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여 행2013. 9. 30. 16:18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지난 주말. 일이 있어 강원도 정선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 자미원역 근처까지 가야 해서 겸사겸사 자미원역도 들러 보았습니다. 실은, 자미원역 근처에 잠들어 계시는 장인어른 성묘를 뒤늦게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두 번은 꼭 찾아뵙는데, 자미원역은 오랜만의 방문이었습니다.

 

암튼, 자미원역은 몇 년 전 처음 찾았을 때와는 사뭇 달라져 있더군요. 그때는 역 대합실에까지 들어가 잠시 쉴 수도 있고 했는데, 이제는 철망으로 막아 놓아 밖에서만 안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건물 유리창마저도 새시로 전부 교체를 했고 해서 예전에 볼 수 있었던 시골의 간이역 같은 분위기는 싹 사라져 버려 아쉬움이 매우 컸습니다.

 

그래도 여행 삼아 가시는 분들은 기찻길을 따라 함백역에서 산을 넘어가는 코스를 선택하시는 게 경치구경 하기도 좋고 여행의 재미가 더욱 쏠쏠할 겁니다.

 

아래 사진에서도 보시는 바와 같이 저런 꼬불꼬불한 굽잇길을 한참을 올라가면 정상에 서게 되고, 다시 아래로 내려와 중턱쯤 오게 되면 자미원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 정상은 약 1100미터 정도 된다고 하며, 자미원역은 688미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그 정상에 텐트를 쳐 놓고 며칠 묵고 싶을 정도로 공기 맑고 경치 좋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아울러 자미원역은 우리나라에서 추전역 다음으로 높은 곳에 위치한 역이랍니다.

 

석탄산업이 한창일 때 번영을 누리다가 석탄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이제는 역으로서의 기능을 마감한 채 옛 추억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 정선아리랑학교도 있더군요. 저는 안에는 안 들어가 봤는데 주말에만 문을 연다고 하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