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2. 8. 3. 21:39

오늘 올라온 뉴스 중에 재미있는 게 인간의 뇌를 로봇에 이식해 아바타를 만들어 영생을 꿈꾸고자 한다는 러시아의 한 백만장자의 이야기입니다. 돈이 좋기는 합니다. 꿈을 꿔도 차원이 틀리니 말입니다.

 

그런데 굳이 뇌를 로봇에 이식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저도 이쪽으로는 좀 고민을 해봤던 경험이 있어 드리는 말씀인데요. 공간이동이 가능하지 않은 영생은 영생이 아니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건 그냥 생명연장에 불과할 뿐이지 정말 영생을 원한다면 모든 행위가 3차원 또는 4차원의 세계에서 이뤄져야만 한다는 생각을 저는 갖고 있습니다.

 

가상현실이라는 말이 가장 적절한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인간의 기억을 어떻게 저장하고 보관할 것이냐가 관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영원히 죽지 않고 천년만년 살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물론, 먹고 마시고 즐기고 하는 모든 것들이 다 가상공간에서 실현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세계에서의 죽음이란 타인의 기억 속에서 내가 삭제되는 것에 불과할 뿐이며, 타인이 언제고 나를 자신의 기억 데이터 속에다 다시 넣어주기만 하면 그와의 관계는 지속 가능해 집니다. 고로, 지금과 같은 개념의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인간은 누구나 너나 할 것 없이 육체에 연연하며 삽니다. 하지만 육체란 것은 작은 세포들로 이루어진 물질 덩어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그런데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육체라는 형체는 꼭 필요한 것이냐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면, 꿈 속이라고 하는 가상공간에서 느꼈던 그 생생함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바로 그런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을 뇌끼리의 교감. 마치 인터넷 선을 타고 무수히 많은 가상 공간과 만나듯이 인간 영생 프로젝트에서의 네트워크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여기서 2가지의 문제점에 직면하게 됩니다. 하나는 그렇다면 언제까지 육체를 달고 다닐 것인가, 다시 말하면 어느 순간까지의 기억을 뇌 속에 저장할 것이냐 하는 문제와 또 하나는 앞서도 거론했듯이 인간의 뇌를 어떻게 저장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영생이라는 말이 애초부터 차원을 달리하는 세계에서 시작된 삶이 아닌, 현실의 연장으로 이해를 한다면 이 논점의 한가운데는 ‘인간’이 위치해야 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지는 않은데요, 저 역시 횡설수설 정리가 되지 않아 여기까지만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