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정 보2011. 11. 3. 18:32

취미와 공부. 같은 것이라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하느냐에 따라 사람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외국어 공부를 하나 하더라도 공부라고 생각하고 하는 것과 취미 삼아 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스트레스의 정도 차이가 큽니다. 재미 붙이기에도 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가끔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시 옛날로 돌아가 중고딩이 된다면 공부라는 것을 취미로 삼아 한 번 열심히 해 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 말입니다. "넌 취미가 뭐니?" 하고 물어오면 "난 취미가 공부야" 라는 대답을 날려주면서 말이지요. ㅋ. 너무 밥맛이려나요? 암튼.

 

그렇다면 도대체 "취미와 공부의 차이가 뭐지?" 라고 궁금해 하실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제 생각에는 동기 부여의 다름 아닐까 싶습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제 경험에 비춰보더라도 취미에는 일정 부분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만, 공부에는 그게 영 쉽지가 않은 까닭이라고 설명 드리면 이해가 쉽겠지요. 여러분은 그렇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외국어를 취미 삼아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딱히 배워야 하는 이유는 없는데, 외국어 몇 개 정도는 하고 싶어서 배우신다는 분들 주변에 제법 되고요. 현재 일본어를 배우고 있는 분들 중에도 내년부터는 중국어도 한 번 도전해 보겠다는 분들 역시 꽤 됩니다.

 

저 역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는 분들에게 시간이 되면 중국어도 함께 공부해 보실 것을 권해 드리곤 합니다.

 

그런데 사실 외국어가 공부가 아닌 취미 생활의 하나로 자리 잡으려면 학원의 노력도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취미 생활로써의 외국어는 공부 방법 역시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이쪽 일로 밥을 먹고 살고 있는 관계로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많이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딱히 답이 별로 보이지 않아 곤혹스럽기만 합니다. 우선은 공부의 이미지가 강한 어학원이라는 말부터 좀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언어원이나 언어 클럽 등 다양한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 이게 교육쪽 관련 사업이라 법률상 여러 장애가 있음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름 고민의 결과 현재 우리는 모든 수업을 원어민 강사가 담당하고, 최대한 재미있고 쉽게, 수업이라기 보다는 놀이라는 개념으로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쨌든 세상 모든 일이 다 그렇듯이 외국어 역시 시간과의 싸움인 것 같습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붙들고 있는 사람이 결국은 커뮤니케이션의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어떻게 붙들고 있느냐에 따라 시간 걸림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의미는 돈도 그만큼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뜻이기에 - 이 부분은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반적으로 보면 일본어나 중국어는 한 2년 정도 꾸준하게 해 준다면 일정 부분 만족할만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만족할만한 성과라 함은 일본이나 중국 여행 가서 잘 놀고, 잘 먹고, 잘 여행하고 돌아오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는 정도의 언어 수준 즉, 일상 회화가 충분히 가능한 단계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영어를 포함시키면 4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인데요. 주의할 점을 몇 가지 말씀 드리자면, 우선 어느 외국어든 반드시 해당국 원어민 강사의 수업을 듣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이고요.

 

또 하나는 가능하면 한 개국 언어를 상당한 수준까지 마스터 한 후에 다른 언어 배우기를 시작하는 게 언어체계 이해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어를 상당한 수준까지 끌어올려 놓은 후에 중국어를 접하게 되면 이해도라는 측면해서 한결 수월해진다는 것이지요.


세 번째는 적당한 선까지 진행한 후, 반복 학습을 하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자꾸 너무 새로운 것만을 고집하지 말고 중급 정도가 끝났다 싶으면 10번이고 20번이고 그것을 반복 반복 또 반복해서 완벽히 내 것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말 들어 보셨을 겁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 그렇습니다. 아무리 많은 정보를 머리 속에 담아두고 있다 한들 그것을 응용할 줄 모른다면 이는 전혀 쓸모없는 정보에 지나지 않을 겁니다.

 

간혹, 외국어 공부하러 오신 분들 중에 상담을 한 후 적절한 반을 추천을 드리면 "이거 다 배운 건데요" 라는 분들 계십니다. 문법 한 번 다 공부했다고 외국어 공부 끝인가요? 절대 아니지요. 게다가 문법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속성반 가서 공부하면 두 달이면 마스터 하는 게 문법입니다. 그거 두 달 들었다고 다 배운 것이라고 한다면 세상에 외국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사람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적당한 선에서 무한 반복, 정말 중요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6개월 다니고 한두 달 쉬고, 다시 몇 개월 다니다가 또 한두 달 쉬고 해서는 결코 만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최소 2년씩은 투자하셔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한다면, 넉넉잡아 6~7년만 투자하시면 누구든 4개 국어 구사라는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아직 마땅한 취미가 없으신가요? 소일거리로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계시나요? 지금 당장 가까운 어학원(원어민 강사가 있는)으로 달려가 등록부터 하십시오. 시작이 반이라고 했습니다. 등록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3개 국어를 구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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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