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2. 9. 25. 16:04

40대 중·후반의 나이에

때로는 노년 걱정까지 해야 하는 자신이

측은해 보일 때도 있으나,

 

그래도 우리 인생 100세까지 라고 하니

노년에 대한 걱정을

아니할 수 없음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나마 그래도 나는,

어쩌면 행복한 편인지도 모르겠다.

 

노년은커녕 당장 눈앞의 현실에

절망한 채 좌절하고 있는 수만은

우리의 젊은 친구들이 있어 그렇다.

 

누구는 그들에게

'88만원 세대'라는 꼬리표를 달아주었다지만,

나는 그들에게

더 직설적인 표현으로

'발린 세대'라는 새 이름표를 달아주고 싶다.

 

요람에서 오늘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살점을 먹으며 자라온 것이다.

발린 것이다.

처절하게 발려버린 것이다.

 

기성세대의 끊임없는 거품질로 인해,

부모들의 자식 살점 발라먹기로 인해,

지금 그들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은

터지기 일보 직전의 거대한 고무풍선.

좀비와도 같은 현실.

 

이렇듯 내가 그들을 발린세대 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들의 현실은 그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기성세대의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자의에 의해 '발라버린' 게 아니라

타의에 의해 '발려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배부른 돼지조차도 되지 못한 채,

궁민의 신세로 전락하게 되었다.

 

기성세대에게 발리고 또 발려

살점이라곤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앙상한 몰골의 발린세대!

 

하지만

너무도 발라버려 더 이상 발릴 게 없어,

이제 제살마저 발라 먹고 살아야 하는 처참한 신세의 기성세대!

 

여태껏 누려온 풍요는 전부,

너와 나의 살점 도려내기였을 뿐이다.

 

반성해야 한다.

제 자식의 살점을 발라 먹으며 풍요라고 착각하며 살아온 그들,

 

자식들 미래의 양식까지 끌어다가 쌓고 또 쌓고,

끝내는 전부 썩혀버려

돼지죽으로조차도 쓸 수 없게 만들어 놓은 이 땅의 기성세대는.

 

그리고

분노해야 한다.

이런 현실에,

이런 현실을 만들어 놓은 기성세대에게.

그런 사회에.

 

발린세대여, 분노하라!

 

 

'2007년~현재 > 시 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철수를 방치하면 문재인도 죽는다  (0) 2012.10.11
대통령 · 총리 권력분담?  (0) 2012.10.10
오늘도 새 날다  (0) 2012.10.09
안철수 "본의 아니게..."  (0) 2012.09.27
초나라 장왕(莊王)과 문재인  (0) 2012.09.26
멍석 깔아주는 문재인  (2) 2012.09.24
안철수의 생각  (0) 2012.09.21
제2의 후단협을 주목하자  (0) 2012.09.20
안철수와 유시민  (0) 2012.09.20
안철수 대선 출마 유감  (0) 2012.09.19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