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여 행2010. 6. 19. 01:37

2010년 새해는 첫 날부터 폭설과 함께 시작해서 지금껏 눈 속에 살고 있습니다. 12월 31일 출발해서 3박4일 일정으로 홋카이도로 스키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곳도 폭설이더니, 귀국하자 마자 한국도 온통 눈 세상입니다.


홋카이도 삿포로에 여장을 풀고 '삿포로 고쿠사이(국제) 스키장'과 '테이네 스키장'에서 하루씩 스키를 타는 계획을 세우고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삿포로시에 접어들면서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눈은 폭설로 변해 이틀 연속으로 온 세상을 하얗게 덮어 버리더군요.


집을 나서기 전, 일본 야후 싸이트에 들어가 일본 날씨를 확인했을 때 동해 쪽과 면해 있는 거의 대부분의 일본 지역이 폭설 경보가 내려진 상태이기는 했지만 치토세 공항 상황은 아주 좋았기 때문에 별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은 좀처럼 그칠 줄을 몰랐고, 다음날 스키장까지 이어져 끝내는 첫날 스키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까지 몰고 갔습니다. 1월 1일 고쿠사이 스키장에 도착해서 완벽하게 준비를 마치고 자연설과의 설레이는 첫 대면을 목전에 둔 순간, 기상 악화로 모든 리프트 및 곤도라의 운항을 중지한다는 방송에 저는 그만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1월 2일 테이네 스키장은 그나마 몇 개의 슬로프를 정상 운영해서 간신히 파우더 설(雪)질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만, 어찌나 눈이 많이 내리고 바람이 부는지 한낮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야간 스키를 타러 온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거친 눈보라에 눈조차 제대로 뜰 수 없었던, 뿌엿게 시야가 흐리게 나온 아래 사진들이 당시 상황을 잘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요일 아침에야 비로소 해맑은 햇살을 보여주더군요. 무척 화가 났습니다.^^ 눈꽃이라고 하는 것도 스키장에서는 구경도 못하고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다가 치토세 공항 근처에서나 겨우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스키장에는 그만큼 바람도 많이 불었고, 눈도 많이 내렸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다녀오자는 생각에 이번 스키여행을 여행사에 의뢰해서 일을 진행하다가 가격대가 서로 맞지 않아 제가 직접 항공권과 호텔, 그리고 스키 리프트권 및 버스 편을 예약하게 되었는데요. 혹시, 저처럼 여행사를 끼지 않고 직접 예약해서 가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제가 예약했던 싸이트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선, 항공권은 여기 저기 알아보다가 인터파크에서 예매를 했는데요. 너무 임박해서 예약을 하느라고 그다지 저렴하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처음 여행사에 의뢰했던 시점에서 제가 개인적으로 예약을 했더라면 항공권에서도 아마 1인당 5만원 정도는 더 절약을 하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항공권예약 :
http://tour.interpark.com/home/?hid1=catebox&hid2=top&hid3=tour&hid4=001&bl_id=M91011


숙박은 삿포로 프린스 호텔을 예약을 했는데, 일본 야후 사이트를 통해 3박에 아침 및 온천 입욕권 1인당 3매를 포함해서 3만 7천엔 정도를 지불했습니다. 프린스급 또는 그보다 조금 더 상위급 호텔 중에도 3만 2천엔 정도에 예약 가능한 호텔도 여럿 있었습니다만, 저는 돈을 좀 더 지불하고 프린스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제가 찾아 본 바에 의하면 한국 싸이트에서 예약하는 것 보다는 다소 저렴했습니다.


일본 호텔 예약 :
http://travel.yahoo.co.jp/


호텔에서 스키장까지 왕복 버스편과 리프트권(6시간권 또는 종일권)은 패키지로 4800엔에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스키장 마다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습니다. 시내와 가까운 곳에 있는 곳일 수록 조금 저렴하구요. 멀리 떨어진 곳은 조금 더 비쌉니다. 그래서 가장 저렴한 곳이 패키지(리프트권+버스 왕복) 3800엔, 가장 비싼 곳이 5400엔 정도 입니다. 그곳 직원 말로는 왕복 버스비가 3000엔, 리프트권이 1800엔 정도로 책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물론, 이 모든 예약은 한국에서 진행을 했구요. 모든 결재는 비자카드로 했는데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홋카이도 스키장
리프트권 및 버스예약 :
http://www.access-n.jp/


호텔이나 리프트권을 한국에서 직접 예약하고 하면서 딱히 불편하거나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직접 예약을 할 경우 약간의 일본어만 할 수 있다면 저처럼 쉽게 예약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한 가지, 일본 연락처를 기입하는 곳이 있다는 게 약간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야 예전에 제가 살던 곳 주소를 그대로 기입했습니다만, 주소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예약 후 바로 예약 확인 전화를 통해 예약 상황을 확실히 해 두는 방법도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직접 예약을 통해 여행사 패키지 보다 다소 저렴하게 - 1인당 한 15만원 정도 - 여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 자료 찾아보고, 남들 여행기 읽고, 예약하고 하는 재미도 나름 쏠쏠했구요.^^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삿포로 시내는 그다지 볼 것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더구나 겨울이다보니 날도 빨리 어두워지고, 연말연시라 시내에 사람의 발길도 거의 없고, 가게들은 다들 문 닫아 놓고 해서 참으로 한산하기만 했는데요.  호텔 카운터에서 시내 지도 한 장 얻어 들고 다니면 어디든 어렵지 않게 찾아다닐 수 있을 겁니다.


올 겨울, 제설기가 만들어 내는 얼음 알갱이가 아니라 제대로 된 눈 위를 스키나 보드로 한 번 달려 보고픈 분들이라면 자연설이 지겹도록 뿌려대는 홋카이도 여행을 계획해 보심이 어떨는지요?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