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2. 9. 28. 10:08

추석 명절입니다.

 

벌써 고향에 가 있는 분들도 계실 테고,

이제 곧 떠나려는 분들, 가고 계시는 분들,

하지만

다들 마음만은 이미 고향 땅을 밟고 있겠지요?

 

명절.

 

명절은 조상님들과의 만남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라고나 할까요?

가족의 역사 즉, 가족사 말입니다.

 

역사란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가족사를 되돌아봄으로 해서

내 미래를 보다 밝게 밝힐 수 있겠지요.

 

그런 점에서

돌아가신 제 아버님 또한 저의 역사입니다.

저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제가 대학을 졸업하던 해였으니

벌써, 20년 세월의 역사군요.

 

하지만

제게는 20년 역사의 무게가

마치 솜털처럼 가벼운

너무나 그리운 역사입니다.

 

화창한 봄날,

술 한 잔 마시고 벌렁 드러누워 있을 때면,

나도 모르는 새에

주르륵 눈물로 찾아오는

 

애증의 역사.

슬픔의 역사.

가엾음의 역사.

 

그렇게 아버지는 나에게 역사로 살아 계십니다.

 

약주 한 잔

제대로 대접해 드리지 못해 사뭇 서운한,

 

좋은 곳 한 번

편하게 구경시켜 드리지 못해 못내 아쉬운,

 

그래서 눈물 나게 짠한

가슴 속 전설.

 

아 버 지.

.

.

.

 

추석 명절.

 

조상님들과 좋은 대화 많이 나누시고,

가족의 정도 더욱 돈독히 하시고,

 

행복 가득,

웃음 가득,

 

즐겁게 다녀오세요!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