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신타로'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12.18 전쟁광을 선택한 일본. 한국의 선택은?
  2. 2010.06.19 일본정국, 소설 한번 써 볼까요? 1
  3. 2010.06.18 애국심 교육이라....
2007년~현재/시 사2012. 12. 18. 16:55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일본의 보수 우익,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닙니다.



대선의 계절입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이 끝났고, 이제 대한민국이 대선 막바지 딱 하루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탄생됩니다.


미국이나 중국은 애초 예정되어 있던 흐름대로 가 주었기에 별다른 뒷말이 없습니다만, 일본 같은 경우는 전쟁광 극우집단의 등장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도처에서 들려옵니다.


특히, 일본헌법 제9조를 개정하겠다는 공약으로 제1당에 오른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총리나, 유신회라는 단체를 결성해 제3당으로 부상한 노회한 수구주의자 전 도쿄도지사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의 전쟁불사론은 광란의 극단을 보는 듯합니다.


일본헌법 제9조는 전쟁포기와 군대폐기 그리고 교전권 금지를 명문화해 일본헌법을 평화헌법이라 불리게 하는 주 요인이 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를 개정하겠다는 것은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 일본을 만들겠다는 군국주의자들의 군사대국화 야욕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시하라 신타로의 전쟁불사론은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2월 10일 도쿄에서 있은 중의원선거 가두연설에서 주장한 것으로 북한에 의한 납치피해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쟁도 마다해서는 안 된다는 섬뜩한 망발입니다.


물론,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헌법 제9조를 개정하는 일입니다만, 최근에 도쿄신문이 조사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반대가 41.4%, 찬성이 40.9%였다고 하니 국민여론상 아직 찬성이 과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에 대한 대안으로 헌법 개정의 조건에 관한 규정인 96조의 개정을 들고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큰 의미상의 차이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본 사회의 분위기가 우편향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볼 때, 머지않아 헌법개정을 위한 다양한 퍼포먼스가 일본 사회를 뒤덮을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속에는 주변국과의 영토문제를 통한 갈등 고조로 애국심 조장, 북한 때리기를 통한 불안감 조성, 역사왜곡을 통한 과거 미화, 미일안보강화를 통한 여론 호도 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 국민들의 불안을 조장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려 들 것입니다.


타산지석이란 말이 있습니다. 우리 정치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이런 일본 정치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경우라 말씀 들릴 수 있습니다. 자민당 일당 장기집권이 만들어 놓은 정치 노후화와 폐쇄성이 오늘 일본 사회를 저 모양 저 꼴로 만들어 놓았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사 진리입니다. 그 오랜 장기집권 동안 진보세력을 탄압하고 옭아매는 다양한 시도들을 통해 진보개혁 세력의 씨를 말려 놓았습니다.


그리고 난 후,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되었습니다만 이미 정치판은 완전수구와 덜한 수구로 큰판의 정리가 끝난 뒤였습니다. 즉,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교대에 불과했던 셈입니다. 이제 다시 또 자민당으로 정권교대가 되었군요. 일본 국민들 입장에서는 자업자득이란 말을 새겨들어야 할 겁니다.


이제껏 자신들의 투표행태가 잠시 자신들의 빵 문제를 해결해 주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혹 자신들은 성장과 발전이라는 환상에만 취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타이밍이라 여겨집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역시, 문제는 완벽한 과거청산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 국민들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든 자국의 운명을 자국이 결정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이 자국의 보수우파에게 있는 바, 이 역시 자신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운명과 같은 것입니다.


만약, 일본정부가 1945년 패전 후, 철저한 과거청산을 통해 전쟁의 광기에 빠져 있던 골수 수구세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판 위에 국가의 기틀을 마련했더라면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의 일본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적당한 타협과 배려로 국수주의 전쟁광들을 살려둔 탓에 오늘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일본수구 보수우익 세력들의 과거에 대한 한(恨) 서린 회귀본능이 오늘의 일본을 만든 궁극적 요인입니다.


어떤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일본을 전쟁 전의 상태로 되돌려 놓으려는 욕심, 그렇게 하기 위해 미일관계에 목숨을 걸고 추종한 결과 미국의 기지국가가 되어 함께 미래를 도모할 수 있는 영광(?)을 얻었을지는 모르겠으나 주변국과는 소원할 수밖에 없는 현실. 이로 인한 폐해는 오늘의 일본이 그대로 말해줍니다.


돌고 돌아 다시 자민당 정권으로 회귀한 오늘의 일본. 이렇게 된 데에는 앞서 제기했던 문제 외에도 연이은 자연재해와 한국 및 중국의 부상도 빼 놓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즉, 군국주의 세력들의 군사대국화 목표에 의해 획책되어진 지나친 대미의존 정책, 그리고 연이은 주변국과의 갈등조장 정책으로 인해 다양성과 포용성이 심하게 훼손된 탓이 크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일련의 행태로 인해 중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는 정치인은 발붙일 공간을 잃는다거나, 주변국 적대정책 및 갈등조장으로 인해 스스로의 활동 반경을 자국 내로 한정 · 고립시키는 우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전후에 발생되던 국민들의 자유와 민주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고 자신들의 보수우익 이념을 전파할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과연 그렇게 해서 얻은 것이 무엇인지는 다시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자, 이제 고개를 돌려 우리 사회를 한 번 둘러봅시다. 해방이후 이제껏 지속되고 있는 친일과 독재를 기반으로 한 수구보수 세력은 자신들의 불안정한 정체성을 옹호하고 기반을 더욱 더 공고히 하기 위해 빨갱이 타령이란 마약으로 바른 소리를 잠재웠고 옳은 소리를 탄압해 왔습니다. 그런 틈에 자신들의 썩은 부위는 더욱 더 곪아 들어갔고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곪아터진 환부를 국민들에게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문명의 진보 덕분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도저히 자신들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그 환부에 스스로 메스를 델 수조차 없는 자들입니다. 이제껏 그래왔던 것처럼 약의 힘을 빌려 목숨만을 연명하려 들 것입니다. 그러는 사이 국민 생활과 서민의 삶은 더한 나락으로 떨어질 테지요. 마치 일본 사회가 저리 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 대선을 통해 마지막 남은 이 땅의 진보 개혁세력이 토벌되고 나면, 무늬만 진보인 정당이 출현하여 후에 국민들이 견디다 견디다 더는 못 견디고 염증이 나 그들에게 정권을 넘겨줘 본다한들 일본의 민주당 꼴 나게 될 것은 불문가지한 일입니다.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을 건전한 보수와 진보로 재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앞에 서 있습니다. 일본의 전철을 밟은 채 전쟁을 부르짖는 자들의 대한민국으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평화와 평등의 사람 사는 세상으로 갈 것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딱 하루 밖에 없습니다. 내일 하루, 우리가 한 선택의 결과가 대한민국의 평생을 좌우합니다. 투표합시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2년~2006년/시 사2010. 6. 19. 14:38

마침내 일본 중의원 해산 결정이 내려졌군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해산은 없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거든요. 왜냐하면 반대파들이 손들고 투항할 것으로 생각을 했는데, 반대파 역시 쎄게 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되면 탈당까지도 불사한다고 봐야지요.

규모가 문제가 되기는 하겠지만 탈당 후 살아 남아서 민주당과의 연합정부 구성을 생각하고 있겠지요. 이 사람들 소속만 여야로 나뉘어져 있지 거의 같은 색깔로 봐도 무방합니다.

 
어찌 되었든 앞으로의 일본 정국의 흐름 역시 재미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어찌 될까요? 자민당 1당 체제가 막을 내릴까요? 아니면 지속 가능하게 될까요?
 
우리 언론보도를 보니까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많이 들 예측을 하고 계시던데요. 물론 그것은 일본 언론의 영향을 받아서 그대로 인용을 하니까 그런 예측이 가능한 것이겠지요. 일본 언론들 역시 야당인 민주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들을 하고 있으니까요. 심하게는 자민당이 현재보다 무려 100석 이상이나 적어질 것으로 분석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쉽게 고미즈미 정권이 무너져 버릴까요? 아니 일본 신흥 우익세력(저는 이들을 어둠의 자식들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 중 대다수가 자자손손 정치 세습자들인데, 과거 제국주의 추종세력의 후손들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당시 총리 및 대신 출신 자식들이 주축이 되어 있습니다)이 망해버릴까요?
 
사실 고이즈미가 정권을 잡은 이후 자민당의 역사는 권력투쟁의 역사였으며, 고이즈미 개혁은 반대파 제거의 수단이었음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이라던 하시모토파는 거의 초토화 되어 버렸지요. 그래도 자민당 내에서 비둘기파로 불리던 이들의 몰락으로 신흥 우익세력의 입지는 한층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입지를 다진 이들 어둠의 자식들이 추구하는 게 미국 제일주의로 이들이 바로 주변국과의 갈등세력이요, 과거로의 회귀세력이며, 영토분쟁과 역사왜곡 지원세력이지요. 정말 걱정되는 것이 이들은 거의 40대~50대의 젊은 정치인들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 받은 전전 혹은 전시 제국주의 사상을 그대로 답습한 채 이를 2005년 오늘에 이식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일본 헌법개정 논의와 군사대국화 움직임이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어둠의 자식들에 의해 준비되고 계획되고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리고 이번 우정 파동은 이들의 입지를 한층 강화시켜 줄 것이고, 이후 일본 정치가 이들의 손으로 확실하게 넘어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일본 정치의 세대교체가 된다는 말입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말할 것도 없고, 아마도 모리 전 총리까지도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저는 판단합니다.

우정 파동이 결국은 고이즈미 최대 지지세력으로 알려졌던 모리파와의 결별로 이어지는 분위기 인데요. 고이즈미 총리를 설득하러 갔던 모리 전 총리가 회담 후에 기자들에게 이런 말까지 했더군요. 고이즈미는 ‘이상한 사람 이상이다’라고 말입니다.

 
아마도 고이즈미 측의 신흥 우익세력이 모리파와 갈라서기로 결심한 배경은 포스트 고이즈미 즉, 차기 총리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특히 몇 개월 전에 있었던 모리 전 총리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은데요.

당시 모리 전 총리는 지방에서의 강연회에서 차기 총리로 유력시 되는 아베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관련해서 ‘아베군은 아직 이르다. 총리가 되려면 대신도 하고 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경험도 없다’며 아베 간사장 대리에 대한 거부감을 피력했습니다. 이 발언으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국회 해산이라는 자폭성(?) 거사까지를 염두에 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의견이 분분하기는 했습니다만, 이번 우정산업 민영화 문제 역시 논점의 한가운데에 국민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고이즈미 개혁으로만 치장하고 있었지요. 도로공단 민영화와 별반 다를 게 없이 정치적 의도가 강했다는 게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결국 의도된 프로그램대로 진행되는 측면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우정 파동으로 인한 의회 해산 보다는 오히려 헌법개정을 위한 국민투표가 이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분기점으로 파악하고 있었는데요. 그만큼 우정산업 민영화는 중요한 이슈가 못 된다고 봤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 시기가 좀 일찍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본질적인 흐름은 크게 변함이 없이 진행이 되겠지요. 중요한 것은 몇 명의 의원들이나 탈당대열에 동참할 것인가가 변수가 되겠지만, 공명당과의 선거협조 등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몇 명이 되었든 반대파 의원들의 탈당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이시하라 도쿄도지사의 자민당 입당 또는 이시하라 신당 창당과 선거 후 자민당과의 연합정부 구상일 것입니다.

이시하라의 나이를 고려해 봤을 때 더 이상 시간을 끌기도 무리라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총리에 욕심이 있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혼란한 시기에 이시하라 정도면 자민당 내분을 정리하고 국민적 인기를 등에 업은 채 유리한 국면으로 선거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관측해 봅니다.

 
이것이 고이즈미 승리의 첫번째 프로젝트라면 두 번째는 북풍일 수 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세 번째 평양 방문은 납치문제의 완전한 해결과 북일수교 정상화로 연결될 것 입니다. 북핵의 원만한 해결과 북풍은 혼미한 선거 국면을 일거에 고이즈미 세력에게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핵폭풍급 이슈임에 틀림없습니다.

어쩌면 오는 15일 야스쿠니 신사 대신 평양을 방문하는 고이즈미 총리를 우리는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11월에는 자민당 헌법 개정안이 만들어지고, 내년 상반기쯤에는 국민투표를 통한 보통국가 일본이 탄생하게 되지 않을까요?

 
문제는 이렇게 성공한 일본의 신흥 우익세력과 어떻게 상생의 동북아를 만들어 갈 것인가가 우리의 과제로 남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2년~2006년/시 사2010. 6. 18. 19:55

일본의 애국심 논쟁이 종지부를 찍었다고 하는군요. 일본 최대의 신문이라는 요미우리신문 13일자 사설도 이렇게 시작하고 있더군요. 나라를 '사랑'할 것인가? '중요시'할 것인가? 여당의 '애국심' 논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말입니다.
 
일본의 교육기본법 개정과 관련한 내용입니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교육기본법을 개정하는데 그 속에 '나라를 사랑하자'라는 문구를 넣고 싶다라는 게 아 옛날이여를 주구장창 외치고 있는 보수 우익이라는 사람들의 주장이구요.
 
이들 보다는 그래도 생각이 있다는 사람들은 "나라를 사랑하자?, 애국?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너희들 이렇게 해서 또 다시 전쟁 전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 아니야? 지금이 때가 어느 때인데, 난 그렇게는 못해" 뭐, 이런 겁니다.
 
그렇다고 힘에서 밀릴 애국사랑 세력이 아니지요. 지난 선거에서도 압승했겠다, 국민들 성향도 비스므리하게 물들어 가고 있겠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면 언제 또 이런 것 얘기나 꺼내 보겠습니까? 그래서 끝내는 이렇게 합의를 봤습니다.
 
'전통과 문화를 존중하며 이를 가꾸어온 국가와 향토를 사랑한다'
 
뭐, 그냥 그런 내용으로 보이지요? 국가와 향토를 사랑한다, 딱히 문제삼을 내용은 아닌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들이 지금까지 보여온 그릇된 행태 때문입니다. 애국이란 말을 쉬쉬하며 불경시할 때도 그랬는데, 이제는 대놓고 국가를 사랑한다는 문구를 넣어 놓았으니 이걸 갖고 또 엄청나게 악용해 먹으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지요.
 
예를 들어 볼까요. 도쿄도의 경우 이시하라 신타로 도지사 체제가 된 이후 한쪽으로 많이 치우쳐 가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온 것이지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 안 하고, 자기들 지시에 따르지 않는 교사들을 데려다가 무슨 정신 교육도 시키고, 반성문도 제출하게 하고 그러고 있지요?
 
그뿐인가요? 도쿄 치요다(千代田)구 구단중학교의 마쓰다 미야코 선생님의 경우, 지난해 한 수업 시간에 과거사와 관련한 다소 비판적인 내용의 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교사로서 부적격('분한 면직'이라고 하던데요) 판정을 받았다는 뉴스도 있었지요?
 
또한 일본 홋카이도 비바이(美唄) 시립 중앙 초등학교에서는 입학식 때, 교사들에게 기미가요를 부르도록 하기 위해 학교측이 아예 교직원용 의자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하지요.
 
최근에 보여지는 뉴스만 이 정도가 됩니다. 바로 그 때문이지요. 애국심을 고취시키려는 저들의 저의가 심히 의심스러워지는 이유가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해서 일렬 종대로 세운 뒤에 전진 앞으로 하며, 또 다시 동해 바다 건널 궁리 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구요.
 
터무니 없는 망상이길 바라지만, 지는 싸움도 마다하지 않도록 만드는 게 바로 애국심으로 무장한 돌격 앞으로라는 무서운 사실을 이들이 지난 과거사를 통해 몸소 보여준바 있기에 노파심이 망상으로 쉽게 치환되지 않는 것이지요.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저렇게 우리와는 정반대의 발상만을 하고 있는지 실로 의아스러울 따름입니다. 오죽하면 일본 사회의 진짜 보수라고 하는 오자와 신임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다 했겠습니까. "애국심이란 자연스럽게 싹트는 것이지 정부가 나서서 억지로 강요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말입니다. 그 생각 영원히 변치 말기를 바랍니다.
 
사실, 일본의 교육기본법은 개정되는 게 맞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1947년에 만들어진 법을 한번의 개정도 없이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는 게 말이 됩니까? 강산이 몇 번이나 변했는데요. 이건 일본헌법도 마찬가지지요. 시대에 맞게 조금씩 현실적으로 개정되곤 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보는데요.
 
이게 가능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앞서 예로 들었던 것과 같이 이를 불순한 의도로 악용하려는 세력들 때문이지요. 과거 회귀 세력, 거기로 돌아가면 도대체 뭐가 있길래 그렇게 돌아가고 싶어 안달하는가 모르겠습니다.
 
이 글 서두에 애국심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라고 표현을 했는데요. 종지부를 찍기는커녕 앞으로 더 심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왕에 논쟁하는 것 '애국심 논쟁'만 하지말고, '양심 논쟁'도 함께 좀 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