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2. 12. 4. 19:37

질 수 없는 그리고 져서도 안 되는 문재인


대선이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박근혜와 문재인의 양자대결로 좁혀졌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시간에 쫓겨 제대로 된 야권단일후보 경선을 한번 못해봤다는 점입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11월경쯤 문재인 · 안철수 · 유시민 · 이정희 등 범야권 후보들이 전국을 돌며 단일화 경선으로 흥행몰이를 좀 했더라면 어쩌면 쉽게 갈 수 있는 길이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뭐, 아쉽기는 합니다만 어찌되었든 이번 대선은 결코 이명박근혜의 정권교대로 가서는 안 되는 선거입니다. 요즘 대선을 보면서 축구 한·일전이 자꾸 떠오릅니다. 꼭 축구만이 아닙니다. 무슨 경기, 무슨 시합이든 일본만은 꼭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게 선수들에게는 있습니다. 국민들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 저는 그런 관점에서 봅니다. 박정희는 쿠데타라고 하는 무력을 사용해서 권좌에 올랐으니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해방 70여년이 되어가는 지금, 친일의 최고 정점에 섰던 '친일반역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왔습니다. 차라리 '독재자의 딸'이라는 용어는 그에 비하면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친일은 민족 배신 행위였습니다. 나라를 통째로 일본국군주의에 헌납한 반역 행위였습니다. 정상적인 나라였다면, 해방되던 그 순간 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어야 할 인간 말종들이 자유와 민주의 탈을 쓴 채, 이념과 독재의 뒤에 숨어 호의호식해 왔습니다. 지금도 나찌 부역자 색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유럽 여러 나라들을 보십시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의 딸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합니다. 몰염치도 이런 몰염치가 없습니다.


아버지의 책임을 대신해서 지라고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부끄러운 과거를 가진 자를 부모로 둔 자식으로서, 게다가 그 옆에서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린 자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자중하며 조용히 살라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산다면 다시 끄집어내어 책임을 묻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을 하겠다니요?


그것도 본인이 한국사회를 위해 해 놓은 것 하나 없이, 오로지 선량한 국민들의 부성애와 모성애만을 자극해서 개인의 사심이나 채우려 하고 있으니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입니다.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역사왜곡과 독도침탈에는 그렇게 분노하면서 이 땅의 자발적 친일 매국노들의 행태에는 왜 그리도 관대한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차라리 독도를 폭파시켜 버리고 싶다",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 이 이후는 뭐가 되겠습니까? 나라마저 통째로 갖다 바친 자들의 자식들이 독도인들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독도를 우리 땅이라 믿는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친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1945년 나라가 일제로부터 해방된 이후, 우리는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이 땅의 친일부역 잔존세력과 처절하게 싸워왔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세력이 때로는 군부독재의 행태로, 때로는 재벌의 형태로, 때로는 거대 언론의 형태로, 때로는 관료세력이 되어 원칙과 상식 그리고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국민들과 싸워온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이제 그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 마지막 두 갈래 갈림길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매국과 친일 그리고 자본이 지극히 정상이 되는 개판인 사회로 갈 것인지, 아니면 당신과 나 우리가 주인이 되는 살맛나는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는 소중한 선택의 기로 앞에 우리는 서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의 자식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계속해서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본인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원한다면, 친일의 고리를 과감히 끊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친일 매국세력은 도저히 허물 수 없는 공고한 성역이 되어 국민 위에 군림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입니다.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범야권 민주세력은 축구 한·일전에 임하는 국가대표의 심정으로 대선 승리의 길로 나서야 합니다. 국가의 품격과 국민의 자존심이 당신들 양 어깨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선은 친일 매국세력과 양심적 시민세력간의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의 장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친일잔존 매국세력을 깨버리지 않으면 국민이 깨집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