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여 행2010. 8. 12. 17:16

어느 블로거께서 자신의 블로그에 일본 여행기를 올려놓으셨더군요. 재미있게 읽다가 찬바람이 나오는 빙풍(氷風)과 관련한 글에서 문득 옛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 봅니다.


그 분의 블로그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글과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글 쓴 분이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느낀 점을 옮겨 놓으신 블로그에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찬바람이 뿜어 나오는 대형 선풍기 같은 것(빙풍)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저도 일본에서 꽤 오래 생활하면서도 보지 못했던 풍경인데, 아마 올 해는 일본도 엄청나게 덥다고 하니까 그런 아이디어 상품들이 등장을 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저도 해외여행을 하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 공감이 되더군요. 제가 일본에서 대학원에 재학 중일 때 이야기 입니다.


대학원에 재학하면서 가장 혜택을 받는 것이 있다면, 자기가 열심히 잘만 노력하면 외국 여행을 공짜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제법 된다는 점입니다.


박사학위를 받기 위해서는 학교마다 조금씩 기준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학회지에 논문 몇 편, 또는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에 논문 몇 편을 통과 시켜야 학위 논문 심사 볼 자격을 주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박사과정에 있는 학생들은 최소한 1년에 1~2편씩은 이런 곳에 논문을 제출 합니다. 저 역시 석사과정 때와 박사과정 중에 인터내셔널 컨퍼런스에 3번 논문을 제출했는데, 다행히 3번 모두 채택이 되어 연구실에서 전액 지원해 주는 출장 경비로 외국 여행을 하는 기회를 잡곤 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이런 행사는 주로 4~5일 일정으로 진행이 되는데 본인이 직접 참가해서 발표를 해야 하는 조건이 붙습니다. 제 경우에는 미국 워싱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우리나라 서울에서 하는 행사에 초대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암스테르담 행사 참석을 위해 네덜란드를 가는 김에 유럽 몇 나라를 여행하게 되었는데요. '아비뇽 국제연극제'로 유명한 도시인 프랑스 아비뇽을 여행할 때는 7월이다 보니 날씨가 매우 무더웠습니다. (아래 사진은 아비뇽의 한적한 뒷골목 풍경입니다)



그 불볕더위를 하루 종일 걷다가 잠시 쉬면서 간단한 요기라도 할 겸해서 길거리 광장 같은 곳에 쭉 늘어서 있는 간이식당엘 들어갔습니다.

말이 들어갔다지, 주로 야외에 크게 쳐져 있는 대형 그늘막 밑의 테이블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곳에는 거의 모든 식당들이 그늘막 지붕에서 수돗물이 뿜어져 나오는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지붕 처마 밑에 수도관 같은 것을 쭉 이어 놓았는데, 그 수도관 곳곳에는 작은 구멍들이 뚫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물을 흘려보내니까 마치 분무기로 물을 뿌리듯이 작은 물방울들이 사방으로 퍼져 가는 겁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굉장히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라 멋진 아이디어라고 생각을 했는데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여름철 야외에서 음식 팔고 하시는 분들은 한 번 모방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걸 Dry mist 라고 한다는군요.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다양한 장치 중의 하나로 이걸 사용하면 실제 온도를 2~3도 정도나 낮출 수 있고, 실내에서도 사용 가능한 장치를 현재 실험 중에 있다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일본은 왜 평화헌법을 폐기하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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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