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2. 10. 15. 11:01

 

저희 아파트 근처로 요즘 도로공사를 한다고 난리입니다. 요즘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도로공사 시작을 한 것은 한 3년 전부터였던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고가차도도 새로 세우고 시내버스(광역버스) 전용도로도 새롭게 만들고, 지금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어 아스팔트를 새롭게 까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팔트를 새롭게 깐다고 기존에 있던 부분을 파헤쳐 놓아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전 구간을 그렇게 걷어 냈다면 그나마 덜 하겠는데 부분적으로만 걷어 내어 자칫 사고의 위험까지 있어 문제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시속 70킬로미터 도로를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어느 구간에서 갑자기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저 정도 되게 아스팔트가 걷혀 있다면 이 어찌 위험하지 않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나마 낮이면 좀 덜합니다. 시야가 확보가 되니 말입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저녁을 먹으러 가느라고 그 도로를 달리는데 덜컹 하면서 아스팔트 걷혀진 부분이 나타나 깜짝 놀라 천천히 서행을 하며 끝나는 지점을 통과하려는데 뒤 쫓아 오던 차량이 급정거를 하며 빵빵거리더군요.

 

오늘은 그래도 도로사정을 좀 아는지라 천천히 서행을 하며 조심을 하였으나 공사 사실을 모르는 차량들은 제 속도로 달리다가 갑자기 급정거를 하면서 사고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목격하였습니다.

 

 

 

 

공사를 하는 시행사나, 관리를 하는 공기관이나 어쩌면 이렇게들 후진적인 마인드로 공사들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공사구간으로 위험성이 있으면 표지판이라도 세워두든가, 아니면 제 속도로 달려도 위험하지 않게끔 뒷마무리를 제대로 해 놓은 후에 하루 공사를 끝내든가 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구태에 젖어 안전은 나 몰라라 하는 저 후안무치한 공사 행태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도 그래요. 공사를 계속하고 있던데, 그렇다면 사람을 배치해서 수신호라도 줘 가며 공사를 해야 앞에 위험이 있음을 미리 알고 방어운전이라도 할 것 아니냔 말입니다. 그러한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 한명 본 적이 없습니다.

 

비단, 이번 공사뿐만이 아닙니다. 가까운 도로로 한 번 나가보세요. 도로 곳곳에 흉직스럽게 남아있는 보수공사의 흔적들, 공사 후 마무리가 깨끗하게 되어있지 않음은 물론, 공사 후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가 푹 커져 울퉁불퉁 해져 버리는 인도의 보도블록들, 거리의 가로수 근처에 경계석으로 세워 놓은 블록들의 난잡함.

 

미관상 좋지 않음은 물론이고 보행자의 보행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특히 장애를 갖고 있는 분들이나 연로하신 분들이 걷기에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우리의 도로 현실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현상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2% 부족한 부분이 바로 저런 것들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요즘은 도로는 참 많이 깨끗해진 편입니다. 많은 분들이 아침저녁으로 쓸고 줍고 해서 그렇기도 하겠습니다만, 국민 개개인의 시민의식도 많이 높아진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대충 대충의 흔적들을 이제는 하나 둘 지워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