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2. 11. 2. 10:59

 

같은 얘기라도 해도 되는 사람이 있고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이런 세상 이치를 별 것 아닌 나 같은 범부도 아는데 어찌 높은 자리에 앉아 계시는 의원님 어르신들은 모른단 말인가? 아니면 알면서도 당원이나 국민 알기를 개뿔로 알아서 뭉개고 계시는 건가는 모르겠다.

 

오늘 김한길씨가 박지원 · 이해찬 퇴진론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 양반 급하긴 급했나 보다. 본인이 직접 나서 칼자루를 잡은 것을 보니 말이다. 그 누구보다 오해의 소지가 큰 인물이기에 하는 말이다. 본인 또한 그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테고 말이다.

 

하지만, 분명히 해 두자. 박지원 · 이해찬 두 분을 포함한 현 지도부의 구성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들의 거수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엄연히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였음을 잊지 마시라. 설사, 자신들이 거수기로 뽑았다해도 제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중도에 사퇴해라 마라 하는 것 또한 민의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는 매 한가지.

 

그런데 그 민의를 부정하는 듯 한 행위들이 쇄신이라는 이름 하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니, 자칫 '의원 독재'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노파심이 들어 하는 소리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누가 봐도 의원 독재라 할만하다. 당원과 국민이 선택한 지도부를 의원 몇몇이 나서 퇴진하라고 압력을 가하고 있는데, 이 어찌 의원 독재라 아니할 수 있겠나? 원내대표 문제 역시 마찬가지. 다수 의원의 의지의 결과를 대선이라는 명분을 들어 몇몇이서 엎어버리려는 발상은 총만 안 들은 쿠테타.

 

거듭 얘기한다. 당신들 개개인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안 하고는 개인 자유의사의 문제이다. 그러나 그걸 빌미로 다른 지도부의 사퇴까지 강요하는 행위는 월권이자 압력이다.

 

당신들이 무슨 권한으로 그런 압력을 행사하려 드는가? 정 그렇게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고 싶거든 당원과 국민 의사를 먼저 물어라. 그게 순서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