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하는 사내가 대세요, 먹거리 방송 일명 먹방이 유행이다.
조리법은 몰라도 레시피 정도는 입에 익혀야 하고, 요리사는 후져 보이니 셰프 정도 해 줘야 뭔가 있어 보이는 시대.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뭐, 꼭 탓할 일만도 아니다. 다 잘 먹고 잘 살자고 일 하고 돈 벌고 하는 것 아닌가? 게다가 먹는 즐거움만한 게 또 뭐가 있겠나? 마시는 즐거움 정도? 아, 그 또한 먹을 게(안주) 있어야 더 돋보이는 법이다.
전에 일본에서 생활할 때, 방송만 틀면 먹는 얘기와 맛집 프로그램이었던 게 불만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아니, 먹는 것에 환장한 사람들도 아니고, 무슨 맛난 것 하나 먹어보겠다고 20~30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고? “아이고, 그까짓 것 안 먹고 말지” 했는데, 이제 내가 그러고 산다. ㅎ
그리고 젊은 총각이 요리 공부하러 일본엘 왔단다. 사내 녀석이 무슨 요리를 배우겠다고 유학을 오냐 했는데, 요즘은 잘 생긴 미남 셰프가 웬만한 탤런트의 인기 못지않다.
“아, 나도 잘못 생각했어. 일본에서 요리나 배워 셰프나 될 것을” 이게 요즘 내 솔직한 심정이다. ㅋ
하여, 오늘 점심은 내가 도전해 봤다.
강동완 셰프의 '참치 계란 섞어 볶기'
딴 것 없다. 기름 뺀 참치통조림 하나, 계란 3~4개, 토마토 조금, 부추 조금, 양조간장 조금.
참치통조림은 간이 되어 있어서 기름기를 꼭 짜주면 좋다. 이것을 먼저 후라이팬에 넣고 볶다가 토마토 썬 것을 넣은 후 계란을 넣고 섞어준다. 그 위에 간장을 살짝 둘러 준다. 부추를 넣고 마무리를 하면 완성이다.
그냥 먹어도 좋고, 밥 위에 얹어 먹어도 맛나다.
난 그냥 이것만 먹고 한 끼를 때운다.
그래, 술안주로도 기가 막힌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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