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3. 2. 5. 17:11


코 찔찔이 어린 시절, 동무들끼리 어울려 동네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놀다보면 덩치 꽤나 있는 녀석이 자기네 땅이라며 딴데 가서 놀라고 엄포를 놓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너나 꺼져 쨔샤" 이 한 마디를 날리고는 둘이 엉겨 붙은 채 한 두 바퀴 땅 바닥을 구르다 보면 둘 중 하나는 분명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울며 집에 돌아가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되곤 했던 기억이 있다.


근데, 살아보니 이거 애들 세상에나 있는 억지가 아니더라. 누구 말마따나 듣보잡이라는 말이 딱인데, 점잖은 체면에 그런 표현을 쓸 수는 없고, 본인이 과문하여 존함 석자 미처 들어보지 못한 어느 정치인 하나가 문재인 의원더러 정계은퇴를 하라고 해서 인터넷이 시끄럽다. 


이유는 기득권이라며 그놈의 국회의원직을 내던지지 않고 대선을 치러 정권교체에 실패했다는 거다.


이 정도면 어린아이 생떼 수준이다. 긴 얘기 필요 없고, 이렇게 한번 물어보자. 그러는 당신은 왜 국회의원직까지 던져가며 자당 후보를 진정성 있게 지지하지 못했나? 어찌하여 그런 치열함을 보여주지 못하셨나?


그리고 묻는 김에 하나만 더 묻자. 도대체 "이길 수 있는 선거에서 졌다"고 아우성들이던데 그 이길 수 있었다는 전제는 무엇을 근거로 한 거냐? 그것도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역시, 본인이 과문한 탓임을 양해 바란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