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3. 1. 14. 17:09

어쩌면 지난 대선은 큰 힘 들이지 않고 지역주의를 깰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지 모른다. 가보지 않은 길이니 그리 표현할 밖에 달리 도리가 없기에 가정법을 쓴다.


지금,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제1의 개선 과제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일이다. 바꿔 말하자면, 정치 쇄신보다는 유권자 쇄신이 우선이라는 말이다. 요즘 상당수 언론에서 정치쇄신 · 정치인 때리기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그게 다 인양 받아들인다면 자칫 미디어의 노예가 될 수 있다. 그러한 논조 이면에는 국회(정치) 무력화를 통한 당선인 힘 실어주기라는 차원의 전략적 사고도 한 몫 하고 있을 것이기에 그렇다.


자, 그래서다. 만약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었더라면 부산과 경남지역에서의 뜨거운 지지가 일정부분 의미있는 작용을 해 앞으로 한국 정치사를 상당히 긍정적인 방향 즉, 지역주의 해소(유권자 쇄신)의 첫 단추를 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로 만들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 민주통합당 비대위는 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용 삼배를 올렸다 한다. 대선 패배라는 엄중한 반성을 담은 그 뜻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다지 환영할 일 또한 아니다. 적어도 내가 볼 땐 그렇다.


당신들이 대국민 사과를 함은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48%가 사과를 한다는 의미다. 물론, 정권교체를 염원했던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점 백배 사죄해도 부족하지 않지. 하지만 사과는 진심을 담은 단 한 번으로 족해.


문재인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쪽팔려서 죽겠다. 그래 난 문재인을 찍었는데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박근혜를 찍어 정권교체에 실패했어. 그럼, 문재인 찍었던 사람들은 다 사과하고 반성해야 해. 더 이상 사람 쪽팔리게 만들지 마라. 문재인을 찍었던 48% 지지자들이 진정 원하는 게 과연 사과일까? 도둑놈 제 발 저린 꼴이라니...


정말, 욕먹어야 하고, 반성해야 하고, 역사와 국민 앞에 참회해야 하는 사람들은 지역주의에 매몰되어 묻지마식 투표를 한 사람들이야. 그런식의 투표 행위야. 그걸 지적하지 않으니 항상 앞이 안 보이는 양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식으로 끝이 나고 마는 거지.


그리고 두 번에 걸친 민주 개혁진영의 대선 승리 역시 까놓고 말해서 유권자의 승리였던 것은 아니잖아. 전략과 전술 그리고 후보의 탁월한 선택의 승리였지. 그렇지 않나?


표 분석을 해 보면 말이야 유권자들은 똑 같이 지역주의적 선택을 했었어. 단, 그 지역주의의 일부가 이쪽으로 왔던 것에 불과했던 거고 말이지. 그런데 이번에는 어찌 하다 보니 이 지역주의의 역이용이라는 견제 장치 없이 싸워서 패했던 것이고.


물론, 분위기가 좋았던 때도 있었지. 하지만 그렇게 부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그 동안은 관망세였던 수도권의 지역주의표가 들고 일어났던 거지. 상대가 경상도의 아이콘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던 패배였다고 봐 나는. 그리 본다면 박근혜는 엄청 강한 상대였던 셈이다. 대한민국 최강이라는 지역주의의 아이콘이었으니 말이지.


지금 민주통합당은 사과와 반성 그리고 책임론이라는 실체도 모호한 계파 주도권 논쟁으로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 원죄는 지역주의였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그걸 깨야 할 것 아닌가? 바로 그런 사고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이번 대선에서 뜨거운 지지를 보여주었던 부산 경남으로 아예 지도부를 옮기는 방안 즉, 지역주의 타파 올인 전략 또한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그쪽에 연고가 있는 의원이나 진보개혁진영 인사들은 생업을 팽개치고라도 그리로 달려가야 한다는 거지. 그리고 그곳에서 5년이고 10년이고 일가를 이루고, 씨를 뿌리고, 김을 매야한다. 당신들이 진정으로 대한민국 사회를 걱정하고 있다면 말이지. 밖에서 아무리 지역주의 타파라고 악을 쓰고 외쳐봐야 유권자의 선택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노무현처럼 이랄까? 제2의 상록수라고 할까?


전에 없이 높은, 이만큼 지지를 받아 놓은 지금, 민주통합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부산 경남 지역의 지지율이 상승할 수도 아니면 다시 예전의 한 자리 숫자로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친노책임론이라는 마타도어에 부산 경남은 가슴에 피멍이 든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흑묘백묘라 했다. 그렇다. 다시 문제는 지역주의 극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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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23. 10:54

 

정치쇄신은 민주통합당 쇄신?

 

나는 꽤나 전부터 안철수의 대통령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앞에 써 놓은 글들이 그 증거이니 필요한 분들은 읽어보면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가장 위험하다고 봤던 것이 정치적 경험이 전혀 없다는 점이었다.

 

정치란 뭔가? 타협과 설득, 그리고 협력과 신뢰의 정신아닌가? 그런데 이런 경험은 전무한 채, 기업운영과 대학에서의 연구와 강의가 전부였던 인물이 인기 하나 믿고 대통령후보라고 나오면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말이다.

 

물론,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만들어 놓은 것은 우리들 자신이다. 대한민국 유권자의 의식수준이 개판이라서 내 지역 출신이라면 물불 안 가리고 찍어주고 보는 우리가 남이가 패악질이 정도를 넘은 것이 사실이며 그러다 보니, 이는 자연히 국회의원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나아가 사회개혁의 걸림돌로 작용한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우리들의 그릇된 선택의 결과, 친일잔재의 무리들이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고, 부정 축재와 비리에 연루되지 않은 고위공직자 가려내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현실이 된 것이다.

 

바로, 이런 폐해가 앞서 얘기한 정치인 본연의 정치적 행위인 상호 협력과 신뢰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절대적 요인이 되었다.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니 즉, 상대를 쇄신의 대상이자 함께할 수 없는 집단으로 여기니 거기에 신뢰와 협력이 쌓일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그래서 하는 얘기다. 정치쇄신 논하기 전에 국민의식쇄신 먼저, 지역주의 철폐를 먼저 논함이 순서다. 왜 자신 있게들 말하지 못하나. 우리가 남이가식 투표행위는 나라 말아먹는 후진적 · 동물적 패거리 근성에 다름 아니라고 왜 질타하지 못하나? 그게 우선이다.

 

언필칭 되도 않게 정치쇄신만을 금과옥조인양 떠벌리며 들고 나오는 놈 믿지 말고, 제대로 된 비전제시 하나 못하면서 입으로만 나불대는 놈들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 열중에 아홉은 적들의 세작이거나 사기꾼이다.

 

도대체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대통령 후보로 나온 건지, 아니면 후보단일화나 하러 대통령 후보로 나선 건지 도통 구분이 가지 않는 현실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이러다가 앞으로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나오려는 인물은 단일화 대상까지 염두에 두고 따로 준비한 후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그리고 이게 말이 되나? 국회의원 128명에 전국을 돌며 당원과 대의원 그리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 선출해 놓은 후보를, 겨우 인기 좀 있다고 의원 하나 없는 백면서생 같은 인물과 동등한 조건에서 일대일 단일화를 하라니 이거 제 정신 갖고 있는 사람들의 세상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그렇게 해서 정권교체하면 나라가 확 달라지기라도 한다는 보장은 있나? 새누리당 2중대와 단일화해서 정권교체하면 경제민주화 · 정치쇄신 · 복지국가, 뭐 그런 것들 모두 다 제대로 될 수는 있는 거야?

 

그렇다면, 그렇게 숭고한 이상을 갖고 있는 그런 자들이 어찌하여 저쪽 당(한나라당)에 있을 때는 그런 문제 갖고 당내 논쟁 한 번 제대로 벌여보지 않았나? 괜스레 정권교체라는 목적만을 중시해서 영원히 진보진영 죽이는 우를 범하지는 말았으면 한다.

 

이처럼 단일화 논의에 대선 이슈를 빼앗기면서 정책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정권 심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그놈의 정치쇄신 놀음에 죽어나는 것은 야당인 민주통합당이다.

 

봐라. 지금 논의되고 있는 정치쇄신의 핵심이 어디인가? 친노 배제와 민주통합당 지도부 사퇴가 정치쇄신의 전부가 되어 마치 민주통합당이 정치쇄신의 대상처럼 되어 있지 않나? 그 속에서 미소 짓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이다.

 

거듭 말한다. 안철수를 버려야 나라가 산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13. 18:26

 

나 하나 잘 먹고 잘 살면 된다? 글쎄다. 그렇게 해서 그 한 몸 잘 먹고 잘 살 수 있으면 좋겠는데, 세상에 그런 것은 흔치 않다. 더불어 사는 사회인데, 남들 다 힘들어 죽겠다고 난리인 때, 나만 홀로 독야청청 잘 살 수 있는 방법이 그리 많지 않음을 이만큼 살아보니 알겠더라.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는 그들이라면 또 모를까...

 

그런데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가 오로지 부자만 되게 해주면 모든 게 다 용서되는 시대가 되다 보니, 인간적인 맛은 점점 사라져 가는 것만 같고, 하루하루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소식 또한 광기 아니면 실의에 찬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뿐이다.

 

절망은 현실의 어려움에 있지 않다. 그 보다는 오히려 미래가 깜깜하고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을 때 삶에 대한 회의감은 우리 곁으로 밀려온다. 현재 내가 몸담고 있는 현실이야 어떻게든 헤쳐 나가면 되게 마련인데, 그 이후에 찾아올 미래 또한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는 미래라면 어떤 힘으로 오늘을 참고 이겨내야 하겠는가? 어렵다.

 

그래서 간혹 우리의 삶을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것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대체 끝이 어디인지도 알 수 없을 것처럼 길고 캄캄한 터널 안에서 길을 찾는 조난자는 저 멀리 한 줄기 빛이라도 보인다면, 그는 살 수 있다. 하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조차 되지 않는 공간에 온통 암흑뿐이라면 그의 의식은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사실, 때가 때이니만치 이런 글 쓰기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그래서 중간 중간 글을 쓰다가 쉬는 타이밍이 길어지곤 한다. 나는 글 쓰는 성향이 한 번 시작하면 순식간에 끝내치우고 마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나중에 시간이 나야 다시 한 번 수정이라도 한다.

 

그런데 이번 글은 시간이 좀 걸린다. 그 이유는 남들은 다 희망찬가를 부르고 있는데, 그 속에서 나만 별로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부푼 저들의 희망에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봐서다.

 

요즘, 문재인과 안철수의 단일화가 화두다. 단일화만 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한다. 모두들 희망에 들떠 있다. 그런데 나는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래서? 그렇게 해서 정권이 바뀌면 뭐가 달라지는데?

 

뭐가 달라지나? 모르겠다. 뭐가 어떻게 달라질지. 돌이켜보자. 지난 2002년 정권연장과 총선승리에 대한 기쁨도 잠시. 끝내 열린우리당은 해체되었고, 정권은 다시 한나라당으로 넘어갔다.

 

당시, 열린우리당이라는 절대 의석과 진보 정권이라는 꽤나 괜찮아 보이는 조합 하에서도 민감한 사회적 의제에 대한 법안 처리 및 개혁 작업의 성과는 아주 미미했다. 준비 부족 탓에, 경험 부족, 거기에 각 계파의 진영논리까지 가세하여 아쉬운 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미래라는 이름 하에 서서히 잉태를 준비하고 있는 차기 정권은 어쩌면 그때보다 더한 짬뽕식 '물과 기름 정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민주통합당에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출신들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제3지대가 모여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겠다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을까? 그리고 그 끝은 어디이겠나?

 

가다 보면, 그래 이렇게 가다 보면, 빈부격차는 나날이 확대된 채 그대로 고착화 되어 넘을 수 없는 벽이 되고, 정치는 일부계층의 세습화 도구로 전용된 채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그렇게 상위 1%의 국민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리고 하루 세끼 빵값에 만족하며 끼리끼리 오순도순 궁핍스럽게 살아가는 99%의 궁민들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그들 두 계층 간에는 뛰어 넘기 힘든 울타리가 쳐질 것이니, 이를 우리는 '서민우리'라 부른다.

 

적당량의 빵에 만족하며 단지 배만 고프지 않은 한 마리 돼지로 살고자 하는가? 아니면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자존을 지키며 사람답게 살 것인가? 선택의 기회마저 점점 줄어들고 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5. 10:55

드디어 안철수 본색 발산. 직접 그의 입으로 일갈했다. 친노는 떠나라. 그럼, 문재인은 남아도 되나?

 

웃긴다. 안철수에게 이 말을 묻는 나도 웃기고, 그렇게 일갈하는 안철수도 웃기고 말이다. 묻자. 당신이 뭔데 떠나라 마라야? 문재인이 후보 되는데 안철수가 보태준 것 있나?

 

이래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안철수의 등장은 친노배제를 위한 수순의 하나였다는 사실이 말이다. 나는 그렇게 본다.

 

저거 원래 정상적인 것 아니거든. 아니, 평생 해온 것이라고는 기업 운영과 대학 강의가 전부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 막강 대선후보가 되었다. 이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얘기야?

 

아니, 대한민국의 대통령 자리가 인기만 좀 있으면 누구나 욕심내도 될 만큼 만만한 자리였던 게야? 바로보자. 결국, 친노의 부활을 탐탁해하지 않는 세력의 의도가 만들어낸 아바타가 안철수인 거다. 뿐만 아니라 친노는 단지 겉으로 드러난 명분일 뿐, 실체는 야권을 포함한 진보진영을 해체해 중도세력으로 묶으려는 정계재편의 야욕이다.

 

이 말은 다시 부연하자면, 문재인도 친노의 색깔을 빼고, 반노 또는 비노의 길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며, 나아가 중도보수의 프레임 속으로 빠져들게 될 위험성 또한 농후하다는 점이다. 그래서다. 이제 더 이상 문재인 후보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이미 저들과 저들 진영이 의도하는 바가 명명백백히 드러났는데, 무엇을 더 망설이고 있는가? 지금이라도 민주통합당 내의 모든 불협화음들을 깨끗이 정리하고, 단일화포기 의사를 밝히시라.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모든 세력의 단일화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며,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로서의 독자적 길을 갈 것이다. 그리고 자당의 후보를 인정하지 못하는 의원과 세력, 분란을 조장하는 일체의 작태에 대해서는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다. 당원과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듭 말하지만, 저들의 의도는 우리의 열망처럼 대선승리를 통한 정권교체에 있지 않다. 게다가 실제는 대선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대선 후 벌어질 당내 권력투쟁의 전초전으로서 특정계파의 손발을 다 잘라버리기 위한 꼼수에 단지 쇄신이라는 이름을 걸쳤을 뿐이다. 그런 일부 세력의 물밑 준동을 국민들과 당원들이 전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큰 오산이다.

 

민주당이 지난 몇 년간 쇄신의 이름으로 얼마나 자주 자당의 지도부를 갈아치웠는지를 기억해보아야 할 것이다.

 

정치쇄신은 시스템에 의한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한다. 공당인 민주당은 당헌과 당규가 엄연히 존재함을 알아야하며, 그 당헌과 당규는 지난해 12월 구민주당과 시민사회 그리고 노동이라고 하는 거대한 세력들의 통합의 산물이기도하다. 새로운 세력이 규합된 민주당은 누가 뭐라고 해도 쇄신의 길을 갈 것이다. 그렇게 갈 수 밖에 없도록 내부에서는 꾸준히 재탄생을 위한 용트림이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적 방식에 의한 정치쇄신과 세대교체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걸 강제로 끌어내리려하는 것은 또 다른 반대 세력을 양산 할 뿐이며, 오히려 정치쇄신 이라는 거대한 물결의 속도를 늦출 뿐이다.

 

지금 우리 앞에 있는 것은 정권교체라는 대업이다. 불이 났는데 합심해서 불을 끌 생각은 않고 무슨 짓거리들인가? 전체 130명에 달하는 민주당의원들 중 겨우 10여명에 불과한 인사들이 벌이고 있는 신판 후단협 놀음에 대선판이 오물을 뒤집어쓰고 있다.

 

유권자의 이름으로 명한다. 쇄신이라는 명분 하에 벌이고 있는 권력투쟁 놀음을 당장 그만두어라. 그리고 이제껏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라. 그것은 바로 자당 후보인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전력하는 것이다.

 

자기 당의 후보를 위해서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바로 당신!!!! 그래 바로 너!!! 그대들이야말로 쇄신의 대상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1. 1. 11:36

 

세상에는 참 웃기는 일들도 많지. 월드컵 예선전이 한창일 때를 가정해서 설명해 보지. 지구상에 대한미국이라는 나라가 있었어. 그 나라 축구 대표팀이 계속 죽을 쑤자 대한미국 축구협회는 홍길동 감독에게 전권을 일임했어. 알아서 선수 구성해서 알아서 싸워서 월드컵 본선에만 제발 진출해 달라고 애원하며 말이지.

 

홍길동 감독은 자신이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해외파를 포함한 경험 많은 노장들 위주로 팀을 구성했어. 그리고 어렵게 본선 진출에 성공을 했지. 그랬더니 그동안 조용했던 대한미국 축구협회가 간섭을 하기 시작하는 거야. 노장 위주로 팀을 구성하니 체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대거 젊은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라고 압력을 넣기 시작한 거지.

 

뿐만 아니라, 그동안 홍길동 감독과 함께 대표팀 관리를 맡았던 코치진을 전부 교체시켜 버렸어. 명분은 대표팀 쇄신이었는데, 솔직한 속내는 홍길동 감독과 생각이 맞는 친한 사람들로만 코치진이 구성되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어.

 

게다가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프로축구 우승팀의 감독인 임꺽정 감독을 대표팀 감독으로 저울질하기 시작했다는 거야. 여차하면 홍길동 감독을 경질하고 월드컵 본선은 임꺽정 감독에게 맡길 심산이라는 거지. 참 골때리는 대한미국 축구협회의 행태야.

 

그런데 누가 봐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런 시나리오가 과연 소설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일까? 아니다. 이와 비슷한 일들이 현재 우리사회에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고, 또 벌어졌었다. 정치권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멀리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코드인사 문제가 그 하나요. 가깝게는 지금 민주통합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쇄신파인가 뭐시기인가 하는 양반들의 지도부 총사퇴론이 또 그렇다.

 

까놓고 얘기해서 문재인씨가 대통령후보 될 때는 손 놓고 있던 양반들이 그가 대통령후보가 되니, 다들 나서서 그동안 문재인를 도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떼쓰고 있는 거야. 지들이 나서서 다 하겠다는 거지. 긍께, 말이야 막 걸리야.

 

저들의 저런 행태야 말로 구태의 극치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후진적 대한민국의 정치사를 잘 돌아 봐. 언제나 저런 모습이었다고. 그러다 보니, 대통령후보로 나오는 인물들은 하나 같이 그놈의 단일화 압력에 시달려야 했던 것이고 말이야.

 

자기들이 미는 인물이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반드시 다른 인물을 대체재로 써서 단일화 요구를 한다. 그걸 위해서는 철새가 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거 아주 공식이잖아. 저들 논리를 좀 비약해서 설명해 보자면 여권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각은 야권인사들로, 야권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내각은 여권인사들로 구성해야 된다는 논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예끼 여보시오들. 그럴 것 같으면 뭣 하러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를 뽑소? 그냥 하루 날 잡아서 색깔이 비스므리하여 야권 후보로 출마하고자 하는 인물들 다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거기서 결정하고 말지. 시간 낭비에 돈 낭비 아니냐는 얘기야.

 

그리고 제발 부탁인데, 승복의 미덕을 좀 배워라. 정 승복할 수 없겠거든 생각을 바꿔 코드를 맞추든가. 자기와 생각이 맞는 사람들을 데려다가 중요한 자리에 앉히고, 그들과 함께 일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거야. 아니, 어떻게 정책과 비전이 다른 사람을 데려다가 함께 일을 할 수 있겠냐고요. 즉, 정치에서도 코드 인사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거지.

 

그리고 그렇게 일을 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거라는 형태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받게 되는 것이고 말이야. 코드인사 써서 잘 했으면 다음에도 또 일할 기회를 부여 받을 것이고, 못했으면 짐 싸들고 낙향하든가 절치부심 다음을 기약하든가. 그게 정치 아니야?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31. 11:14

 

안철수 캠프의 송호창 의원 曰 "야권이 힘을 모으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민주통합당이) 스스로 어떻게 개혁하고 쇄신할지 밝히고 이를 통해 정치권 전반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충실히 임하는 것"

 

이 사람들은 지들이 하는 것은 하나 없고 온통 남들에게 기대려고만 하는구만. 툭하면 '국민'이나 들먹이고 있고, '민주통합당' 탓만 하고 있고, 그러지 말고 그대들의 비전을 내놔봐요.

 

지난번처럼 그런 허접한 것 말고, 제대로 된 비전 말이오.

 

이 글 서두에 옮겨 놓은 글이 오늘 당신이 모라디오 프로에 나와서 했다는 얘기인데, 혹 당신의 저 주장 속에 당신 자신도 포함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으시오?

 

국회의원 당선증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주군 찾아가는 행위와 같은 철새 행태도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느냐는 말이오.

 

순서가 바뀌었소이다.

 

그런 주장하려거든 의원 배지 먼저 반납을 해야 함이 순서라는 생각이 들기에 하는 소리오. 그래야 약간의 진정성이라도 인정 할 것 아니겠소?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25. 14:20

 

물 만난 고기. 그래 내가 바로 그 꼴이다. 계절이 계절이니만치 쓰는 글의 양도 꽤나 많아졌다. 물론, 양과 질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 이렇게 써 갈긴 글들의 영양가가 있는지 없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물고기가 물을 만나 휘젓고 다니듯이 나도 때를 만났을 때 이렇게 주구장창 써 갈기다 보면 언제가는 내 글빨에도 금태가 둘러지겠지 하는 심정으로 자판을 두드린다.

 

자, 오늘의 주제. 이 글의 제목과 동일하다. '대쪽 같은 문재인을 보고 싶다.' 되시겠다.

 

앞선 글에서 나는 이번 대선에서 내 최선의 선택은 '물불 안 가리고 조져줄 인물'을 고르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아무리 눈 부릅뜨고 찾아봐도 그런 인물이 이번 대선에 후보로 나설 기미가 전혀 안 보이는 거다.

 

그래서 어쩌겠나. 목마른 놈이 우물 판다고 내가 나서 그렇게 해 달라고 주문이라도 해야지. 나는 차선으로 문재인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니 그에게 매달려 볼 수밖에. 그런데 아쉬운 것도 많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의지와 될 수 있다고 믿는 자신감은 충만한 듯 보이는데, 주변의 크고 작은 가지치기에는 미흡한 것 같아 이 점이 제일 큰 불만이다.

 

특히나 안철수에 대한 호불호가 그렇고, 민주통합당 내의 新후단협(쇄신파라고도 하던데)을 대하는 태도가 그렇다. 안철수를 검증하지 않고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갈 방법은 전무하다. 또한 연속되는 후단협의 딴지는 문재인의 무능으로 비친다.

 

안철수와 문재인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 못하는바 아니나, 검증 없는 묻지마식 지지는 거품에 다름 아니라는 인식 또한 중요하다. 자신들에게 들이대는 검증의 칼은 비난이요 단일화 파기 책동이라며 길길이 날뛰면서, 자기들은 문재인후보 측에 대고 쇄신이 우선이다 뭐다 해 가며 비난의 날을 새우는 것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정정당당하지 못한 처신이다.

 

그러다 보니, 문재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주 황당하게 포지셔닝 되어 있다. 이 점만은 흘려듣지 말았으면 한다. 문재인의 이미지가 '쇄신'이냐? 아니다. 개혁이냐 하면 그 또한 아니올시다 이다. 그럼 '대통령'이냐 하면 그도 또한 아니다. '후보단일화' 이게 바로 문재인의 이미지다. 게다가 헷갈리기까지 한다. 도대체 문재인인지 안철수인지, 아니면 문안철수인지 사람이 둘로 겹쳐 보이기까지 한다.

 

이래서야 되겠나? 문재인 후보든 문재인 캠프든 언론에 거론되는 주 이슈가 후보단일화요 안철수이다 보니 생긴 선거 전략상의 착오로 보인다. 힘들여 남의 선거 대신 해 주는 것도 아니고 이래서는 곤란하다.

 

본인의 선거를 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본인이 주체가 된 선거 전략이어야지 지지도가 올라가든 말든 결판이 날 것인데, 매 사안마다 말끝에 따라 붙는 한 마디는 '안철수' 아니면 '후보단일화'이니 이슈 분산은 물론이요 안철수 띄워주기 밖에 더 되냔 말입니다요.

 

3년을 울지 않던 새가 한 번 울음을 터트렸을 때, 초나라는 초강대국이 되었다. 어쭙잖은 정치모리배들은 다 모가지 날아갔다.

 

3년을 날지 않던 새가 한 번의 날갯짓을 하자, 그의 날개는 - 3년 동안 한 번도 남을 베어 본 적도 칼집에서 꺼내 본 적도 없는 - 한 자루 비도가 되어 칼춤을 추었다. 끝.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10. 16. 17:42

 

사람들이 양심이 좀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다들 본인 생각만 그리 하는지. 민주통합당 참으로 안타깝네요. 문재인 후보도 참으로 안되어 보이고요.

 

지금 시국이 어떤 시국인데, 당 안팎에서 친노배제 목소리가 끊이지를 않아 하는 소리입니다. 참, 태평들 하십니다.

 

정권교체가 당면 목표라면 물불 안 가리고 죽어라고 뛰어도 부족한 판인데, 일들은 안하고 친노 물러나라고 애들처럼 떼나 쓰고들 있으니 이거이래서 어디 정권교체 하겠냐고요. 답답합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떠들어 대고 있는 인사들이 죽기 살기로 뛰면서 그런 주장들 하고 있다면야 일말의 양심은 있구나 하고 이해라도 할 수 있지, 이거 뭐 다들 말로만 떠들어 대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 행동들은 없으니 문제라는 겁니다.

 

한 마디로 겉으로는 떼쓰고, 마음은 안철수를 향해 있는 모양새.

 

그래요. 그렇게 문재인 후보 주변에서 친노 다 빠지고 나면 자신들이 그 자리 꿰차고 앉아 안철수 데려다가 후보로 옹립하실 생각들인가요? 원~.

 

그렇잖나요? 안철수쪽에서도 통합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민주통합당의 정치 쇄신이라고 주구장창 주장하고 있는데, 그게 바로 그 말 아닌가 말입니다. 결국 포 떼고, 차 떼고, 게다가 장군까지 받아 놓고 붙자는 말과 뭐가 다른가 말이오.

 

이보시오. 정치쇄신론자님들!

 

당신들의 그런 뻘짓에 빠지는 것은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의 지지율이오, 멀어지는 것은 온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임을 어찌 이리도 모른단 말씀이오. 이 궁물 같은 양반들아.

 

자, 괜히 열심히 하고 있는 사람들 사기 저하시키는 짓이나 하고들 있지 마시고, 그렇게도 돕고 싶은 생각 없으시거들랑 조용히 찌그러져 계심이 어떨는지요? 괜스레 분탕질이나 치지 마시고들.

 

 

 

 

에이, 무슨 콩가루 집안도 아니고...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1. 11:45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정치는 생물과도 같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똑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는 말씀 되겠다. 이건 또 다른 의미에서 내가 쓰는 글들에 대한 안전장치의 성격도 조금은 있다. 그래야 쉽게 써 갈길 수가 있다.

 

그렇지 않나? 내가 무슨 엄청난 정치평론가도 아니요, 현직 정치인도 아니니 부담 없이 쓰고 싶은 대로 쓰는 게 맞는다고 보나 그래도 혹시 내 글이 누군가에게 마음의 상처가 되지는 않을까? 또는 생채기를 내는 아픈 가시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 비스므리한 것도 있어 그렇다.

 

요 며칠, 정치 관련한 글을 제법 쓰면서 안철수 현상에 대해 나름 진지하게 고민 좀 해 봤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것은 없다. 나 같은 범부에게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그냥 평범한 한 소시민의 소설 정도로 봐 주면 좋겠다.

 

특히, 안철수씨의 대선 출마선언과 이어진 민주통합당 박선숙씨의 탈당 및 안철수 캠프行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머리가 많이 복잡해졌다.

 

그 이유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안철수씨가 이번 대선 승리를 목표로 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국 정치의 지형 변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에 생각이 미쳤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통상 우리는 안철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알고 있고 또 그렇게들 믿고 있다. 뭐 혹자 - 나를 포함해 - 는 이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며 안철수를 여권후보군에 포함시키고는 있지만 이제 갓 출마선언을 한 현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를 대기란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어제 박선숙씨의 언행을 통해, 또 하나의 가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이미 말씀드렸듯이 안철수의 생각은 이번 대선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가 목표가 아니라는 가설이 그것이다.

 

만약, 어떤 형식으로든 야권후보 단일화에 참여를 하고 그것을 통해 보수정권 심판하고 정권교체 이루어 낼 요량이었다면 박선숙씨의 참여가 저런 식으로 되어서는 곤란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선숙씨의 일거수일투족에 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있느냐는 반문도 가능하겠으나, 어찌 되었든 - 본인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간에 - 박선숙씨는 현 시점에서 안철수 진영과 함께 할 수 있는 범야권쪽 인사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되어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앞선 가설 즉,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을 가정한 진용꾸리기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정리되지 않은 투박함이 상당부분 엿보인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박선숙씨의 탈당 시점 및 탈당의 형태가 영 개운치 않은 맛이 있다. 이 말은 다른 의미로, 민주통합당에 대한 예의 또는 배려 이런 게 전혀 보이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보따리를 싸기는 했지만 그래도 민주정부 10년간 받은 온정과 누린 혜택에 비해 가는 길이 너무 험악해 보이기에 하는 소리다.

 

범야권 철새 - 이 말에 서운해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지금껏 우리는 박선숙씨와 같은 행위를 정치적 철새의 범주에 두고 평가를 해 왔기 때문이다 - 의 '아이콘'으로서의 박선숙의 모습을 볼 때, 철새 후보군인 이들이 갖고 있는 민주통합당에 대한 감정은 상당한 도전정신, 그리고 적대적 분위기 등으로 느껴지는바,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면 그들이 그리는 그림의 일단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야권 단일화를 통한 정권교체라는 단기적 정치 실험이 아닌 한국 정치 지형 특히 야권의 정당구조 자체를 바꾸어 보겠다는 중·장기적 접근은 아닐까라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나쁘게 표현하면 야권해체가 되겠다.

 

과거, 열린우리당의 실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은 실패를 했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 도로 민주당으로 회귀했다. 비록 미완으로 끝이 나기는 했지만 야권의 지배구조 변화라는 차원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창당의 필요성과 그 정신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본다.

 

그렇게 10년이 흐른 지금, 또 다른 차원에서 야권의 지형변화를 노리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는 않은가? 그리고 그 정점에 안철수라는 인물이 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점을 예의주시해 보자는 것이다.

 

만약, 그런 움직임이 현실적으로 발발하게 된다면 이들은 보수와 진보를 끌어 모아 잡탕식 중도블럭을 형성하고 새누리당과 양당체제를 형성하여 한국 정치지형을 보수와 중도로 재편할 가능성이 농후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이런 가설을 설정하면 할수록, 안철수를 알면 알수록 자꾸 내 뇌리를 파고드는 의문점이 있다. 조그만 후진국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정치적 백면서생에 불과한 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마치 '메시아'라도 되는 양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서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우연의 일치요, 시대적 요구라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들이 너무도 많다. 그렇다면 누가 왜?

 

누구냐 너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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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20. 10:24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안철수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정치권은 심하게 요동치게 생겼다. 이쯤에서 제일 피를 보는 것은 누구일까? 다들 생각하듯이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씨일 것이다.

 

가장 좋은 그림이 안철수씨가 출마를 포기하고 야권후보를 밀어주는 -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씨를 밀어주고 출마 포기를 했듯이 - 형식이었겠으나 본인이 출마를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야권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의 생각이 무엇인지 모르겠기에 그를 신뢰하지 못한다. 주변에 있다는 인사들의 면면도 사람을 헷갈리게 하기는 매한가지다. 도대체 색깔이 뭐야?

 

그렇지만 모두가 다 나와 생각이 같지는 않다. 이제 야권(민주통합당 포함)에서 안철수는 적이 아니라는 얘기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할 것이며, 말을 갈아타는 인물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문재인씨의 지지율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둘이 동시에 지지율이 오르는 경우는 불가능하다. 혹, 후단협이라면 그런 주장도 할 수는 있겠다. 물론, 변명에 불과하겠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진영에서도 그렇게 호의적으로 문재인은 적이 아니라고 주장해 줄까? 천만의 말씀이다. 저들은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며 시간을 벌려고 할 것이다. 그래야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점점 떨어질 테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 일각에서는 안철수 대세론을 주장하는 인물들이 점차 늘어나 결국 후단협으로 발전을 하게 될 것이며, 그 중 용기(?) 있는 어떤 사람이 나서 제2의 김민석을 자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번 대선은 지난 2002년의 경험이 있어 그렇게 쉽게 당하거나, 쉬이 드러내 놓고 후단협을 자처하기 또한 쉽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나, 역할에 눈이 멀어 성급하게 선수를 치는 인물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어찌 되었든, 문재인 후보에게는 앞으로 2~3주가 정말로 중요하다. 적어도 그 기간만이라도 지금과 같은 고공 지지율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고 쉽게 야권단일후보로 설 수 있겠지만, 만에 하나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경우 여지없이 저들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 그럼 역으로 안철수의 등장으로 의도치 않게 득을 봤을만한 정치인은 누구일까? 유시민. 그렇다. 안철수의 등장으로 함께 가치가 올라간 인물로 나는 유시민씨를 들고 싶다. 안철수의 출마선언으로 야권단일후보는 그 외연이 대폭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어찌 보면 필연에 가깝다. 현실 한국정치에서 야권후보가 둘이 되는 것 - 규모에 관계없이 - 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등장 전에는 문재인 후보 밖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범야권 쪽에서는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었는데, 안철수의 등장으로 이제는 야권으로 자처하는 모든 세력과의 단일화라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안철수는 되는데, 왜 이정희는 안 돼?

 

그래서 결국, 이번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은 문재인후보와 안철수 그리고 진보통합당 구당권파의 이정희, 진보통합당을 뛰쳐 나온 신당권파의 유시민. 이렇게 4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야권 '대통합론'이다. 상황에 따라 합종연횡도 가능하다.

 

물론, 여러 가지 경우의 수라는 게 있고, 정치라는 것 역시 흐르는 물과 같다는 말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단계에서 꼭 이렇게 될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하지만 밖으로 알려진 바대로 안철수씨가 야권과 단일화를 목표로 한다면 이는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경우의 수로, 만에 하나 안철수씨가 야권이 아닌 여권의 후보가 되고자 한다면, 그래서 박근혜 후보와의 여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쟁의 장에 서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면, 이럴 경우 야권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진다.

 

이런 경우 생각해 볼 수 있는 게, 바람몰이를 위한 야권 '소통합론'의 대두다. 여권이 박근혜와 안철수의 빅매치로 바람몰이에 들어갈 경우 야권은 이에 맞불을 놓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적합한 인물이 누구일까? 이 경우에도 나는 유시민씨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등장이 야권내 유시민 비토세력의 입지를 축소시키고, 어떤 경우에든 유시민의 역할을 불가항력적 요소로 만들어 버렸다.

 

통합진보당 구당권파의 이해 불가한 상황판단으로 인해 촉발된 통합진보당의 분열로 대선 후보군에서 멀어진 것처럼 보였던 한 시대의 '유력' 대선후보 유시민씨가 안철수의 등장으로 새삼 조명 받게 되었다는 점은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역시, 정치는 생물인가 보다.

 

불과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대선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누구도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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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15. 10:00

1. 주말 아침이여. 숙취로 인한 골 때림에 좀 일찍 일어나서 이것저것 하다가 잡생각이 들어 컴터 앞에 앉았으. 어제 저녁 퇴근 후 삼합 - 충청도 촌놈이 홍어 맛에 한번 빠진 이후로 여기서 헤어나질 못혀. 아주 징혀 - 이 우찌나 땡기던지 끝내 참지를 못하고 술집으로 달려가 소짜리 작은 것으로 하나 시켜 놓고 탁주 한 뚝배기 비우고 왔더니, 역시나 동동주는 뒤끝이 영 그래.

 

동동주 마신 다음날은 숙취로 머리를 싸매며 다음부터는 차라리 소주를 마셔야지 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또 그놈의 동동주 생각이 간절해지니 이것도 중독은 중독이여. ㅋ

 

암튼, 요 며칠 민주통합당 경선 관련한 글들을 몇 개 썼으. 하지만 뭐 첨부터 미칠 것처럼 맘을 사로잡는 후보가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여. 다만, 경선이 차츰 진행이 되면서 살살 마음이 동하는 후보가 눈에 띄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아직 맘을 다 주지는 못했으.

 

근디, 세상 살아보믄 그런 것 같혀. 옛날에 우리 엄니도 그런 말씀 많이 하셨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던 말씀 말이여. 지금 와서 생각해보믄 맞는 말씀이기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나도 어린시절을 이래 회상해 보믄 말이여. 그나마 똘똘한 녀석들과 어울려 다닐 때가 그래도 배울 게 좀 있었던 것 같기는 혀. 건들건들하는 놈들과 어울릴 때는 어떻게 하면 갸들보다 더 건들거릴 수 있을까로 막 나갈 궁리만 했었던 것 같은디, 그래도 똘똘한 녀석들은 내게 자존심의 상처를 꽤나 줬었거든. 아마도 공부를 해야쓰겄다는 생각을 쪼까 들게 해준 것도 그 녀석들이었던 것 같고 말이여.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끝내는 나로 하여금 학동의 마지막 단계라는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경험하게 만들어 줬을 것이여. 분명혀.

 

2. 여기에 하나 더, 요즘 중국하고 일본이 영토를 놓고 아주 시끄럽게 다투고들 있으.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제국주의의 필연적 충돌로 보기도 하든데 그 사이에 낀 우리는 영 불안하기만 한 것이 솔직한 심정이여. 그도 그럴만한 것이 몇 천 년 이어온 우리의 불행한 역사를 생각해 보면 그 심정 이해가 가.

 

한마디로 말하면 쪽팔린 역사다 난 그리 생각혀. 물론 잠시 힘 좀 썼던 시대 역시 있었다고는 하나 그 보다는 능멸과 침략의 역사였던 셈이여 우리는. 그런 속에서 그래도 저쪽에 편입되지 않고 독자적 독립국가를 유지할 수 있었음은 대단한 일이기는 허지.

 

그런데 말이여. 만약에 우리 주변에 중국이 없었고 왜(일본)가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아니, 한반도가 현재 이곳이 아닌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어디쯤에 존재했었다면 말이여. 시련은 좀 덜했을지 모르겠으나 오늘과 같은 풍요도 기대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봐.

 

그래서 지정학적으로 봤을 때 한반도가 위치한 이곳은 대장간의 한 가운데 같은 곳 아닐까 싶다는 거지. 담금질과 망치질이 쉼 없이 이루어지는 그런 곳 말이여. 이런 것을 군집이론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으려나 몰러. 그렇잖여.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를 비교해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 같어. 먹고 살만한 지역은 전체적으로 먹고 살만하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또 전체적으로 그런 수준을 유지하는 현상 같은 것 말이여.

 

3. 그러고 봉께 이제 오늘 내일로 민주통합당 경선도 끝이 나는구먼 그려. 아쉽기는 혀. 서로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 진솔한 정책대결로 바람도 일으키고 혔으야 쓰는 거인디 그리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역시, 후보들도 상대후보를 잘 만나야 빛을 보는 법인가벼. 잘 사귄 친구 하나의 중요성 같은 것?

 

어찌되었든, 문제는 이제부터다 싶기도 혀. 이번 경선에서 뽑힌 후보가 제대로 후보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노파심에서 하는 소리여. 후보가 좀 강골로 나가 단호하게 대처했으면 혀. 싹수가 노란 것은 아예 싹을 싹둑 잘라 버려야 쓰는 법인께 말이여. 괜한 화합론에 휘말려 12월까지 당내 분란을 자초하느니, 아니다 싶은 것은 자를 때의 아픔 정도 감수하고 초장에 미리 정리하고 가는 편이 낫다고 봐.

 

아, 오늘 경기 경선은 아마도 문재인 후보의 ‘후보 굳히기’ 경선이 되지 않을까 싶어. 개인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50%대 중반 정도를 얻어 과반 득표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을 하기에 그렇다는 것이여. 믿거나 말거나. 암튼, 지금부터는 '승복'의 미덕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난 그리 생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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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13. 18:07

5년에 한번, 꼭 이맘때가 되면 생각나는 그 사람. 김민석 그리고 후단협. 마침 오늘 비도 추적추적 내리는데 점심 먹으러 갔더니 비가 온다고 일부러 준비했는지 파전까지 나오고, 막걸리 한 사발이 간절하던 터에 신문 기사 하나가 탁주 생각에 기름을 붓는다. 이럴 땐 마셔줘야 한다. 퇴근 시간이 몹시도 기다려진다.^^

 

헤럴드경제가 2002년의 후단협과 김민석씨를 언급하며 현 민주통합당의 대선관련 복잡한 속 사정을 전하고 있다. 요지는 현재로써는 민주통합당을 뛰쳐나가 안철수 진영에 붙을 '후단협' 의원이 없을 거라는 거다. 자세한 내용은 신문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시기가 다소 이를 뿐이지 난 분명히 있다고 본다. 아직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도 결정되지 않았다. 이런 마당에 자칫 오해를 불러올 행동들을 할 만큼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은 사람들이라고 본다. 그들은.

 

내 생각에는 아마도 후보가 결정된 순간부터 흔들어 댈 것이다. 우선은 선대본 구성문제를 갖고 후보를 압박하기 시작해서 선대본의 요직을 차지하고, 민주통합당 지도부를 무력화시킴과 동시에 이원체제로 당을 운영하려 할 것이다.

 

이런 과정 속에 잘못 끌려 다녔다가는 후보의 지지율이 반 토막이 남은 물론 대타 기용설에 힘을 실어주게 될 우려가 있다. 물론, 그들의 요구를 그대로 들어준다 한들 후보의 입지가 확고해 지는 것 또한 아니다. 역시 후보에게 돌아오는 것은 앞서 지적했다시피 지도부 무력화를 통한 당권 장악과 후보단일화로의 방향전환을 요구받게 될 것이다.

 

지금 시점에서 누가 나가고 안 나가고를 예단하는 것은 다소 시기상조라고 본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는 법 없고, 밥도 끓기 전에 김부터 올라오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후단협파가 되었든, 나갈 사람이든 간에 그들은 이미 명분 쌓기 준비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100일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또 길수도 있는 시간이기에 그들은 결코 서두르지도 않겠지만 결코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선대본 책임자로 서울대학교 조국 교수 투입설이 제기되고 있는 모양인데 나는 이것 역시 반대다. 무슨 의석수 10개짜리 중소규모 정당도 아니고 명실공히 정권을 잡아 보겠다고 벼르는 제일야당이 선대본 하나 자체적으로 구성을 못해 밖에 있는 명망가에게 의존하려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지지자들 맥 빠지게 만드는 일이다. 그 정도 자신감도 없이 무슨 놈의 정권교체? 정신들 차려라.

 

누가 뭐라해도 이번 지도부는 12월 대선을 목표로 꾸려진 체제다. 불과 3개월 전, 전당대회 때 지도부 선출한다고 누른 화면에 지문조차 채 지워지지 않았을 텐데, 다시금 새롭게 진용을 꾸려 대선을 치르겠다고 하면 이는 당원 모욕주기에 다름아니다. 정 그렇게 할 심산이라면 다시 전당대회를 열든 뭘 하든 해서 당원의 뜻을 물어보고 함이 옳다.

 

내가 이리도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는 지금 지도부 이선 후퇴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봐라. 있는 인적자원 잘 활용해서 멋진 진용 꾸릴 생각은 안하고 무턱대고 밖에 있는 자원에만 다들 눈독들을 들이고 있으니 이게 정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들인가 의심할 만하지 않나?

 

후보가 결정이 되고 선대본이 꾸려지면서 당이 주체가 되어 일부 외부 수혈을 통한 정권교체용 선거체제를 만들겠다고 하면 그나마 이해는 한다. 그런데 아직 후보가 결정되기도 전인데 열심히 내 후보 띄워서 지지율 끌어올릴 생각은 안하고 외부수혈에만 목매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거다. 죽어라고 안철수만 바라보며 안철수바라기를 하다가 이제는 조국교수에게, 그 다음은 또 누구인가? 꿈 깨라. 안철수는 박근혜 후보 대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꼭 그렇게 외부에 손을 벌리고 싶다면 오늘 통합진보당과의 결별을 선언한 유시민씨나 어떻게 잘 모셔와 봐라. 그게 당도 살고, 후보도 살고, 궁극적으로는 정권교체로 가는 지름길이다. 다섯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 없다. 난 그리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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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12. 16:50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오픈 프라이머리도 어느덧 중반을 넘어 이번 주 주말 경기와 서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아마추어인 내가 봐도 대충 어떤 식으로 끝이 날지 짐작이 간다. 물론, 직접 뛰고 있는 후보들이야 실낱같은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는 것 또한 당연지사라 할 수 있겠으나 이제는 경선 이후의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준비해야 함이 옳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도 당 지도부의 패권주의 운운하며 경선 룰을 갖고 문제 제기를 한다든가, 나아가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려 당원과 국민을 협박하는 후보가 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누가 봐도 자신에게 유리한 룰로의 변경이라는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명확한 근거 제시를 통한 문제 제기가 옳다고 보나,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담합론' 외에는 특별히 내 놓는 게 없는 것 같다.

 

나는 개인적인 관심사로 지난 제주경선부터 부산경선에 이르기까지, 매번 주의 깊게 경선 과정을 지켜보았음을 전제로 일부 후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일단, 특정 후보에 대한 호불호의 감정은 없다는 점을 미리 밝혀둠이 순서일 것 같다.

 

특히, 내가 콕 집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후보가 손학규 후보다. 사실 이 글도 그분을 위해 쓴다고 보면 맞다. 무엇보다도 손학규 후보는 비겁하다. 실체가 있는 '지역' 패권주의에는 영합을 하면서 실체가 불분명한 '이념' 패권주의(당사자의 표현이다)에는 분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민주정부 10년의 역사는 김대중 · 노무현 두 분 전직대통령님의 유산이다. 그리고 적어도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려하는 분이라면 민주정부 10년의 공과를 반성하고 계승함이 옳다고 본다.

 

물론, 그 민주정부 10년 동안 생각을 달리하는 집단 속에 있었기 때문에 굳이 그럴 의무 같은 것은 없다고 강변할 수도 있기는 하겠으나, 본인의 전직이 어떠했던가에 관계없이 현재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라면 이는 당연한 일이라 사료된다. 그렇지 않다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서 자격 없음이다.

 

그런데 종종 그분의 발언을 통해 이를 부정하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손학규 후보의 정체성에 의심이 든다. 국민의 정부 계승론과 참여정부 책임론이 대표적이라 하겠다. 민주정부 10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과도 같은 거다. 어떻게 이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겠나? 특정 목적이 있지 않은 다음에야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을 때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내 몸의 절반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라는 말씀으로 민주정부 10년을 정리해 주셨다.

 

그래서 나는 손학규 후보의 이와 같은 분리 정책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가 계승하겠다고 하는 국민의 정부 역시 진정으로 계승할 마음의 각오가 되어 있어 그리 말하는 것인지 이쯤에서 한번 확인하고 넘어가자는 것이다. 혹, 지역주의에 기대어 표나 얻어 볼 심산으로 맘에도 없는 국민의 정부 계승론을 말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불신이 스멀스멀 기어 나오려 하기 때문이다.

 

설사, 이와 같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분리 대응 전략이 지지표를 헤아려 정치적으로 접근한 무늬만 화해 · 제휴 제스처라 해도, 그것은 전략상 실수였음 또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이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왜 다들 눈에 보이며 수치로 나타낼 수 있는 현상만 믿으려 하는지 모르겠다.

 

이렇듯 실체가 눈에 안 보인다는 이유로 분명히 존재하는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세력 - 이를 패권주의라 불러도 좋고, 정치적 결사체라 불러도 좋고, 이념적 연대의식으로 이해해도 좋다 - 에 대한 이해의 정도가 떨어져도 한참이나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다.

 

그래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이 지역주의라는 실체가 눈에 보이는 패권주의에는 아부하고, 실체가 모호한 즉, 분산되어 있는 세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무시 또는 폄하하려 한다는 것이다.

 

손학규 후보가 그토록 저주해 마지않는 친노 문제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다. 만약, 친노(노빠) 세력의 존재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박혀 있었더라면 이런 식의 선거 전략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 되었다면 아마도 민주정부 10년 계승론을 들고 나와 정책으로 승부하는 경선이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그 공과와 미래를 갖고 정책 대결을 벌이는 경선이 맞는다고 본다.

 

그런데 문재인 후보가 친노라는 이유 때문인지, 아니면 친노 지도부에 대한 부정적 시각 때문인지 경선 초반부터 내내 친노세력과 척을 지는 구도로 일관했다. 글쎄다. 과연 친노(노빠)라는 세력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각종 선거시에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가늠해볼 만한 자료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는 특정 지역의 싹쓸이로 대표되는 지역주의처럼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결과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다만, 총선이나 지방선거의 경우, 승부가 박빙으로 흘러 누구도 섣불리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 때,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개인적으로는 판단을 한다. 그런 점에서 손학규 후보 역시 지난 4·27 재보선(분당을)에서 그 수혜자였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특히나 대선과 같이 전국적으로 표를 합산해서 계산하는 경우에는 이에 관한 보다 명확한 결과를 지난 2007년 대선이 보여주었다. 나는 당시 정동영후보가 잃은 500만 표를 앞서 거론한 적극적 · 심정적 친노(노빠)의 유효한 표로 계산을 한다. 그 역시 참여정부와의 차별화 전략에 입각해 친노 때리기로 야권 후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에 관한 더 정확한 표 분석은 전문가들의 몫이 될 터이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노무현주의 - 친노와 노빠를 비롯한 심정적 지지자 포함 - 역시 우리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정치 이념적 성향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유의미한 세력으로서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현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이 비겁하게 눈에 보이는 실체에만 눈이 멀어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패권주의에는 아부하고, 비록 눈에 보이지는 않으나 거대한 심정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이념적 연대에 무지 · 무관심하다면 이는 지도자로서 뿐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도 자격미달이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9. 6. 11:49

우선, 안철수. 잘 모른다. 나와 거의 비슷한 시대를 살아온 듯싶은데, 살아온 과정은 나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부러울 따름이다. 좋은 환경에 똑똑한 머리 게다가 많은 돈까지. 아, 하나 더 있다. 대통령 후보 반열에 오를 정도의 엄청난 인기.

 

물론, 내가 부러워한다고 해서 그 부러움의 대상이 다 대통령 후보로서 적합한 것은 아니다. 이건 별개의 문제다. 개인으로서의 그는 나의 부러움의 대상임에 틀림없지만, 나의 대통령으로서의 그는 아직 확신이 없다.

 

세상에 이슬만 먹고 사는 사람은 없다. 인간 세상에서 서로 부딪혀 가며 사업도 하고, 밥도 먹고 살고자 한다면 때로는 오물도 뒤집어 써야하고, 손에 더러운 것도 묻혀야 하고, 그게 내가 아는 인간 세상의 삶이다.

 

그런데 오직 이슬 먹고 산 흔적 밖에 없다면 그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라 하늘나라의 대통령을 해야 맞다. 나는 그래 생각한다. 즉, 검증 없는 인기는 거품이라는 얘기다.

 

좀 전에 머리 자르러 갔더니 유명한 정치평론가 한 분이 TV에 나와서 오늘 있을 민주통합당 대통령 경선 광주·전남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한다는 얘기가, 아마도 최종적으로 문재인 후보가 50%를 넘지 못해 결국 결선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특히, 수도권에서 손학규 후보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나는 그리 보지 않는다. 나도 예측 하나 하자. 오늘 광주·전남에서 문재인 후보 40% 후반 득표한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50% 이상 득표로 결선 없이 후보 경선 끝낸다. 근거가 뭐냐고? 근거는, 이런 결과가 나오게 만든 일등 공신은 아이러니 하게도 손학규 후보다.

 

지나쳤다. 지나쳐도 너무 지나쳤다. 손학규 후보 진영이 크게 착각하고 있는 한 가지가 있다. 연설 때마다 하는 얘기 중에 "2002년에 노무현을 찍고 2007년에 이명박을 찍었던 표를 되찾아 오겠다"는 말이 있는데, 이거 착각이다. 어떻게 정치인이라는 분들이 이렇게 현실을 못 읽을 수가 있는지 참으로 황당하다.

 

2002년에 노무현 찍었던 사람 중에 2007년에 이명박 찍은 사람 극소수다. 아예 투표장엘 가지 않았다. 기권하는 것으로 의사표시를 했다는 말이다. 정동영이 까먹은 500만 표가 그 방증이다. 손학규 후보의 일관된 네거티브 전략은 잠자고 있는 500만을 깨워 모바일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 주변에서 다들 그러더라. 가만히 있는 사람 자꾸 속 긁어 대서 미치겠다고. 그래서 모바일 경선 신청했다고 말이다.

 

이 지점에서 아쉬운 사실은, 손학규 후보가 초장부터 "노무현을 계승하겠습니다. 그리고 노무현처럼 하겠습니다"라고 했더라면 지금은 아마도 문재인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보이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난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이젠 늦었다. 그래서 저녁은 매일 댁에서 드실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래. 그 '저녁이 있는 삶'이란 슬로건도 맘에 안 들어요. 시대를 못 읽어도 너무 못 읽은 사람의 슬로건이라고 봐요. 지금 시대가 가족끼리 저녁을 같이 못 먹어서 문제가 되는 시대인가요?

 

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 먹는 것은 호사라고들 해요. 출근할 직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국민들에게 저녁 있는 삶을 드리겠다는 얘기는 한참이나 먼 남들 나라 얘기로 밖에 안 비친다는 사실입니다.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슬로건이다 저는 그래 봅니다. 암튼 이번 경선에서 제일 아쉬운 건 손학규 후보의 전략이다. 그로 인해 판 전체가 진흙탕 싸움이 되어 버렸다. 아쉽다.

 

또 하나, 밖에 있는 안철수에게 구애를 보내면 보낼수록 민주통합당의 모양새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설사, 상황이 여의치 않아 안철수와 후보단일화를 해야 될 경우가 오더라도 그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몰렸을 경우고, 그 순간까지 안철수는 남이어야 한다.

 

현실을 보자. 명색이 제일 야당이라는 곳이 자기들 당 밖에 있는 안철수만을 애오라지 하며 목이 빠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누가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확고히 지지하고 밀어주겠는가. 그리고 그 경선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겠는가 말이다. 다들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를 임시 후보 또는 반쪽짜리 후보로 보고 있지 않나? 그러니 지지율도 오르지 않고 존재감도 미미해지고 하는 것이지. 야당 지지자들에게 한바탕 신바람을 불어 넣어줘도 부족한 판에 기를 팍팍 꺾고 있으니 원.

 

버려라. 안철수를 버려야 야당이 산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8. 27. 16:23

글 하나 써서 올리고 채 1시간도 되지 않아 정치에서는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결론이 났다.

 

비문(非文, 비문재인)인가 뭔가하는 양반들이 다시 경선장 안으로 들어오겠다고 한 모양이다.

 

문제를 삼았던 모바일투표의 무효표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에 훨씬 못미치는 1% 정도에 그치자 머쓱해했다는 후문이다.

 

좋다. 그러나 얼렁뚱땅 다시 복귀하는 것을 순순히 용납해서는 안 된다.

 

문제가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막연한 의혹 하나로 어제 울산 경선 파행으로 만든 죄과에 대해 당원과 국민들에게 머리 조아리고 사죄함이 순서라고 본다.

 

무슨 대단한 민주 투사인냥 당내의 특권과 반칙 운운하지 말고 말이다. 솔직하게 사죄해라. 사과가 아니라 사죄다.

 

그런데 사실은 저런 결과가 나왔다면, 이는 해당행위로 간주해서 당기위에 회부해 후보자격 박탈해도 되는 사안 아닌감?

 

아니면 말고식 저들의 저런 오만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이얌? 국민이 쫄로 보이나? 엉~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일 상2012. 8. 27. 15:10

세상 참 살기 쉬운 걸 괜스레 인생 어렵게 살았나보다.

 

안 되면 몽니.

그도 안 되면 파토.

그도 저도 안 되면 판 엎기.

 

그 소중한 진리를 이제야 깨닫다니 말이다.

 

약속이고, 조직이고, 남들 시선이고 그딴 것 다 필요 읎다.

 

해 보고 나한테 불리하다 싶으면 그냥 깽판 치면 된다.

 

경기 도중에 심판도 바꿔보고, 룰도 바꿔보고,

이도 저도 안 되면 선수도 사오고 까짓것 못할 게 뭐 있나.

 

아놔, 정말 짜증 지대로네.

이게 뭥미?

쪽팔려서리 원~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민주통합당 일부 대선후보님들!

정도껏 합시다.

 

볼썽사납습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일 상2012. 8. 25. 23:00

  1. 주말 오후, 해피를 데리고 동네 한 바퀴를 하고 온 후 시원한 소맥 한 잔을 마시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때 시원하게 갈증 풀어주는 데는 소맥이 아주 그만인 것 같습니다. 한때는 막걸리를 즐겨마셨는데, 여름철 소맥의 시원함에 빠진 이후로는 거의 소맥을 한두 잔씩 마시곤 합니다. 더위가 그치면 다시 막걸리로 돌아가겠지요. 아마 그럴 겁니다.

 

오늘은 제주에서 민주통합당 대통령후보 경선이 있었습니다. 오늘 제주를 시작으로 16일 서울 경선까지 긴 레이스가 시작된 셈이지요. 인터넷을 통해 끝까지 지켜보다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선거 전략상 가장 아쉬운 후보는 손학규 후보로구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시간이 좀 흘렀다고는 하나 손학규 후보는 한나라당 전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본인이 절절이 반성을 했다해도 그 과오가 깨끗이 없어지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입장은 생각 않고 참여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리면 남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제 발등 찍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는 생각을 왜 안하나 모르겠습니다.

 

오늘 제주 경선은 문재인후보의 60% 가까운 압승으로 끝이 났습니다. 저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 드립니다. 어떠한 생각으로 손학규 후보가 참여정부 패대기치기에 저리 몰두하고 있는지 정도는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왜 정동영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게 500만 표라는 겁나게 많은 표차로 떨어졌는지를 잘 생각해 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그 500만의 결집력에 대해 고민 한 번 해 보라고 말입니다. 이는 모바일 표심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표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은 문재인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단지 인지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또 하나, 선거에 있어 신선한 바람이라고 하는 것의 태반은 본인의 정책과 소신에 기인한다고 믿습니다. 이 얘기는 바꿔 말하면, 내 선거를 치르라는 말로 달리 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상대를 때리고 흠집 내는 전략으로는 절대 바람을 몰고 올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바람꾼은 그런 것에 절대 감동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얘기로 선거를 치러야 함이 기본 중의 기본이라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무슨 국회의원 선거에 나온 후보도 아니고 명색이 일국의 대통령이 되어 보겠다고 후보로 나온 사람이 자기 선거 하나 못한다면 이는 치명적인 결격 사유인 겁니다. 더구나 후발 주자로 바람몰이를 해야 할 후보가 그런 전략이라면 더욱 곤란한 일입니다. 상대가 있되 상대를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내 갈 길만 가겠다는 선거 전략이야말로 후발 주자가 바람을 몰고 올 수 있는 원동력입니다. 지금처럼 상대방 물고 늘어지기 전략으로는 만년 2등에서 헤어날 수 없다는 점 모르지 않을텐데, 제가 다 안타깝습니다.

 

  2. 오늘 인터넷 뉴스를 보니까 1억 9천만 원짜리 아파트 전세가가 1억 8천만 원 하는 곳이 있다고 하는군요. 큰일은 큰일입니다. 누가 뭐라해도 지금과 같은 아파트거품은 인간 욕망의 산물입니다.

 

인생사 두 가지의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신분 상승의 엘리베이터와 재산 축적의 엘리베이터. 이 두 개가 같은 것 같지만 같지 않은 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전자의 성취로 후자를 도모한다는 것이지요.

 

단적인 예로, 20~30년 공직 생활로 몇 십억의 재산을 축적한 경우를 들 수 있습니다. 공무원 월급 얼마나 된다고, 현실적으로 가능 할 수 없는 얘기입니다만, 주변을 둘러보면 그런 경우 비일비재합니다. 가끔 언론에 보도되는 바와 같이 한 자리 잡아보겠다고 인사청문회 같은 자리에 서는 인물들을 통해 그 실상이 알려지곤 합니다. 그런데 다들 그렇게 살았더군요. 부동산 투기는 기본이고, 위장전입에 다운계약서까지 쓰면서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1억으로 5억 만들고, 다시 5억 쌈짓돈 삼아 10억 만들고, 다들 땅 짚고 헤엄치기를 한 셈이지요.

 

더 웃기는 건, 이와 같은 아파트 거품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알면서도 자신들의 재산 증식(재산 축적의 엘리베이터)을 위해서 보고도 못 본 채 하며 방조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재산 축적에 일반 서민들도 뛰어들게 만듭니다. 저들이 20~30억 벌 때, 서민들은 기껏 5~6억 증식에 만족한 채 중산층입네하며 허영에 물들어 삽니다.

 

이게 바로 지금까지의 아파트 거품 형성과정 입니다. 물론, 자본주의 속성 자체가 거품만들기 펌프질이라는 설도 있기는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게 부동산 거품이고요.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부동산 침체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말입니다. 영원한 거품질은 존재할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우리도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아주 많이 번 상위 10% 정도는 부동산 이외에도 축적시켜 놓은 재산이 좀 있을 테니, 부동산 거품이 꺼진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그들에게 이는 싼 물건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서 말했다시피 부동산 투자로 겨우 5~6억 벌어 놓은 분들은 거품이 꺼지는 순간 재산 가치는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게 현재 대한민국 중산층이 처해있는 현실이고 말입니다.

 

신분 상승의 엘리베이터가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이라면, 재산 축적의 엘리베이터는 고무풍선 불기와 같은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고, 한 번 터지면 영원히 끝이니까요. 그래서 오늘밤은 이 말이 더 가슴에 와 닿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 중심의 사회.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8. 8. 19:36

  1. 지지율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는 하루라도 빨리 유시민씨를 영입해 함께 차기를 도모할 방법을 찾아보는 편이 좋을 것 같음. 개인적으로 정치인 유시민을 너무도 좋아하는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대선 후보군에서 그를 탈락시키는 것만큼이나 가슴 아픈 일도 없기는 하지만.

 

글쎄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바늘 없는 낚싯줄을 강바닥에 드리우고 있어야 될 역할 또한 누군가의 몫이 될 터. 범친노 중에도 성골(친노)과 진골(노빠)이 있다하고, 성골 친노세력의 폐쇄성이 인구에 자주 회자되기도 하는 바, 문재인 캠프는 이를 불식시키고 진골 노빠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해 봐야 할 것으로 사료됨.

 

그런 가운데, 아마도 진골 노빠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 유시민씨일터 성골 친노를 대표하는 문재인 후보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인물일 것임. 삼고초려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교훈 아닌감.

 

  2. 불행인지 다행인지, 통합진보당 사태가 화합보다는 갈라서는 쪽으로 정리가 되어 가고 있는 모양새. 당연한 귀결로 사료됨. 앞서도 언급했다시피 현시점에서 진보정당 건설이라는 명제는 동력 상실. 지금은 해도 안 되게 되어 있는 구조로 그래도 해 보고자 한다면, 다소 시간을 보내며 새로운 인물과 동력을 회복하는 과제가 필수.

 

이런 현실 하에서 대선에 즈음한 야권대통합론은 무의미해져 버렸음. 차라리 통합진보당내의 신당권파 인사들이 계파(개인)별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들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게 맞는다고 봄.

 

예를 들면, 앞서 거론했다시피 유시민의 참여계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며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경우와 같음. 물론, 민주노총 일부세력과 심상정·노회찬 의원도 같은 선택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개인적으로는 손학규 후보쪽이 이들 세력을 포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음. 손학규 후보측은 과거 한국노총과의 연대 및 통합 경험이 있는바, 노동계 쪽에 상당히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임.

 

  3. 대선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해 봤을 때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음. 서둘러 결정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 역시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임. 어쩌면 이런 유기적 결합이 야권대통합 못지않은 파괴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사료됨. 올림픽이 끝나면 본격적인 정치의 계절이 찾아오게 될 것인바 흥행몰이에 성공하고 정권교체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시간이 없음.

 

  4.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이라 장담할 수는 없으나 문재인+유시민 카드는 잠자고 있는 500만 표 - 이 표의 의미를 굳이 부연 설명하지는 않겠음 - 를 깨워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정권교체용 비장의 무기가 될 것임. 소설 속의 이야기도 누군가에게는 현실일 수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2. 4. 12. 18:37

혹여 이번에는 했다가, 실망하고. 그래도 이번만큼은 하고 기대했다가 또 다시 좌절하고. 실망과 좌절을 넘어 이제는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선거만 한 번 끝나고 나면 정말이지 내 가슴도 아주 시커멓게 타 들어 간다. 화병이 생기지 않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매번 성숙했다고 하는 그놈의 지역 분위기는 언제가 되어야 비로소 현실이 되어 내 눈 앞에 보여지게 되는 것인지, 그런 날이 정말 오기는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백약이 무효한 경우, 어쩔 수 없이 살을 가르고 속을 들여다 보기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지역주의라는 고질병의 처방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사람들에게 의해 시도되어 왔지만 여전히 지역주의의 벽은 높고 견고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이제는 수술대에 올려야 하지 않겠는가? 메스를 대고 지역주의의 중심을 갈라봐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그게 뭔가? 바로 지역주의 한 중심에 지역주의를 표방하는 정당을 건설하는 일이다. 즉, 지역주의로 지역주의를 치는 방식이다.

 

자유선진당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소멸의 길로 갈 것 같다. 그 이유는 자유선진당은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라 지역주의에 기생하는 정당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단지 지역주의에 기대어 목숨이나 연명하고자 하는 정당의 뻔한 결말로 보여진다.

 

하지만 지역주의로 지역주의를 깨려는 시도는 충분한 대의명분과 뜻(義)을 갖고 있음을 명심할 일이다. 게다가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는 사실이 더욱 중요하다.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문재인씨가 영남 탈환을 목표로 부산지역 공략에 나섰다가 상처뿐인 초라한 영광만을 안고 돌아왔다. 나머지 병사들은 장렬히 전사한 채 말이다.

 

영남에서는 민주당 깃발로 죽었다 깨어나도 안 된다고 그렇게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들이대고 보는 그 무모함을 가상한 용기라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현실은 51:49의 싸움임을 잊어서는 안되지 않는가. 맥시멈 49%의 지지율을 받으면 뭐하나? 51%를 받은 쪽이 다 갖게 되는 승자 독식 방식의 선거인데, 게다가 인물도 민주당을 외면한 사람들이 비례인들 민주당에게 줄 것 같은가 말이다.

 

아쉽다. 원통하다. 인물로 보나 뭐로 보나 사실 이번이 절호의 찬스였는데 말이다. 결국,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문재인을 위시해 영남지역에 출마했던 후보들이 민주통합당으로 들어가지 말고, 독자정당 내지는 무소속연합 또는 구 참여당계나 현재의 통합진보당과 연합하여 先 독자세력화, 後 야권대연합의 전략으로 영남 거점화 작업에 나섰더라면 이번 결과와는 또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것은 나의 아주 오랜 생각이다. 어딘가에 예전에 썼던 비슷한 내용의 글도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가 그런 역할을 해 주기를 은근히 기대했었지만, 참여당이 민주노동당 등과 합당을 하여 통합진보당이 되면서 나의 기대는 틀어지고 말았다. 게다가 마지막 보루였던 문재인 그룹 또한 민주통합당 창당에 참여하는 바람에 아쉬움을 머금고 이번 선거 결과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누차 말하지만 나는 대한민국 변화의 핵심 의제는 지역구도 타파에서 비롯된다고 믿는 사람이다. 즉, 지역구도 타파 없이는 그 어떤 변화와 발전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지역주의를 깨지 못하고는 모든 개혁 전부 NO! 절대 NO! 이게 내 생각이다.

 

글쎄다.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세력)들의 양심과 가슴으로는 도저히 선택할 수 없어 한 쪽 구석에 쳐 박아 놓은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이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병들어 가고… 어쩌겠나 현재로서는 취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요 우리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차대한 일인니 말이다. 어떤 이가 정치적 변절의 변으로 사용하여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버린 말이기는 하지만, 이 말은 아직도 유효하며 현재진행형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