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입니다.
벌써 고향에 가 있는 분들도 계실 테고,
이제 곧 떠나려는 분들, 가고 계시는 분들,
하지만
다들 마음만은 이미 고향 땅을 밟고 있겠지요?
명절.
명절은 조상님들과의 만남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가족의 역사 즉, 가족사 말입니다.
역사란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가족사를 되돌아봄으로 해서
내 미래를 보다 밝게 밝힐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돌아가신 제 아버님 또한 저의 역사입니다.
저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해였으니
벌써, 20년 세월의 역사군요.
하지만
제게는 20년 역사의 무게가
마치 솜털처럼 가벼운
너무나 그리운 역사입니다.
화창한 봄날,
술 한 잔 마시고 벌렁 드러누워 있을 때면,
나도 모르는 새에
주르륵 눈물로 찾아오는
애증의 역사.
슬픔의 역사.
가엾음의 역사.
그렇게 아버지는 나에게 역사로 살아 계십니다.
약주 한 잔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해 사뭇 서운한,
좋은 곳 한 번
편하게 구경시켜 드리지 못해 못내 아쉬운,
그래서 눈물 나게 짠한
가슴 속 전설.
아 버 지.
.
.
.
추석 명절.
조상님들과 좋은 대화 많이 나누시고,
가족의 정도 더욱 돈독히 하시고,
행복 가득,
웃음 가득,
즐겁게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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