고들 있으니 정책인들 만들어 질 것이며, 제대로 된 대선 스케줄인들 나올 수가 있겠나.

 

문재인 후보여! 그래서 드리는 말씀이다. 장왕처럼 3년씩이나 기다릴 시간이 당신에겐 없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여전히 간만 보고 있는 인사들, 간첩질로 당내 분란 일으키는 인물들, 그렇게 쳐낼 사람 모조리 쳐 내고 코드 인사로 대선 캠프를 꾸려 앞만 보고 달리는 길이 대선승리의 길이라 나는 믿는다. 그렇게 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거늘 할 일 없이 시간만 죽이고들 있으니 어이 답답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제라도, 안철수와도 대립각을 세워 차별화 하고, 여당 후보와도 강하게 붙어 부패청산 · 기득권해체 · 경제민주화의 의지를 확고히 보여주는 길만이 지지율 올리고 경쟁력 살리는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시간이.

 

후보단일화라는 잿밥에 눈이 먼 '당내쇄신론'에 발목이 잡혀 후보선출 후 열흘의 시간을 허비한 결과다. 잘 생각해 보자. 지금 국민들은 不飛不鳴(불비불명)한 새 한 마리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다. 그럴 여유조차 없음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不拔不切(불발부절) 즉, 여태껏 한 번도 꺼내본 적 없고, 한 명도 베어본 적이 없는 검(刀). 변혁과 혁신의 이 보도를 들고 춤을 추어라. 칼춤을 춰라.

 

그 칼로 어쭙잖은 정치적 메시아도 베고, 구태의 망령도 베어 버려라. 그리고 민주통합당 내의 쇄신에도 칼을 벼려라. 당 내에서 쇄신을 주장하는 세력도 결코 쇄신에서 예외일 수 없다. 혁신과 변혁에 반하는 세력은 모조리 베어 버려라. 이게 국민의 요구다. 나는 그리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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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4. 21:29

멍석 깔아주는 문재인, 한판 놀아 보겠다는 민평연.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의 핵심이라 여기까지만 써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글이라는 게 살이 붙고 근육도 좀 빵빵하고 해야 읽는 재미도 있는 법이라 조금만 더 살을 붙여보도록 하자.

 

오늘 뉴스를 보니 문재인 후보께서 모든 파벌들을 용광로 캠프 안에 넣고 팔팔 끓여 보시겠다고 이쪽저쪽 계파 불문하고 다들 불러다 중책을 맡기신 모양인데,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반대다. 새 중에는 용광로 속에서도 다시 살아나는 불사조라는 녀석도 있다.

 

특히, 이번 대선 레이스의 후반전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선수들이 민평연 쪽인 것 같다. 다들 알다시피 민평연은 GT계(김근태계)로 알려져 있다. 대표선수가 리틀GT라 불리는 이인영의원 되시겠다.

 

며칠 전,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안철수 캠프 책임자로 날아간 박선숙씨, 일각에서는 이분을 일컬어 박선새라고도 하더라. 그녀도 이쪽 계보라는 얘기가 있다. 전반전이랄 수 있었던 당 후보 경선에서는 뛰어보지도 못한 채 벤치 신세만 졌던 선수들이 후반전이 되자마자 나타나 나비처럼 날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왜? 연장전이 남아 있으니까 말이다.

 

암튼, 현재 문재인 캠프 핵심 요직 5개 중에 4개가 저들 손에 들어갔다는 기사가 나왔다. 무슨 생각을 갖고 문재인 후보께서 저런 판단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위험천만한 모험 같은 선택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밖에서 시끄럽게 하는 것이야 그러려니 하면 끝나는 문제지만 캠프 핵심부터 소란스러워지면 그 팀이 제대로 돌아가기는 하겠는가 싶기 때문이다. 섣부른 판단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에 선수(핵심참모)교체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뭐, 결국은 안철수와의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한 후반전 선수기용이라 보이기는 하나, 글쎄다 우리 편 꼴대로 공을 차버리면 어찌되는 거며, 날아오는 공 슬쩍 피해주면 또 어찌되는 것인가도 한번쯤은 생각 좀 해 가며 관전을 하자. 이걸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우리 팀 유니폼을 입고 뛰기는 하는데 마음은 저쪽에 있는 선수들. 그래, 승부조작 선수들이란 말로 설명하는 편이 훨씬 쉽고 빠르겠다.

 

설마하니, 아무런 대책 없이 저렇게 선수기용을 할 만큼 감독의 역량이 후지다고는 볼 수 없을 테니 나는 잠자코 연장전이나 기다려 보는 수밖에 없겠다. 누군가는 멍석을 깔아주고, 또 누군가는 한바탕 놀아볼 심산인 모양인데, 그게 둘둘말이 멍석 - 문재인 승 - 이 될지 아니면 신명나는 놀이판 - 철새 승 - 이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리도 까칠하게 보는 것은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선두타자로 등장했던 박선숙씨의 행동에서 영 개운치 않은 맛을 봐서 그렇다.

 

자고로 철새본색은 연장전에서란 말도 있다. 저들이 정말 용광로에 처연히 자신을 녹여 붉은 쇳물로 하나가 되어 정권교체란 이름으로 재탄생을 할지, 아니면 진영논리라는 불사조가 되어 또 다른 태양의 곁으로 훨훨 날아갈지 잘 지켜볼 일이다.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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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1. 11:45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정치는 생물과도 같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똑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는 말씀 되겠다. 이건 또 다른 의미에서 내가 쓰는 글들에 대한 안전장치의 성격도 조금은 있다. 그래야 쉽게 써 갈길 수가 있다.

 

그렇지 않나? 내가 무슨 엄청난 정치평론가도 아니요, 현직 정치인도 아니니 부담 없이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게 맞는다고 보나 그래도 혹시 내 글이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또는 생채기를 내는 아픈 가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 비스므리한 것도 있어 그렇다.

 

요 며칠, 정치 관련한 글을 제법 쓰면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고민 좀 해 봤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것은 없다. 나 같은 범부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냥 평범한 한 소시민의 소설 정도로 봐 주면 좋겠다.

 

특히, 안철수씨의 대선 출마선언과 이어진 민주통합당 박선숙씨의 탈당 및 안철수 캠프行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머리가 많이 복잡해졌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안철수씨가 이번 대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정치의 지형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통상 우리는 안철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들 믿고 있다. 뭐 혹자 - 나를 포함해 - 는 이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며 안철수를 여권후보군에 포함시키고는 있지만 이제 갓 출마선언을 한 현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대기란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어제 박선숙씨의 언행을 통해, 또 하나의 가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안철수의 생각은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가 목표가 아니라는 가설이 그것이다.

 

만약, 어떤 형식으로든 야권후보 단일화에 참여를 하고 그것을 통해 보수정권 심판하고 정권교체 이루어 낼 요량이었다면 박선숙씨의 참여가 저런 식으로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선숙씨의 일거수일투족에 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도 가능하겠으나, 어찌 되었든 - 본인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 박선숙씨는 현 시점에서 안철수 진영과 함께 할 수 있는 범야권쪽 인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앞선 가설 즉,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을 가정한 진용꾸리기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정리되지 않은 투박함이 상당부분 엿보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박선숙씨의 탈당 시점 및 탈당의 형태가 영 개운치 않은 맛이 있다. 이 말은 다른 의미로, 민주통합당에 대한 예의 또는 배려 이런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보따리를 싸기는 했지만 그래도 민주정부 10년간 받은 온정과 누린 혜택에 비해 가는 길이 너무 험악해 보이기에 하는 소리다.

 

범야권 철새 - 이 말에 서운해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껏 우리는 박선숙씨와 같은 행위를 정치적 철새의 범주에 두고 평가를 해 왔기 때문이다 - 의 '아이콘'으로서의 박선숙의 모습을 볼 때, 철새 후보군인 이들이 갖고 있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감정은 상당한 도전정신, 그리고 적대적 분위기 등으로 느껴지는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그들이 그리는 그림의 일단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야권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라는 단기적 정치 실험이 아닌 한국 정치 지형 특히 야권의 정당구조 자체를 바꾸어 보겠다는 중·장기적 접근은 아닐까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나쁘게 표현하면 야권해체가 되겠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은 실패를 했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했다. 비록 미완으로 끝이 나기는 했지만 야권의 지배구조 변화라는 차원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창당의 필요성과 그 정신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본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차원에서 야권의 지형변화를 노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그 정점에 안철수라는 인물이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을 예의주시해 보자는 것이다.

 

만약, 그런 움직임이 현실적으로 발발하게 된다면 이들은 보수와 진보를 끌어 모아 잡탕식 중도블럭을 형성하고 새누리당과 양당체제를 형성하여 한국 정치지형을 보수와 중도로 재편할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이런 가설을 설정하면 할수록, 안철수를 알면 알수록 자꾸 내 뇌리를 파고드는 의문점이 있다. 조그만 후진국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백면서생에 불과한 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마치 '메시아'라도 되는 양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서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우연의 일치요, 시대적 요구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너무도 많다. 그렇다면 누가 왜?

 

누구냐 너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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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0. 13:36

글 하나 올리자마자 박선숙씨 소식이 올라와 있네.

안철수바라기를 접고 아예 안철수 품에 안긴다고 하는 뉴스~.

 

도저히 이해가 안가요.

어딜 가나, 언제나 이런 인물 하나씩은 꼭 있군 그래.

 

2002년에 김민석.

2012년에 박선숙.

 

아니, 왜 도대체 자기 당 후보를 그렇게도 믿지를 못하는 거야? 응?

 

그리고 자기 당 대통령 후보 뽑히자마자 탈당계 내고 밖에 있는 인물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저런 심보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거야.

 

아무리 그럴듯한 핑계거리를 갖다 붙인다 해도 이건 변절이자 배신이야.

그럴 거면 뽑히기 전에 정리하고 떠나든가 이게 뭥미다 정말.

이게 뭥미? 박선숙씨.

 

근데, 박선숙씨면 김근태계 민평연이라고 하는디

그쪽 움직임이 수상쩍다는 일부 언론보도도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군 그래.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역시 그러고들 있군. 쩝

 

그놈의 진영논리가 뭔지

죽었다 깨어나도 '야들은 아니'라고 생각하니 기냥 신발짝 바꿔 신는 게지.

 

아무래도 조만간 후단협의 움직임 가시화 되겠어요.

하긴 갸들도 급하기는 할 거야.

하루라도 빨리 문재인 후보 지지율을 떨어뜨려야 할테니...

 

게다가 자리에 욕심 있는 인간들은

촌각을 다투어서라도 안철수 캠프에 들어가 한 자리 하고 싶을 테고...

 

그래봐야 의원 20명 정도가 동조하려나.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당적을 유지한 채 안철수 따까리 하는 당원 및 의원들은

모두 해당 행위로 간주해서 제명시켜 버려라.

 

그리고 당사 앞에 소금이라도 좀 뿌려라.

가시는 걸음걸음 사뿐히들 즈려밟고 가시게.

 

아놔,

정말 욕 나오지만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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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0. 10:24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안철수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은 심하게 요동치게 생겼다. 이쯤에서 제일 피를 보는 것은 누구일까? 다들 생각하듯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씨일 것이다.

 

가장 좋은 그림이 안철수씨가 출마를 포기하고 야권후보를 밀어주는 -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씨를 밀어주고 출마 포기를 했듯이 - 형식이었겠으나 본인이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야권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의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겠기에 그를 신뢰하지 못한다. 주변에 있다는 인사들의 면면도 사람을 헷갈리게 하기는 매한가지다. 도대체 색깔이 뭐야?

 

그렇지만 모두가 다 나와 생각이 같지는 않다. 이제 야권(민주통합당 포함)에서 안철수는 적이 아니라는 얘기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할 것이며, 말을 갈아타는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문재인씨의 지지율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둘이 동시에 지지율이 오르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혹, 후단협이라면 그런 주장도 할 수는 있겠다. 물론,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진영에서도 그렇게 호의적으로 문재인은 적이 아니라고 주장해 줄까?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은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며 시간을 벌려고 할 것이다. 그래야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점점 떨어질 테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세론을 주장하는 인물들이 점차 늘어나 결국 후단협으로 발전을 하게 될 것이며, 그 중 용기(?) 있는 어떤 사람이 나서 제2의 김민석을 자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지난 2002년의 경험이 있어 그렇게 쉽게 당하거나, 쉬이 드러내 놓고 후단협을 자처하기 또한 쉽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나, 역할에 눈이 멀어 성급하게 선수를 치는 인물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어찌 되었든, 문재인 후보에게는 앞으로 2~3주가 정말로 중요하다. 적어도 그 기간만이라도 지금과 같은 고공 지지율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고 쉽게 야권단일후보로 설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경우 여지없이 저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역으로 안철수의 등장으로 의도치 않게 득을 봤을만한 정치인은 누구일까? 유시민. 그렇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함께 가치가 올라간 인물로 나는 유시민씨를 들고 싶다. 안철수의 출마선언으로 야권단일후보는 그 외연이 대폭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어찌 보면 필연에 가깝다. 현실 한국정치에서 야권후보가 둘이 되는 것 - 규모에 관계없이 - 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등장 전에는 문재인 후보 밖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범야권 쪽에서는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안철수의 등장으로 이제는 야권으로 자처하는 모든 세력과의 단일화라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안철수는 되는데, 왜 이정희는 안 돼?

 

그래서 결국, 이번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은 문재인후보와 안철수 그리고 진보통합당 구당권파의 이정희, 진보통합당을 뛰쳐 나온 신당권파의 유시민. 이렇게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야권 '대통합론'이다. 상황에 따라 합종연횡도 가능하다.

 

물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라는 게 있고, 정치라는 것 역시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꼭 이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밖으로 알려진 바대로 안철수씨가 야권과 단일화를 목표로 한다면 이는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경우의 수로, 만에 하나 안철수씨가 야권이 아닌 여권의 후보가 되고자 한다면, 그래서 박근혜 후보와의 여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쟁의 장에 서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 이럴 경우 야권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바람몰이를 위한 야권 '소통합론'의 대두다. 여권이 박근혜와 안철수의 빅매치로 바람몰이에 들어갈 경우 야권은 이에 맞불을 놓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일까? 이 경우에도 나는 유시민씨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등장이 야권내 유시민 비토세력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어떤 경우에든 유시민의 역할을 불가항력적 요소로 만들어 버렸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이해 불가한 상황판단으로 인해 촉발된 통합진보당의 분열로 대선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한 시대의 '유력' 대선후보 유시민씨가 안철수의 등장으로 새삼 조명 받게 되었다는 점은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역시, 정치는 생물인가 보다.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대선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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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19. 15:45

혹시, 고장인가 싶을 정도로 오랜 시간 뜸만 들이던 밥솥에서 드디어 부저음이 울렸네요. 밥이 다 되었으니 맛있게 드시라고 말입니다. 고장은 아니었군요. 그런데 밥솥 안에 든 내용물이 죽인지 밥인지 아니면 새까만 숯덩이인지는 모릅니다. 먹어야 하나요? 말아야 하나요?

 

오늘, 안철수씨가 마침내 대선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역시 변죽은 울렸는데 , 내용물이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기는 앞선 밥솥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참, 정치권 우습게 되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어느 날 갑자기 불쑥 튀어나오는 대통령후보에는 좀 문제가 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요즘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검증' 이라는 그 절차도 중요하겠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정치행위라는 긴 과정을 거쳐 그의 정치적 '능력과 정책, 신념과 도덕성' 등을 평가 받아야 함이 중요하며 옳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과정 일절 생략한 채 사회적 인지도가 있고 인기가 좀 있다고 대통령 후보가 되는 이런 얼토당토 안은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상당히 긴 시간 정치권에서 숙련되고 단련을 쌓은, 준비마저 철저했던 사람들도 후에 대통령 후보로 나설 때, 준비된 후보 또는 준비되지 않은 후보로 평가 받게 되는 게 일반적인 건데, 이런 과정이 일절 생략된 후보가 대한민국의 유력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이 참 당혹스럽습니다.

 

잠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보고 있자니, 도대체 대통령이 되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두루뭉실 아주 원론적인 것 밖에는 들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실무 경험을 통해서 보여준 경륜이란 것도 전무합니다. 앞으로 대선을 준비하면서 정책이건 뭐건 차츰 보여드리겠다고 하는데, 이제 딱 3개월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어이 상실입니다. 여하튼 좋습니다. 그럼, 국민인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당신을 나의 대통령후보 중의 한명으로 받아들이면 되는지나 좀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모든 것을 주변의 훌륭한 인물들과 상의해서 처리하겠다고 말씀하십니다만, 글쎄요 멀리 갈 것까지도 없이 우리의 지난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이 말이 갖고 있는 위험한 함정들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대통령을 포함한 대부분의 참모들이 정치권 및 학계 또는 관계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분들이 나서서 국정을 처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덜컹거리며 삐꺼덕 했던 게 우리의 현대사이기에 그렇습니다.

 

또한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 찾아오는 무수히 많은 선택의 순간에 과연 모든 것을 참모들과 상의하고 그들에게 의지한 채, 그렇게 해결 가능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만만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국가 경영에 대한 고민 하나 없던 사람이 불과 몇 달 안에 국정 전반을 운영 가능할 정도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을는지 못내 궁금합니다. 대통령으로서의 국정운영은 연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이분의 대선출마를 못마땅해 하는 이유는, 일각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이분의 출마로 야권후보 지지율에 시너지 효과를 줄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역으로 야권을 분열시켜 그렇지 않아도 지지기반이 허약하기만 한 야당(민주통합당)의 해체와 이를 통해 보수정당의 입지를 강화시켜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안철수씨의 단일화 대상이 야권후보만이라는 전제 또한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베일 속에 가려 있는 부분이 너무 많은 탓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정치인들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국회의원들 보다는 지자체(광역) 장을 하셨던 분들이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게 어떤 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렇게 국가보다 규모가 작은 지자체라는 단위를 갖고 고민하고 실천하고 해 가며 국정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은 먼저 지자체 경험을 쌓은 후에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방법들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나라의 지자체 역사를 볼 때 차차기 대선부터는 이런 식으로 지자체 장 출신들이 대통령 후보군으로 대거 등장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아무튼, 주사위는 던져 졌습니다. 과연 어떤 숫자가 모습을 드러낼까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 이 주사위에는 꽝도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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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13. 18:07

5년에 한번, 꼭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그 사람. 김민석 그리고 후단협. 마침 오늘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점심 먹으러 갔더니 비가 온다고 일부러 준비했는지 파전까지 나오고, 막걸리 한 사발이 간절하던 터에 신문 기사 하나가 탁주 생각에 기름을 붓는다. 이럴 땐 마셔줘야 한다. 퇴근 시간이 몹시도 기다려진다.^^

 

헤럴드경제가 2002년의 후단협과 김민석씨를 언급하며 현 민주통합당의 대선관련 복잡한 속 사정을 전하고 있다. 요지는 현재로써는 민주통합당을 뛰쳐나가 안철수 진영에 붙을 '후단협' 의원이 없을 거라는 거다. 자세한 내용은 신문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시기가 다소 이를 뿐이지 난 분명히 있다고 본다. 아직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마당에 자칫 오해를 불러올 행동들을 할 만큼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본다. 그들은.

 

내 생각에는 아마도 후보가 결정된 순간부터 흔들어 댈 것이다. 우선은 선대본 구성문제를 갖고 후보를 압박하기 시작해서 선대본의 요직을 차지하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무력화시킴과 동시에 이원체제로 당을 운영하려 할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 잘못 끌려 다녔다가는 후보의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남은 물론 대타 기용설에 힘을 실어주게 될 우려가 있다. 물론, 그들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준다 한들 후보의 입지가 확고해 지는 것 또한 아니다. 역시 후보에게 돌아오는 것은 앞서 지적했다시피 지도부 무력화를 통한 당권 장악과 후보단일화로의 방향전환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누가 나가고 안 나가고를 예단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본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 없고, 밥도 끓기 전에 김부터 올라오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후단협파가 되었든, 나갈 사람이든 간에 그들은 이미 명분 쌓기 준비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또 길수도 있는 시간이기에 그들은 결코 서두르지도 않겠지만 결코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선대본 책임자로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 투입설이 제기되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이것 역시 반대다. 무슨 의석수 10개짜리 중소규모 정당도 아니고 명실공히 정권을 잡아 보겠다고 벼르는 제일야당이 선대본 하나 자체적으로 구성을 못해 밖에 있는 명망가에게 의존하려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지지자들 맥 빠지게 만드는 일이다. 그 정도 자신감도 없이 무슨 놈의 정권교체? 정신들 차려라.

 

누가 뭐라해도 이번 지도부는 12월 대선을 목표로 꾸려진 체제다. 불과 3개월 전, 전당대회 때 지도부 선출한다고 누른 화면에 지문조차 채 지워지지 않았을 텐데, 다시금 새롭게 진용을 꾸려 대선을 치르겠다고 하면 이는 당원 모욕주기에 다름아니다. 정 그렇게 할 심산이라면 다시 전당대회를 열든 뭘 하든 해서 당원의 뜻을 물어보고 함이 옳다.

 

내가 이리도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는 지금 지도부 이선 후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봐라. 있는 인적자원 잘 활용해서 멋진 진용 꾸릴 생각은 안하고 무턱대고 밖에 있는 자원에만 다들 눈독들을 들이고 있으니 이게 정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인가 의심할 만하지 않나?

 

후보가 결정이 되고 선대본이 꾸려지면서 당이 주체가 되어 일부 외부 수혈을 통한 정권교체용 선거체제를 만들겠다고 하면 그나마 이해는 한다. 그런데 아직 후보가 결정되기도 전인데 열심히 내 후보 띄워서 지지율 끌어올릴 생각은 안하고 외부수혈에만 목매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거다. 죽어라고 안철수만 바라보며 안철수바라기를 하다가 이제는 조국교수에게, 그 다음은 또 누구인가? 꿈 깨라. 안철수는 박근혜 후보 대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꼭 그렇게 외부에 손을 벌리고 싶다면 오늘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을 선언한 유시민씨나 어떻게 잘 모셔와 봐라. 그게 당도 살고, 후보도 살고, 궁극적으로는 정권교체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난 그리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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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6. 11:49

우선, 안철수. 잘 모른다. 나와 거의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듯싶은데, 살아온 과정은 나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부러울 따름이다. 좋은 환경에 똑똑한 머리 게다가 많은 돈까지. 아, 하나 더 있다.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오를 정도의 엄청난 인기.

 

물론, 내가 부러워한다고 해서 그 부러움의 대상이 다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이건 별개의 문제다. 개인으로서의 그는 나의 부러움의 대상임에 틀림없지만, 나의 대통령으로서의 그는 아직 확신이 없다.

 

세상에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은 없다. 인간 세상에서 서로 부딪혀 가며 사업도 하고, 밥도 먹고 살고자 한다면 때로는 오물도 뒤집어 써야하고, 손에 더러운 것도 묻혀야 하고, 그게 내가 아는 인간 세상의 삶이다.

 

그런데 오직 이슬 먹고 산 흔적 밖에 없다면 그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대통령을 해야 맞다. 나는 그래 생각한다. 즉, 검증 없는 인기는 거품이라는 얘기다.

 

좀 전에 머리 자르러 갔더니 유명한 정치평론가 한 분이 TV에 나와서 오늘 있을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광주·전남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다는 얘기가, 아마도 최종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50%를 넘지 못해 결국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손학규 후보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나도 예측 하나 하자. 오늘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후보 40% 후반 득표한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50% 이상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 경선 끝낸다. 근거가 뭐냐고? 근거는, 이런 결과가 나오게 만든 일등 공신은 아이러니 하게도 손학규 후보다.

 

지나쳤다.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손학규 후보 진영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연설 때마다 하는 얘기 중에 "2002년에 노무현을 찍고 2007년에 이명박을 찍었던 표를 되찾아 오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거 착각이다. 어떻게 정치인이라는 분들이 이렇게 현실을 못 읽을 수가 있는지 참으로 황당하다.

 

2002년에 노무현 찍었던 사람 중에 2007년에 이명박 찍은 사람 극소수다. 아예 투표장엘 가지 않았다. 기권하는 것으로 의사표시를 했다는 말이다. 정동영이 까먹은 500만 표가 그 방증이다. 손학규 후보의 일관된 네거티브 전략은 잠자고 있는 500만을 깨워 모바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주변에서 다들 그러더라. 가만히 있는 사람 자꾸 속 긁어 대서 미치겠다고. 그래서 모바일 경선 신청했다고 말이다.

 

이 지점에서 아쉬운 사실은, 손학규 후보가 초장부터 "노무현을 계승하겠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처럼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라면 지금은 아마도 문재인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이젠 늦었다. 그래서 저녁은 매일 댁에서 드실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래. 그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도 맘에 안 들어요. 시대를 못 읽어도 너무 못 읽은 사람의 슬로건이라고 봐요. 지금 시대가 가족끼리 저녁을 같이 못 먹어서 문제가 되는 시대인가요?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 먹는 것은 호사라고들 해요. 출근할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국민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드리겠다는 얘기는 한참이나 먼 남들 나라 얘기로 밖에 안 비친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슬로건이다 저는 그래 봅니다. 암튼 이번 경선에서 제일 아쉬운 건 손학규 후보의 전략이다. 그로 인해 판 전체가 진흙탕 싸움이 되어 버렸다. 아쉽다.

 

또 하나, 밖에 있는 안철수에게 구애를 보내면 보낼수록 민주통합당의 모양새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설사,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철수와 후보단일화를 해야 될 경우가 오더라도 그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몰렸을 경우고, 그 순간까지 안철수는 남이어야 한다.

 

현실을 보자. 명색이 제일 야당이라는 곳이 자기들 당 밖에 있는 안철수만을 애오라지 하며 목이 빠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누가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확고히 지지하고 밀어주겠는가. 그리고 그 경선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겠는가 말이다. 다들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임시 후보 또는 반쪽짜리 후보로 보고 있지 않나? 그러니 지지율도 오르지 않고 존재감도 미미해지고 하는 것이지. 야당 지지자들에게 한바탕 신바람을 불어 넣어줘도 부족한 판에 기를 팍팍 꺾고 있으니 원.

 

버려라. 안철수를 버려야 야당이 산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8. 23. 11:10

12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여권의 확정된 대선후보인 박근혜씨 역시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최고 지지율이 당선 안정권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 또 하나는 당내에 존재하는 비주류의 선택과 MB의 의중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다.

 

야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직 후보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미래를 논하기조차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

 

나는 가끔 어떤 하나의 사안을 놓고 소설 쓰기를 즐겨한다. 그리고 휠이 꽂히면 글로 옮겨 적는다. 이 글도 그런 것의 일종이다. 이번 대선은 어떻게 풀릴까를 놓고 소설 한 편 써보다가 휠이 꽂혀서 이렇게 글로 옮겨 놓고 있다. 글쓰기 작업은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단다. 그래서 즐겨 하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이번 대선이 양자구도일까 아니면 3자구도로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나름의 확신이 있기 때문에 사실 관심권 밖이다. 관심사는 거기로 가기까지 진행될 과정에 있다.

 

대부분의 분들이 예상하는 바대로 일단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구도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본다. 물론, 이 양자구도가 현실로 만들어지기까지도 여야 공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은 있을 것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여권의 지형변화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 불안해하는 세력이 여권 내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불안의 의미는 복합적이다. 하나는 당선에 대한 확신 차원에서의 불안감, 다른 하나는 그녀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신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믿는 세력들이 갖는 불안감이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 하면, 당선 불확실성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지지율의 정체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인위적으로도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녀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대통령 후보에서 끌어내리기는 보다 수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권 유지라고 하는 명분이 크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 대목에서 또 다른 소설을 하나 써 보자. 박근혜 후보를 향한 야당 주도의 일방적인 문제제기는 자칫 정치적 공세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 하지만 여권 또는 최고 권력 어디에선가 그녀 관련 정보가 하나 둘씩 누설이 되고 이에 대한 검찰의 조사 또는 언론 및 야당의 검증 작업이 이어질 경우 지지율 하락은 피할 수가 없게 된다. 30%대 초중반이 목표치가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을 만든 후,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안철수와 후보 단일화를 강압하게 된다면 박근혜 후보로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즉, 궁지에 몰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여권발 후단협론이다.

 

다른 하나는 똑 같은 상황을 야당에서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민주당 후보로는 문재인씨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하나, 과연 선거일 막판까지 여권 후보를 위협할 정도의 지지율 확보로 안정적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인가는 미지수다. 과거 2002년 노무현 후보 역시 지지율 하락으로 정몽준씨와 단일화 압력을 받은바 있듯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소지 또한 농후하다고 본다. 이럴 경우 단일화 대상은 역시 안철수씨가 될 것이다. 이는 야권발 후단협론이다.

 

이렇듯 여당이 되었든 야당이 되었든 어떤 형태로든 안철수씨와 단일화가 성사 된다면 이번 대선은 양자구도라고 본다.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 문제라고 봤을 때, 게다가 안철수씨의 의중이나 그 주변의 보이지 않는 손이 다른 셈을 하고 있다면 얘기는 틀려진다. 즉, 3자구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만의 독자행보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여권의 친이계에 더불어 야권의 대선후보였던 인사와 일부세력이 안철수와 만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제3세력으로 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지역적 기반 역시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3자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글쎄다. 결론적으로 3자구도가 되든, 양자구도로 가든 이번 대선 역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설 속 시나리오가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판가름 날 날도 머지않았다. 대선까지의 시간상 이제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추석 전에 가시적 움직임 일어나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설 것이다. 이후 10월 중에는 가타부타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8. 9. 15:03

함께 한다는 것, 모인다는 것은 좋은 건데 문제는 무엇을 위해 모여 함께하느냐가 관건이지 싶다. 친구와의 관계도 그렇다. 친구들끼리 함께 모여서 우정을 돈독히 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먹이 되어 암흑의 거리로 진출하는 이들도 있다. 역시 함께해야 가능한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하고자 하는 의도는 같지 않다. 이렇듯 사람과의 관계에서 끼리끼리 속성은 필수적인 듯도 싶다. 그래서 인간을 사회적 동물이라 했을 거다.

 

요즘 막 바람몰이 태세에 들어선 안철수씨를 보고 있자니 2002년 대선 즈음이 생각난다. 당시, 노란색 돌풍을 일으키며 노무현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후 지지율 답보 상태를 보이자 민주당 내 일각에서 후보교체론이 고개를 비집고 나왔다.

 

후단협이라 불리던 이들이 그들이다. 자당의 대통령후보 지지율 올릴 생각은 안하고 더 지지율 높은 인물 찾겠다고 나선 것이 후단협의 실체였다. 물론, 그 이면에는 맘에 안 드는 후보 지지율 핑계로 갈아치워 보자는 궁물파 패거리주의가 한몫을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말이다. 그럴 거면 국민경선은 뭣 하러 했나? 당원과 국민이 뽑아 놓은 후보를 지들 맘에 안 든다고 지들 맘대로 갈아치울 거라면 말이다.

 

현재 여야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 물론,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다들 안철수씨와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니, 현재의 각 당 대선 후보 경선은 반쪽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그런데 이런 발상 자체가 후단협의 논리와 뭐가 다른지 나의 아둔한 머리로는 이해 불가다. 특히, 민주통합당의 경우 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텐데도 버젓이 대놓고 경선 이후 경선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니 이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겠는가 말이다.

 

도대체 2002년 당시의 정몽준 후보와 민주당이 어떤 정체성의 일치가 있어 후보 단일화 상대로 그를 택했는지 아직도 모르겠고, 현재의 안철수와 민주통합당이 어느 지점에서 일치하는 부분이 있길래 검증조차 제대로 안된 그를 단일화 상대로 여기며 줄기차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지 이 또한 모르겠기는 매 한가지다.

 

이런 일이 시대와 상황을 불문하고 되풀이 되는 이유는 정치를 신념과 소신에 의거해 하지 않고 개인 보신을 위한 패거리주의에 입각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보스주의가 한국 정치를 쥐락펴락했었다면, 현재 3김의 보스가 물러난 자리에는 패거리주의가 똬리를 틀고 한국 정치를 주무르고 있다.

 

지역주의와 패거리주의로 대표되는 후진적 정치행태가 지금 한국 정치를 절단 내고 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대선을 불과 4개월여 남겨 놓은 시점이다. 그 와중에 누군가는 대선 후보가 되고 또 누군가는 떨어져 나갈 것이다. 이번에는 누가 아니, 어느 세력이 후단협이 될까?

 

글쎄다. 내가 볼 때는 절대 그래서는 안 되는 세력(계파)과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인물이 결합해 후단협을 자처하고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 마치,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과도 같은 이치를 들이대며 말이다. 물론, 그들의 심중에는 안철수가 있을 것이고, 선택의 판단 기준은 역시 패거리 정신에 입각한 보신주의가 될 것임 또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역주의 · 혈연주의 · 학연주의 · 패거리주의. 우리 정치가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끼리끼리 문화의 전형들이다. 국회의원은 한명 한명이 국민을 대표하는 입법기관이다. 자신의 정책과 정치적 소신에 따라 합종연횡 하는 것이야 지극히 당연한 정치 행위라 하겠지만, 애오라지 자신과 계파의 이익에 따라 서만 처신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머지않았다. 지켜볼 일이다. 또 누가, 어느 세력이 자신과 계파의 이익에 복무하기 위해 후단협이 되기를 자처하는지를. 잘 가려보고 아예 싹을 도려내야한다. 패거리주의가 청산되어야 한국 정치가 한 단계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치가 업그레이드되어야 서민이 행복해 진다. 이것은 만고의 진리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