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1. 11. 22. 20:57

한미
FTA가 마침내 날치기 처리 되었다.

 

, 이거 처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이미 접은 지 오래지만, 그래도 막상 날치기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보니 답답한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다.

 

야당들이 제 구실을 해서 국회의원 자리라도 걸고 막아줄리 만무하니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지 통과는 예정된 수순이었다고 보면 되겠다.

 

어쩌겠나? 적자생존 · 약육강식의 논리가 판을 치는 무한 정글 속으로 들어가 보는 수 밖에는, 오물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 봐야 겠다면 그렇게 해 보는 수 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지 않은가 말이다.

 

농부가 어찌 밭을 탓할 소냐. 그 모든 게 다 유권자인 우리가 뿌린 씨앗인 걸. 잘 살게 된다는 것, 부자 되게 해 준다는 거에 너무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세상 그 누구도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사람은 없다. 또 그렇게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될 수 있는 세상도 이제는 아니다.

 

생각해 보라. 한 달에 얼마를 벌어야, 아니 현재 받는 월급보다 얼마나 더 많이 받아야 내 평생 10억이란 재산을 모을 수 있을 것인지 계산기 앞에 놓고 계산 한 번 해 보시기 바란다. 재테크가 아니라 뭐를 해도 이제는 불가능한 시대다.

 

모르겠다. 단 하나 있는 방법, 부동산 신화에 목숨을 건다면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긴 이제까지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 대다수가 부동산 투기로 재산을 불린 것이니 미련인들 왜 남지 않겠는가 마는 그마저도 이제는 옛날 이야기라 보면 된다.

 

뻥튀기 튀기듯이 2~3년에 몇 억씩 올라주지 않고는 도저히 월급쟁이가 평생 10억 이상 되는 재산 가져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이제는 부동산 투자로 돈 버는 것은 고사하고 저들에게 털리지 않으면 다행인 시대로 진입했으니 말이다.

 

,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내가 평생 먹고 살 재산을 축적해서 무덤으로 떠나는 그날까지 두 부부 행복하게 잘 살 수 있겠나 생각이나 좀 해 보자.

 

글쎄다. 자기 재산이 한 20억쯤 되는, 아니 최소 10억 이상 갖고 있는 부류들은 예외다. 그 정도 재산이면 죽을 때까지 먹고 사는데 별다른 지장은 없을 테니 말이다.

 

자식들을 믿는다? 그렇게 믿는 당신의 부모님은 지금 당신으로부터 제대로 된 부양을 받고는 계시는가? 아니, 부양할 여력은 되시는가? 아니라면 내 자식만은 별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접자.

 

그렇다면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어찌해야 쓸거나? 더구나 지금의 40대는 수명 연장의 혜택(?)으로 100세 시대를 맞이한다고 하는데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이며, 심신의 쇠약으로 한참 들어갈 병원비는 또 어떻게 충당을 할 것인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다. 지금 우리들에게 잘 살게 해주겠다는 달콤한 말로 사탕발림하는 저들의 세치 혀를 믿지 말라는 거다. 설사 잘 살게 해준다 한들, 그 정도 갖고는 우리의 노후가 충분히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턱없이 부족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답은 복지다. 부(富)가 아닌 복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기대는 쪽이 그나마 우리의 노후가 덜 고달플 수 있음을 유념했으면 한다. 그조차도 감언이설로 들린다고? 재원은 어디서 나오냐고?

 

참 걱정도 팔자다. 그걸 왜 유권자인 우리가 고민을 하는가? 복지국가 만들겠다는 이들에게 일임하고 결과를 갖고 평가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세금을 더 많이 내야 한다면 박봉에 쪼들리는 우리와 몇 조 재산을 갖고 있는 재벌 회장님들 중 어느쪽이 더 많이 내게 될 것인가를 놓고 판단하자.

 

유권자인 우리가 깨어 있으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갖고 있는 쪽이 세금도 더 많이 내는 투명하고 공평한 세상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부자 되게 해 준다는 말 믿지 말고, 삼겹살 싸진다는 FTA에 속지 말자. 그곳은 무한 정글 속이다. 부자 되려다, 싼 삼겹살 먹으려다가 맹수의 밥이 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