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일 상2012. 5. 25. 16:45

세상 참 우습게 변해갑니다.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한 때 그래 봐야 7~8년 전쯤 - 제 사고가 아주 기고만장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쪽 팔려서 고개도 못 들겠습니다.

 

미래를 보는 제 눈이 밝지 못해서 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김대중 전대통령님과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등장이 한국 사회 새시대의 시작인줄 알았습니다. 정말 저는 구시대는 이제 끝났구나 하고 철썩 같이 믿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10여년이 지난 지금 와서 보니 아직도 구시대의 한 가운데인 겁니다. 이 황당함이란.

 

그래서 당시에는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외국에도 이식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아주 컸드랬습니다. 그게 너무 지나친 나머지 제가 번역 출판했던 책 역자후기란에 "이제는 우리가 일본의 시민사회단체를 도와주어 저들의 보수화를 막아야 한다"는 객기어린 말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요즘, 통합진보당이 홀라당 벗겨져 버린 채 세간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사회 마지막 양심의 보류라고 믿었던 집단에서 벌어진 납득 불가한 일이라서 더욱 충격들이 큰 것 같습니다.

 

파고 들어 벗겨보니 별다른 놈 하나 없더라 라는 게 만천하에 다 까발려져 버린 셈이지요. 저도 예전에는 사고 쳐 놓고 기자회견하면서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눈물 흘리며 사퇴네 뭐네 하는 정치인 또는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 보면서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들은 도대체 뭐가 저리도 억울하다는 것일까? 밝혀져 있는 진실만 보더라도 잘못이 명백한데 했는데, 요즘 보니 억울할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들만 잘못하고 그러고 사는 게 아닌데 재수없어 걸렸다고 생각하니 억울할 밖에요. 그렇잖아요? 까 보면 다 도긴개긴인데 어떤 놈들은 운이 좋아 계속 해 먹고 있고, 지들은 지지리도 운이 없어 그만 홀랑 털리고 말았으니 얼마나 억울하고 분하겠습니까? 안타깝지만 이게 우리의 현실인 것을요.

 

이런 부패의 고리를 끊어야 하는데요. 그래서 올 12월 대선이 참으로 중요한데 말입니다. 닥치고 부패청산!

 

맛나게 점심 먹고, 잠깐 졸다 일어나서는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제가 생각해도 좀 우습네요. 쩝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