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2. 7. 19. 17:18

어제가 초복이었더군요. 어제 오후에 점심을 먹으러 자주 가는 식당엘 들렸더니 그곳 아주머니께서 삼계탕 말씀을 하시길래 왜 뜬금없이 삼계탕 타령인가 했는데 좀 전에야 알았습니다.

 

몸에 좋은 보양식 한 그릇들 하셨습니까? 그나저나 정말 건강이 밑천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 공황이라고 하는 아주 쎈 녀석이 슬금슬금 고개를 내밀고 있다고 하지요?

 

이번 것은 지난 IMF보다 훨씬 강력할 것이라고들 하니 여러모로 걱정되는 게 사실입니다. IMF 당시는 우리만의 문제였기에 온 국민의 노력 속에 거센 파고 잘 헤쳐넘었습니다만, 이번에는 이 나라 저 나라 할 것 없이 전 세계적인 문제라 해결 방법도 마땅찮은 것 같다고 합니다.

 

참나, 노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도 해결되기 전에 당장 눈앞의 먹거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게 생겼습니다. 아마, 이번에 겪게 될 경제위기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게 될지도 모릅니다. 국가적 위기를 넘어 자본주의의 한계치를 적나라하게 노정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그렇습니다.

 

글쎄요. 앞으로 어떤 세상, 어떠한 패러다임이 대세가 되던 간에 물질적 욕망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인간 보편적 삶이 우선시되는 세상으로 가 주었으면 하는 바람만은 버릴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2개의 신문 기사를 보다가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연합뉴스에 실린 97세 나치전범에 관한 기사고요. 또 하나는 한겨레신문에 실린 반공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세력들의 위험한 불장난에 관한 기사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계시겠습니다만, 나치에 부역했던 전범들에 대한 수사와 색출 작업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친일문제 얘기만 꺼내도 이제 지나간 얘기 그만하자고 손사래를 치며 애써 외면하려 하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대충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려고만 하니 나라의 근본이 제대로 서지를 않는 것입니다. 전쟁과 인권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100년이 가건 천년이 지나건 분명히 밝히고 넘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권력욕에 찌든 인간들을 혹시 모를 욕망으로부터 떼어 놓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친일문제를 포함한 지나간 역사문제, 이제 그만하면 됐으니 대충대충 묻어버리고 지나가자? 좋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언제고 다시 나라의 위기가 닥쳤을 때를 생각해 봅시다. 또 다시 제 일생의 영달을 위해 나라 팔아먹고 자신만 호의호식하려는 자들이 준동하게 될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올해 97세 되셨다는 그 나치부역 어르신은 그 와중에도 꽤나 부끄러우셨는지 카메라 앞에서 얼굴을 옷으로 가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이 땅의 친일부역자들은, 또 그들의 자식들은 한 점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조상 땅 찾겠다고 난리고, 제 부모 두둔하기에 바쁘잖아요? 철면피들.

 

또 하나는 위 한겨레신문 기사에서도 보도된 바와 같이 보수라는 울타리에서 암약하고 있는 '반공 근본지상주의자'들의 실체를 바로 알아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들 또한 국가의 근본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한 인물들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에도 몇 번의 글을 통해서 호소 드린 바 있습니다만,

 

 

- 북한 때리기라면 일본 우익(니시오카類)도 대접한다?

 

- 내부의 적들

 

- 주일미군을 동아시아조약기구(EATO) 군(軍)으로 대체하자

 

- 6자회담과 납치문제

 

- 노무현 대통령을 야스쿠니신사 유슈칸(遊就館)에 초대 합니다

 

- 야스쿠니&정상회담, 갈등을 두려워 말라

 

- 야스쿠니 A급 전범 분사론

 

- 일본과 군사협정?

 

- 내부의 친일잔재 청산이 우선이다

 

- 안보 장사꾼들을 경계해야

 

 

'반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고, 무슨 일을 해도 다 이해된다고 하는 생각은 아주 위험천만한, 한마디로 사고의 일탈입니다.

 

특히나 일본 우익들과도 손을 잡을 수 있음은 물론이요 자위대의 군대화 나아가 한반도 상륙까지를 거론하는 저들의 순진무구한 발상이야말로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 아메바적 사고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왜 이 시점에서 일본 정부가 '집단적 자위권' 문제를 공론화 하고 있는지 신중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시 말씀 드리지만 집단적 자위권이라 함은, 일본과 동맹관계를 맺고 있는 제3국이 공격을 받았을 때 이를 일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여 공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함입니다. 그래도 현실로 다가오지 않으십니까? 여전히 남의 나라 일처럼만 느껴지시나요?

 

그렇다면, 만에 하나, 아주 불행하게도, 그런 일은 절대 없어야겠지만, 한반도에서 남북간 여하한의 이유로 교전이 벌어진다면 그래서 전쟁이라고 하는 극단적인 상황으로까지 확대·전개가 된다면, 그때도 남의 나라 일로만 치부하시겠습니까?

 

우리가 깨어 있어야 저들의 준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이 애국자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