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2. 8. 23. 11:10

12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여권의 확정된 대선후보인 박근혜씨 역시 당선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최고 지지율이 당선 안정권에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는 점, 또 하나는 당내에 존재하는 비주류의 선택과 MB의 의중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렇다.

 

야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직 후보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쉽게 미래를 논하기조차 껄끄러운 게 사실이다.

 

나는 가끔 어떤 하나의 사안을 놓고 소설 쓰기를 즐겨한다. 그리고 휠이 꽂히면 글로 옮겨 적는다. 이 글도 그런 것의 일종이다. 이번 대선은 어떻게 풀릴까를 놓고 소설 한 편 써보다가 휠이 꽂혀서 이렇게 글로 옮겨 놓고 있다. 글쓰기 작업은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된단다. 그래서 즐겨 하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이번 대선이 양자구도일까 아니면 3자구도로 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나름의 확신이 있기 때문에 사실 관심권 밖이다. 관심사는 거기로 가기까지 진행될 과정에 있다.

 

대부분의 분들이 예상하는 바대로 일단은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양자구도일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본다. 물론, 이 양자구도가 현실로 만들어지기까지도 여야 공히 여러 가지 우여곡절은 있을 것이다.

 

우선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여권의 지형변화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 불안해하는 세력이 여권 내에는 분명히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불안의 의미는 복합적이다. 하나는 당선에 대한 확신 차원에서의 불안감, 다른 하나는 그녀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신변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믿는 세력들이 갖는 불안감이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는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왜냐 하면, 당선 불확실성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지지율의 정체나 하락을 의미하는 것인데, 이는 인위적으로도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권력을 쥐고 있는 자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녀를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많지 않았다. 아니 거의 없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대통령 후보에서 끌어내리기는 보다 수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권 유지라고 하는 명분이 크기 때문이다.

 

자, 그럼 이 대목에서 또 다른 소설을 하나 써 보자. 박근혜 후보를 향한 야당 주도의 일방적인 문제제기는 자칫 정치적 공세로 오해 받을 소지가 있다. 하지만 여권 또는 최고 권력 어디에선가 그녀 관련 정보가 하나 둘씩 누설이 되고 이에 대한 검찰의 조사 또는 언론 및 야당의 검증 작업이 이어질 경우 지지율 하락은 피할 수가 없게 된다. 30%대 초중반이 목표치가 아닐까 싶다.

 

이런 상황을 만든 후, 지지율 하락을 이유로 안철수와 후보 단일화를 강압하게 된다면 박근혜 후보로서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즉, 궁지에 몰리게 된다는 사실이다. 여권발 후단협론이다.

 

다른 하나는 똑 같은 상황을 야당에서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민주당 후보로는 문재인씨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하나, 과연 선거일 막판까지 여권 후보를 위협할 정도의 지지율 확보로 안정적 지위를 유지하게 될 것인가는 미지수다. 과거 2002년 노무현 후보 역시 지지율 하락으로 정몽준씨와 단일화 압력을 받은바 있듯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소지 또한 농후하다고 본다. 이럴 경우 단일화 대상은 역시 안철수씨가 될 것이다. 이는 야권발 후단협론이다.

 

이렇듯 여당이 되었든 야당이 되었든 어떤 형태로든 안철수씨와 단일화가 성사 된다면 이번 대선은 양자구도라고 본다. 하지만 그게 생각만큼 쉽지 않은 문제라고 봤을 때, 게다가 안철수씨의 의중이나 그 주변의 보이지 않는 손이 다른 셈을 하고 있다면 얘기는 틀려진다. 즉, 3자구도도 생각해 볼 수 있는 판이 만들어진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나는 개인적으로 안철수만의 독자행보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여권의 친이계에 더불어 야권의 대선후보였던 인사와 일부세력이 안철수와 만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제3세력으로 세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물론, 지역적 기반 역시 영남과 호남을 아우르는 형태를 띠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3자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글쎄다. 결론적으로 3자구도가 되든, 양자구도로 가든 이번 대선 역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이와 같은 소설 속 시나리오가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판가름 날 날도 머지않았다. 대선까지의 시간상 이제 시도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추석 전에 가시적 움직임 일어나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설 것이다. 이후 10월 중에는 가타부타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