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2006년/정 보2010. 6. 18. 15:03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영국의 과학지 '네이쳐'의 한 기사 때문에 코이즈미(小泉) 일본 총리가 머리를 쥐어짜고 있다고 한다.

그 기사가 북한에 의한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씨의 유골을 ‘가짜’라고 단정한 DNA 감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자, 일본의 「일간 겐다이(現代)」는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다소 충격적인 기사를 실었다. 그 기사를 중심으로 북한에 의한 납치 일본인 요코타 메구미씨(横田めぐみ)의 유골 진위 문제를 되집어 보고자 한다.

일본 정부는 유골의 DNA 감정을 '과학경찰 연구소'와 '데이쿄대학(帝京大學) 의학연구실 요시이 토미오(吉井 富夫) 강사'에게 의뢰했다. 과학경찰 연구소는 ‘유골이 고온으로 태워져 있기 때문에 DNA 검출이 가능하지 않았다’라고 했는데, 데이쿄대학은 "요코타 메구미(横田めぐみ)씨 이외의 다른 사람의 DNA가 복수 발견되었다"라고 일본 정부에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그 보고를 받고서는 "유골은 가짜"라고 단정해 버렸다.

네이쳐의 기사는 2월 2일자 인터넷판이다. 이 기사는 'DNA는 북한과 일본이 납치문제를 둘러싸고 충돌하고 있는 초미의 관심사'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데, 동경 주재 기자가 요시이(吉井) 강사를 취재한 내용이다.

<요시이(吉井) 강사는 화장된 표본을 감정해 본 경험이 전혀 없다. 또한 그는 자신이 행한 감정이 단정적인 것이 아니며, 또한 샘플이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음을 인정했다>

요시이(吉井)씨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유골은 뭐든지 빨아 들이는 딱딱한 스펀지와 같은 것이다. 만약 유골에 그것을 취급한 누군가의 땀이나 기름기가 깊이 스며들어 있으면 아무리 잘 처리해도 그것들을 제거하는 것은 불가능 할 것이다"

결국, DNA 감정을 책임졌던 요시이(吉井) 강사는 "자신이 행한 감정은 단정적인 것이 아니다" "샘플이 오염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북한은 가짜 유골을 건네주었다" "경제제재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본 정부의 입장은 뭐가 되는가? 한마디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한 것이고, 엄청난 외교적인 결례를 범한 것이 아닌가?


요시이(吉井) 강사의 감정 결과를 평가하기 위해 해당 대학에 인터뷰 요청을 한 결과 다음과 같은 대답 밖에 들을 수 없었다고 한다.

"요시이(吉井) 선생은 취재에 응할 수 없다. 네이쳐에는 경솔하게 대답하고 말았다. 네이쳐의 기사와 관련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코멘트하지 않겠다"(데이쿄대학(帝京大學) 홍보 담당)

이미 북한측은 일본정부의 유골 진위 의혹과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항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일본이 지난날 우리 인민에게 들씌운 불행과 고통에 비하면 (납치로 인한 일본의 고통은) 그 천만분의 일도 안 된다" "과거청산을 회피하려는 일본 특유의 교활성과 파렴치성의 발로"

끝으로 이 신문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기사를 맺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립적인 제3국’에 감정을 의뢰함이 좋지 않았을까?

일본정부의 대답이 몹시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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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