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2. 2. 8. 21:06


노스페이스, 외국과 판매가격 달라…“한국의 된장들도 문제”



요즘 대세는 아웃도어 의류라고 합니다
. 길을 걷다 보면 너나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아웃도어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또 개중에는 골프 웨어를 즐겨 입는 분들도 많고요. 입어보니 편하기는 하더군요.

 

일각에서는 등산 가는 것도 아니면서 등산복을 입고 다닌다고 탓하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등산복을 꼭 등산 시에만 입을 필요는 없지요. 본인만 편하다면야 언제 입는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특히, 최근에는 중고등학생들이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 의류에 푹 빠져 있어서 판매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합니다만, 부모들 입장에서는 등골 휘는 이야기입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이렇게 비싼 건가요? 원래 고가의 제품이기는 하다고 합니다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비싼 값에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하니 큰 문제지요. 일부 언론보도에 의하면 60% 가량, 심하게는 90%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설도 있으니 말입니다.

 

노스페이스하면 지금도 생각이 나는 게, 94년인가 95년도에 – 일본에서 유학 중일 때 – 겨울도 되었고, 설(구정)에 한국도 들어가야 되고 해서 오리털 점퍼를 하나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제가 살던 곳 근처에 이도요카도라는 백화점이 있었는데, 고급브랜드가 아닌 중저가 브랜드를 취급하는 곳입니다. 그곳엘 가니 많은 제품들 중에 노스페이스 오리털 점퍼가 있더군요.

 

사실, 저는 그때까지 노스페이스라는 브랜드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검은색 단색의 흔한 오리털 점퍼였는데, 가격은 만엔 정도라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어딘가 그렇게 썩 마음에는 들지 않아 몇 번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유니클로라는 브랜드 매장에 가서 7천엔 하는 오리털 점퍼를 골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유니클로 역시 우리에게는 익숙한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이 들여와 백화점 등에서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제품은 일본에서는 아주 저가의 브랜드로 주로 대학생들이나 젊은 친구들이 애용하는 제품입니다. 처음에는 천엔이나 2천엔짜리가 주를 이루다가 점차 가격대를 넓혀 지금은 만엔이 넘는 고가 제품군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렇다고 고급의류라고 보기에는 그렇고, 공장도 중국에 있어 그곳에서 전량 생산되니 브랜드만 일본 브랜드라 보시면 될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 이너웨어인 히트텍 하나는 정말 좋더군요.^^

 

어쨌든 당시 환율이 100엔당 800원 정도 할 때였으니, 그 노스페이스 점퍼는 우리돈으로 채 10만원이 안 되는 꽤나 괜찮은 가격이었던 셈이지요. 물론, 노스페이스라고 다 비싼 것만 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당시 제가 봤던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 모델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착한 가격이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 있다 설 쇠러 한국엘 들어 왔더니, 다들 노스페이스 일색이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후회도 좀 했습니다. 그때 그걸 살걸 하면서 말입니다.^^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런 쪽에 별로 관심이 없어서 였던 이유도 있을 겁니다. 아웃도어로는 상당히 유명한 브랜드라고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서도 별로 들어보지 못했던 브랜드였는데, 한국에서는 대중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었으니 잠시 혼란스러웠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찌 보면, 우리는 그런 면에서는 좀 남다른 구석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한때는 전 국민의 운동화가 나이키였던 시절이 있었고요. 지금은 노스페이스로 대변되는 아웃도어 의류가 국민들의 생활복이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내가 좋아서 사 입겠다는데 뉘라서 뭐랄 수 있겠습니까? 단, 제값 주고 적절한 가격에 사 입었으면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노스페이스를 포함한 아웃도어 제품이 꽤나 되는군요. 쩝.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