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2. 7. 3. 18:51

힘든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앞날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려는 젊은이들을 보면 괜히 저의 지난날이 떠오르곤 해서 남의 일 같지마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뭐 그렇게 엄청나게 대단한 삶을 살았다는 뜻은 아니고, 나름 고생 좀 하면서 공부라는 것을 했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해 주세요.

 

좀 전에 학원에서 공부했던 학생이 내일 일본으로 출국을 한다고 인사를 하러 왔길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학생에게도 해준 이야기 입니다만 제가 볼 때, 유학 특히나 자수성가형 유학은 타이밍과의 싸움입니다. 여기서 타이밍이라 함은 다른 말로 계획이라는 단어로 바꾸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돈과 학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철저한 계획과 기회 포착이 중요하다는 말씀으로 대학 또는 대학원 입학 전의 학생들은 입학시험까지의 전체적인 시간표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대학입시의 경우 1년에 한 번의 기회밖에 없기 때문에 제대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을 못하거나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중차대한 일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대학원의 경우야 그나마 1년에 2번, 1학기 전형과 2학기 전형으로 나누어 시험을 볼 수 있어 다행이기는 합니다만 이 또한 철저히 준비해야만 원하는 대학원에 진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원하는 대학의 입시 전형과 관련한 모든 사항을 면밀히 체크를 하고 하나하나 기록을 해 두어 나중에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준비를 해야 하며, 가능하다면 현재 그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을 만나 이런저런 조언을 듣고 기록해 두는 작업도 병행하는 게 좋습니다.

 

하나 더, 경제적인 것과 관련해서 특히 워킹으로 가시는 분들 중에 그런 분들이 많던데요.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하겠다는 생각으로 초기 자금을 너무 적게 준비해 가는 분들이 계십니다.

 

아무리 현지에서 아르바이트로 모든 것을 해결할 생각이라 하더라도 적어도 2~3개월 생활비 정도는 준비해 가시는 게 좋습니다. 글쎄요. 제가 현지에서 살아보니까 굶주리며 한달 산다 생각하면 5만엔 전후, 적어도 10만에은 있어야 한달 생활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집세는 제외한 금액입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 되지 않냐고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일이라는 게 그렇게 순조롭게만 풀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아르바이트 자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설사 열심히 발 품을 팔아서 빠른 시간 안에 일자리를 구했다 해도, 막상 월급으로 받게 되는 날짜는 빨라야 일 시작하고 한 달 뒤가 되겠지요? 일반적으로는 한달 보름(달포) 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업장이 전달 일한 월급을 이달 15일~25일 사이에 주기 때문이지요. 이런 사정을 감안한다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해도 막상 돈이 수중에 들어오는 것은 약 2달 뒤라고 보면 맞을 겁니다.

 

그래서 2~3개월 생활비를 준비하시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가불도 가능하기는 하겠지만, 일 시작한지 한달도 안돼서 가불해달라고 하면 좋아할 사장님 한 명도 없겠지요.^^

 

그리고 외국 나가서 아르바이트 한다는 것이 말처럼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일 시작하자마자 같이 일하는 동료 또는 손님과 트러블이 생겨 그만두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가끔은 약속한 이상으로 일을 해주기를 원하는 사장님과의 의견 대립으로 일 자리를 옮겨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입니다.

 

만일, 그런 일이 생기게 되면 다시 일자리를 알아봐야 하는데 역시 시간이 다소 걸리게 되고 그리 되면 자연히 수입에 차질이 생겨 계획이 어긋나게 됩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해서 준비해 가시는 게 좋다는 말씀입니다. 다행히 계획대로 잘 진행이 되 주어 안 쓰고 저축해 두었다가 돌아올 때 도로 가져오면 되니까 손해 볼일은 없겠지요? 타국에서 돈 떨어져 배 곪아야 하는 상황만큼 서럽고 눈물 나는 일도 없습니다.

 

저는 다행스럽게도 아직 눈물 젖은 빵은 먹어본적이 없습니다만, 같은 가격에 제일 그람수가 많이 나가는 빵을 찾아본 기억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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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