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현재/시 사2012. 11. 16. 11:10

 

좀 전에 안철수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열 받아 죽는 줄 알았다.

 

그래, 이명박근혜정권 용납할 수 없어 정권교체 좀 했으면 한다.

그게 국민의 맘이다.

근데, 그 간절한 열망을 빌미로 국민을 협박하는 너는 도대체 뭐냐?

 

네가 말하는 그 국민 속에 제발 나는 포함시키지 마라.

자존심 상한다.

 

당신들이 그토록 강조해 마지않는 '새정치'

그래, 말 한 번 잘 했다.

 

그 새정치에 반하는 쇄신의 대상은

다름아닌 다음과 같은 인간들이니 깊히 새겨 듣거라.

 

민주통합당의

비(非)문재인 의원들에게 전화질 해대서 꼬드기고,

새누리당 출신이건,

MB맨 출신이건,

민주통합당 출신이건

출신성분 가리지 않고 데려다가

섞어찌개 잡탕 만들고 있는 당신과 당신 그룹들.

 

그리고

민주통합당 내에서

자당의 후보 내팽개친 채

당신들과 내통하고 있는

정신 나간 일부 쇄신파 비주류 국회의원들.

 

바로,

당신 자신들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대선 때 잠시 유행했던 말 하나 전해 주마.

 

"이명박이 대통령된다고 나라 망하지 않는다."

 

딱 그런 심정으로 나는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래, 박근혜가 대통령 된다고 설마 나라 말아먹겠냐?" 뭐 그런 심정이다.

 

제발,

민주통합당은 단일화 논의 중단하고,

독자적인 길을 가라.

 

민주당이 그런 결정 내리는 순간,

안철수는 문국현 꼴 난다.

 

내 장담한다.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1. 7. 9. 14:53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세상에 이름 석자를 강하게 각인시킨 인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신뢰감이 들지 않는 국회의원 중의 한 분. 국회의원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구캐의원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은 양반.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이 당 대표가 되었습니다. 미운 오리에서 선택 받은 오리로 화려하게 변신에 성공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어제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신임 인사차 찾아가 만났습니다.

 

그 전날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가 넙죽 엎드려 절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보수세력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더니, 어제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볼에 자신의 볼을 비비는 듯할 정도의 과잉 친밀감을 연출하여 손대표를 한 방에 옛 한나라당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그 영악함에 저는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 사진을 처음 인터넷에서 접하면서 순간 든 생각이 "어이쿠 손학규 대표가 당했구먼"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어느 당 대표가 남의 당 대표를 예방해 그렇게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친밀감을 나타낼 수 있겠습니까? 과거의 동지 관계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워싱턴 3인방의 화려한 부활로 이명박, 손학규, 홍준표 3인의 행보를 분석하기도 하더군요.

 

이들 3인의 공통점은 원래 한나라당 소속으로 의원직 상실 및 선거 패배로 1999년도에 워싱턴 행을 결정, 그곳에서 권토중래를 꿈꾸며 미래를 도모했다는 사실이라는 것이지요. 이때 서로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던 그들이 한 사람은 대통령으로, 다른 두 명은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로 한 자리씩 하게 되었으니 화려하다는 말이 결코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재기에 성공한 셈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물론, 이들 3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화려한 부활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국민 입장에서는 불행한 일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여 · 야당의 당 대표가 과거 한솥밥을 먹던 같은 당 소속이었다는 사실 속에 정권교체의 당위성 자체가 함몰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정치인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입각한 정치 행위를 해야만 합니다. 설혹, 당선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해도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굽혀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그 소신으로 유권자들을 설득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상당수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보다는 당락의 유 불리만을 고민하는 것이 현실이며, 자신의 당선에 유리한 길이라면 말 바꾸기는 기본에, 심한 경우 탈당 후 타당 입당마저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를 일컬어 철새 정치인이라고 부릅니다만, 우리 주변에는 이미 많은 정치 새들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 역시 철새 정치인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입니다. 지난 참여정부 시절에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3,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자 민주당으로 날아 들어 마침내 당 대표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그 밑에서 따까리나 하고 있는
386 떨거지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 짓을 천연덕스럽게 하고 있는지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386 정치인의 인물교체도 심도 있게 고민해 봐야 할 시기입니다. 대학 졸업 후 정치 외에는 해본 일이 거의 없는 정치자영업 종사자 386에서,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생활 밀착형 386'들로 말입니다.

 

어쨌든 손학규 대표의 전직과 관련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민주당이 정말 정권교체에 대한 당위성을 제대로 인정받고자 한다면 한나라당 사람 손학규와 민주당 사람 손학규의 다른 점을 유권자들에게 상세히 알려줘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나라당에서 민주당으로의 정권교체에 별다른 의미를 찾지 못한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 입니다.

 

우선, 저만해도 그렇습니다. 만약, 지금의 구도대로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대선에서 만난다면 저는 또 저의 소중한 한 표를 포기라는 방법으로 행사할 것입니다.

 

정치인은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기본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입각한 정치 행위여야만 합니다. 무소신이 소신인 인물, 선거의 당락을 쫓아 당과 당의 경계를 넘나들며 일신의 영달에만 목메는 인물, 거짓과 탈법을 밥 먹듯이 저지르고도 반성은 커녕 뻔뻔스러운 변명으로 일관하는 인물들을 정치인으로 행세토록 유권자들이 용인하는 한 한국사회의 미래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의원의 다소 짓궂은 듯한 애정 표현 하나에 바로 과거가 발각되어 버리는 그런 인물을 대선 후보로 내세워 어떻게 정권교체라는 대업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답답한 마음에 하소연 한 번 해 봤습니다.


국민참여당과 유시민을 생각한다
일본 민주당으로 정권교체-개인적인 감상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시 사2011. 5. 5. 11:49

이 글은 요 며칠 한 정치 관련 싸이트에 몇 회에 걸쳐 올렸던 글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국민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의 미래와 관련한,  나아가 한국 정치의 미래와 관련한 제 나름의 고민의 흔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1. 야권연대 무용론


꿀꿀하다.

 

날씨도 그렇고, 기분도 그렇고, 덕분에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군사독재 체제가 무너지고 민주화의 봄으로부터 어언 30여 년 가까이가 흐른 2011년 지금,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는 정말 진일보 해 온 것일까? 과연 그럴까? 내가 너무 큰 기대치를 갖고 봐라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야.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10년의 뒤안길에 남아 있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민선 독재 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하루야. 다시 우리의 민주주의는 80년대 후반으로 되돌아가버린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

 

도대체 그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던 것일까? 독재 정권을 타도하고 민주정부를 세우고, 다시 정권을 재창출해야 한다는 당위성에만 너무 집착한 나머지, 버리고 가야 했던 많은 것들을 우리의 것으로 오해하고 함께 해 왔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반성을 해 봐.

 

우리라는 틀 속에 있는 것들은 궁물조차도 인정하고 함께 해야 했던, 그래도 궁물이 똥물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생각, 여기에 더해서 무시할 수 없는 큰 이유는 그런 궁물들 없이는 정권 창출이라는 과제는 요원한 것이라는 현실론이 우리로 하여금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지.

 

그런데 세월이 이 만큼 흐른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역시 털 것은 털고 가는 게 맞았구나 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참 많이 해. 특히, 요즘은.

 

한 번 생각해 보자. DJP 연합과 정몽준과의 연대가 정권을 찾아오고 재창출하는데 도움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권이 지나고 봤을 때, 다시 역사는 거꾸로 돌아가 버리는 이런 아이러니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를 말이다.

 

결국, 궁물도 안고 가고 몽준이도 함께 해야 성공할 수 밖에 없었던 정권 재창출이, 5년의 참여정부를 어떻게 만들어 놓았으며, 안에서 어떤 분탕질을 쳐 댔는지…. 임기가 끝나 고향에 내려가 계시는 노짱님을 어떻게 대접했고 끝내는 어디로 모셔갔는지……

 

솔직히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아. 이런 식의, 이런 부류들과의 연대와 연합이 과연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 만들기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말이야. , 또 그렇게 이런 자들과 연대해서 유시민이 대권을 먹었다 치자. 그럼 5년 뒤는 또 어떻게 되는 거야? 아니 5년 뒤는 볼 것도 없이 임기 동안 정말 제대로 된 개혁 하나 잘 해 낼 수는 있을까? 지난 정부에서 국보법 하나 처리하지 못했던 아픈 경험을 떠 올려 보자.

 

그래서 난 이제는 이런 식의 연대와 통합에는 절대 찬성하고 싶지 않아. 이런 말 하면 욕 엄청 먹을지도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이런 말도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냥 가감 없이 내 생각을 이곳에 옮겨 놓을 거야. 그리고 욕 좀 먹는 거 그리 겁나지도 않아, ? 틀린 말은 하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사실, 지금과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판을 치는 정치판이라면 한나라당이 되든, 민주당이 되든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봐. 아니, 요즘 잘 나가는 손학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지금보다 엄청나게 많이 좋아질 수 있을까? 전력이 한나라당 도지사에 국회의원이었던 양반이 당적 하나 바꾸었다고 정신과 의식조차 180도 바뀌었을 거라고는 생각 안 해. 뿐만 아니라 그렇게 바뀐 그의 생각을 제대로 전해 들은 바도 전혀 없어. 도대체 한나라당 사람 손학규와 민주당 사람 손학규의 다른 점이 뭐야? 민주당이면 다 오케이 해 줘야 해?

 

오늘 뉴스에 보니까 이인영이가 뜨고 있던데. 이번 재 보선에서 큰일을 한 모양이야. 찌라시들의 평가에 의하면 그렇다는 거야 오해하지마. 그런데 이인영이의 말 어디를 봐도 김해을 선거 실패와 관련해서 사과한다는 말 한마디 없어. 유시민 대표는 죽을 죄를 지었다고 했는데, 야권 단일후보로 함께 했던 저쪽 애들은 그냥 쌩 까고 있어. 지들은 책임 없다는 듯이 말이야.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야권 단일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네. 어이가 읎어.

 

모르겠어. 유시민 대표를 비롯한 집행부의 의견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유시민의 지지자와 참여당 당원들은 더 강력하고 단호하게 '원칙 없는 연대 절대 반대' 라고 외쳐야 한다고 봐. , 유시민 대표의 생각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봐. 일단은 우리의 생각이 어떻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크기 때문이야.

 

이미, 저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야. 막말로 해서 참여당과 유시민 지지자들의 도움 없이 민주당이 차기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을까? 대권 먹을 수 있을까? 아닐 껄. 아마도 정똥 꼴 날 것이라고 봐. 원칙 없는 연대에 반대하고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국회의원 후보 내고, 대선 단일화 역시 거부하면 안 봐도 그림 아니겠어.

 

물론, 이것은 최후의 수단이야. 또 그게 현실화 된다고 하면 이는 모두에게 아주 불행한 일이야. 하지만 우리가 이 정도로 독하게 마음 먹고 있다는 사실을 저들에게 알릴 필요는 있어. 그래야 저 놈들도 단일 후보 만들어 놓고 물 멕이는 짓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난, 이런 논의가 좀 활발하게 진행 되었으면 좋겠어. 특히, 내년 총선과 관련한 연대 논의가 조만간 본격화 될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에게도 시간은 그렇게 많지가 않아. 현재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결과를 만들어 놓은 야권단일 후보 무용론에 불 좀 지펴보자. ?

2. 야권연대 무용하다는 論


저녁 먹고 책상 앞에 앉았어. 어제의 야권연대 무용론에 이어서 하나 더 쓰려고 해.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갈테니께 결론은 같겠구나 라고 생각해도 무방해. 하지만 다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 수는 있을 거야. 괜찮아 욕하고 싶은 사람들은 욕 해.

 

, 멀리 가지 말고 지난 대선부터 야그를 한 번 풀어가 볼께. 지난 대선 중에 말이야. 정똥이 단일 후보가 되었을 때 "그래도 정똥을 밀어줘야지" 라는 말에 나는 아주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어. 하지만 흐름에서 이탈하고 싶지 않아 대 놓고 많이 반대하거나 하지는 않았어. 대신 내 한 표와 마눌님 한 표 포기하는 것으로 끝을 냈어. 머리에 털 나고 처음으로 기권을 통해 내 의견을 피력했던 셈이지.

 

그때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앞으로 정똥은 민주 개혁진영에 엄청난 골칫거리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 말이야. 왜냐면, 전주라는 뚜렷한 지역 기반에 정똥을 사랑한다는 빠들도 제법 있으니 야권에 한 지분 갖게 되리라는 생각 때문이었어. 아마, 이번 총선과 대선 정국에서도 야들 제법 시끄러울 것이야.

 

그런데 이번에는 손새가 등장을 했어. 여기도 마찬가지야. 경기도라는 지역에 정치판 486 아그들이 대 놓고 줄을 서고 있다고 하잖아. 이 새들 역시 야권에서 일가를 이룰 것이라고 나는 봐. 역시, 두고두고 골칫거리로 남겠지.

 

나는 한나라당은 아주 나쁜 당이라고 생각을 해. 그런데 문제는 한나라당 맞은 편에 있는 당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야. 생각해 봐. 그 나쁜 한나라당이 아무리 개판을 쳐 놓아도 그걸 갈아엎지 못하는 게 현실이야.

 

이유가 뭐라고 봐? 이것 저것 다 떠나서 이쪽 편에 있는 사람들 맘 속이 다 다르기 때문이야. 그게 가장 큰 이유라고 나는 봐. 한 마디로 궁물에 연연해 하는 인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거지.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구조를 만들어 놓은 우리들 자신에게 있다는 게 내 생각이야. 그 동안 우리가 해 왔던 방식을 가만히 생각해 봐.

 

우리는 그동안 우리 이상에 부합하는 사람을 뽑아 왔던 게 아니라, 여러 부류들 중에서 그나마 덜 나쁜 놈을 고르는 선택을 매번 해 왔던 거야. 말도 거창하게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한 후보 단일화라는 명분에 매여서 말이야. 난 이 부분을 참 불행이라고 생각해.

 

어쩌면 우리는 우리 외부 진영과의 싸움에만 몰두했지, 우리 내부의 썩고 피고름 나는 환부에는 애써 외면하고 왔는지도 몰라. 죽어가는 사람 목숨 연명시키듯이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그 놈의 정권교체와 진보 진영의 승리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누구도 그걸 거부하지 못한 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여기까지 끌려 왔던 거라는 거지. 뭐, 진영으로부터 왕따 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겠지.

 

, 욕 먹을 야그 하나 더 할께. 10년 먼저 정권을 잡나, 10년 늦게 정권을 잡나, 정말 그렇게 많은 차이가 있는 거야?

 

세상에 평생 가는 권력 있을까? 죽을 때까지 집권하는 정당 있을까? 적어도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국가에서 말이야. 그렇다면 10년 먼저 잡든, 10년 늦게 잡든 그게 그렇게 중요해?

 

또 다시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한다는 그 대의명분 때문에 되도 않는 놈들 국회로 보내 지들끼리 일가 만드는 일에 정력을 쏟아 부을 거야? 정권교체라는 이유 때문에 손새 대권 먹는 일에 발 품팔고 할거야?

, 나의 결론은 이거야. 단일화가 되었든, 연대가 되었든 뭐든 다 좋은데 '진영의 논리에 등 떠밀린 채 대의명분이라는 허명에 쫓겨 원칙 없이' 하지 말자.

3. 영남당 국민참여당

날씨 참 좋네. 점심 먹으러 나갔다가 들어오기 싫더군. 그날 그곳에서 우리가 승리했더라면 우리도 지금쯤 날씨에 걸맞은 기분 좀 내고 있을 텐데, 푸훗. 어쩌겠어 이마저도 운명인걸.

 

며칠에 걸쳐 야권 연대 무용하다는 이야기를 해 놓고 보니까 뭔가 허전하고 그래. 그래서 내 나름의 결론이랄까, 그리고 또 다른 문제 제기 역시 하면서 마무리를 하려고 해. 뭐, 남들 다 아는 이야기 혼자 하는 것일 수도 있고, 기분 잡치는 이야기의 반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야. 미안해.

 

님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게 있어 김해의 패배는 내 모든 것의 패배와도 같은 것이었어. 왜냐하면 내가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던 그림이 그냥 한 순간에 휙 날아가 버린 느낌이었기 때문이야. 다시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는데, 구도가 쉽게 잡히지 않아.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나는 참여당이 영남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어. 특히, 부산 경남지역을 대표하는 영남당 말이야. 만약, 이번에 이봉수 후보가 김해에서 승리해 줬다면 말이야. 노짱님의 고향 김해라는 상징성을 등에 업고 경남과 부산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는 거였는데, 이게 빗나간 게 너무도 억울해.

 

내가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를 지지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앞선 글에서도 이야기 했다시피 지역주의 극복이야. 나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병폐 중 가장 크고 중대한 게 지역주의라고 보기 때문이야. 한 마디로 대한민국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지역주의 극복이 지상 과제라는 거지.

 

그런데 이놈의 지역주의라는 게 참 골 때려. 강한 놈에게 올인 하는 경향이 있어. 그래서 노짱님의 도전과 유시민 대표의 노력은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어. 이처럼 그동안 우리는 외곽치기는 엄청나게 했는데,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해 본 적이 없어. 결국, 외곽 때리기로는 안 된다는 거야.

 

한나라당을 대구 경북에 고립시켜 버려야 지역주의도 타파되고, 정권교체도 하고, 진보진영이 승리하고, 사회 개조도 가능한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은 거야. 이게 제대로 안되다 보니 선거 때만 되면 야권 연대라는 말이 연례행사처럼 나오고 있는 거고, 그 속에서 소수당은 다수당의 횡포에 절단이 나 당의 존립조차 어렵게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거고 말이야.

 

지금과 같은 구조 하에서의 야권 연대는 세력이 큰 쪽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되어 있어. 그냥 먹히게 되어 있는 구조잖아. 근데, 사실 어떻게 보면 야권연대도 지역주의에 다름 아니라고 봐. DJP 연합이나 몽준과의 단일화 협상 등이 그런 것이지. 다만, 소극적 지역주의 활용이었다는 차이 정도랄까.

 

그럼, 이 시점에서 지역주의는 지역주의로 깨 버리자는 발상의 전환을 몸소 실천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봐. 뭐, 이게 사실 새삼스러운 거는 아닐 거야.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놈의 양심상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문제였을 수도 있어. 하지만 참여당은 대놓고 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봐. 노짱님의 정치 기반인 부산을 중심으로 한 진보 정당이라고 말이야. 난 이런 소망을 갖고 참여당과 유시민을 지지해.

 

하지만 이거 미리미리 만들어 가지 않으면 이번 총선에서는 써 먹어 보지도 못해. 설령 써 먹는다 해도 급조된 냄새가 너무 나면 허당 아냐? 하나 더, 게시판 보면 유시민 대표 보고 쉬라는 분들 많은데, 쉴 시간 없어. 아니, 쉬게 내버려 두지를 않을 거야.

 

어떤 형식으로든 유시민 대표는 본인의 의사를 표현할 수밖에 없는 쪽으로 몰리게 되어 있어. 오죽했으면 오늘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결정을 당원들에게 미뤄 놓았겠어. 이 말의 의미를 정말 토론 한 번 해 보자는 쪽으로 해석하면은 아주 곤란할 것 같아. 자, 그럼 당원들은 어떤 목소리를 내 주는 게 유시민 대표의 입지를 넓혀 주는 건지 깊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이야.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

 

그리고 영남당으로써의 참여당 입장으로 차기 총선을 본다면 문재인을 포함한 부산쪽 그분들(?)의 움직임도 관심 있게 봐야 할 텐데, 당장은 참여당이나 민주당으로의 입당 보다는 무소속 출마와 같은 방식으로 각개약진 후 총선 결과를 놓고 합당이든 정치연합이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 그 부분은 너무 우리 진영 입장만 고집하지 않았으면 해.

 

언제까지나 연대에만 목매는 인생을 살 수는 없잖아!
우리식대로의 정치 한 번 해 보자구요.

4. 노무현의 대연정, 유시민의 대연정

앞선 글에 이은 마지막 글이야. 이 글을 쓰려고 오전에도 들어 왔었는데, 눈 뭐시기 님이랑 스 뭐시기 님이랑 그렇고 그런 것 같아서, 그리고 뭔가 상황도 껄쩍찌근해 보이고 해서 그냥 나갔다가 다시 들어왔어. 분탕질도 상황 봐 가면서 해야지 잘못 했다간 몰매 맞기 딱이잖아. 뭐, 어차피 무지하게 맞기는 하겠지만…^^

 

나도 2002년도부터 게시판 생활을 했으니까 이 밥 먹은 지도 어언 10년째야. 이제는 습관이 되어 버려서 하루라도 게시판 구경을 못하면 눈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아.

 

길다면 긴 생활 이 짓 하면서 느낀 거는 '정독 후 댓글' 이라는 거야. 아니면 그냥 쌩 까고 말던가 말이야. 댓글이라고 달렸는데 내용과는 거리가 먼 생뚱맞은 댓글들을 종종 보게 돼. 답답하지.

 

글 좀 제대로 읽어 보고, 글을 잘 썼든 못 썼든 행간에 숨어 있는 글쓴이의 생각도 좀 존중해 가면서 댓글을 달아주면 좋은데, 정작 본문은 읽어 보지도 않고 제목만 보고 열 불 내는 양반들이 꽤 많은 것 같다는 말씀이야. 게시판의 배려 문화라고 생각해.

 

조금씩 배려해 가면서 글 쓰기 하자구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께.

 

요즘, 동해와 일본해 표기 문제로 많이 시끄럽지? 일본에 가면 2ch 이라는 인터넷 공간이 있어. 나도 한창 때는 이곳에서 일본 애들이랑 토론도 벌이곤 했더랬어. 근데, 어느 날인가 엄청나게 충격적인 말을 듣고 그 동네 발길을 끊어 버렸지.

 

어떤 한 꼬마 녀석(내가 볼 땐 그 정도의 의식수준이라고 생각했어)이 나 보고 그러는 거야. "야, 너네는 일본한테만 반성해라 배상해라 하지 말고, 너네 나라에서 일본에 동조했던 사람들에게 먼저 사죄하라고 요구하는 게 순서 아니야. 지네 나라도 못하는 주제에…" 와, 그때 나 무지 충격 먹었어.

 

. 우리 사회의 친일 청산도 제대로 못해 놓고 일본에게만 반성해라 사죄해라 배상해라 이것도 참 웃기는 이야기야. 그치? 그러니까 동해 · 일본해 표기 문제와 같은 골 때리는 일이 벌어지는 거야.

 

쉽게 이야기하자. 이런 게 안 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뭐라고 봐? 나는 지역주의에 근거한 정치 · 경제 · 언론세력의 결탁 때문이라고 생각해. 그래, 내 사고의 상수는 지역주의 타파야.

 

여기까지 해 놓고 다음 진도 나갈께. 노짱님의 대연정에 대해서는 다들 너무 잘 알고 있을 테니까 긴 이야기는 생략하겠어.

님들은 어떠셨어?

 

나는 정말 진심으로 대연정에 찬성을 했어. 지역주의 극복이란 과제에 대한 노짱님의 진정성을 믿었고, 나 역시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말이야. 대연정이 뭐야? 권력 나눠줄테니 선거제도 달라는 거 아니었어? 즉, 지역주의로 지역주의를 깨 보겠다는 의도였지.

 

짧게 하자. 당시에는 박근혜의 단호한 거절로 인해 아쉽게도 불발로 그치고 말았잖아. 정치인들이 가끔 그런 얘기도 한다고 하데. 그때 박근혜가 대연정을 받아드렸다면 이명박 정부는 없었을 거라고…풋

 

결론, 근데 정말 박근혜가 쉽게 차기 한나라당 대권 후보 먹을 수 있을까? 그럴까? 난, 그렇지 않을 거라고 봐. 겪어 봤잖아. 피도 눈물도 없는 푸른 기와집...

, 그래서 여차 저차 해서 박근혜를 향한 유시민표 대연정이 제의 된다면? 그럴 가능성은 애시당초 없는 걸까?

5. 추신, 불편한 진실

오늘도 분위기가 영 썰렁하네. 이거 원 참, 불 난 집에 선풍기 트는 것과 같은 이런 글을 또 올려야 하는지 긴가 민가 하지만 어쩌겠어.^^

 

며칠 게시판 구경하면서 느낀 것 하나, 다들 너무 잘하려고 하는 것 같다.

 

관리자도 그렇고, 눈팅들도 그렇고 다들 너무 잘 하려고만 하는 것 같아. 그냥 쉽게 쉽게 가는 게 좋을 텐데 말이야. 너무 의욕이 충만하다 보니까 여기저기서 걸리는 걸 거야. 조급해 하지 말고 되는대로 천천히 가 보면 어떨까?

 

내가 하는 싶은 이야기는 앞선 글에서 이미 다 끝냈어. 이 글은 앞선 글에 댓글로 주신 님들의 의견에 대한 나의 코멘트야.

 

유시민 대표와 참여당의 미래에 대한 의견들을 쭉 보면서 세상 참 곱게 사는 사람들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 어쩌면 그렇게 바르고 법대로들 사는지 역시 노빠 · 유빠 답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나는 이런 생각을 해봐. 자, 우리가 정말 열심히 해서 차기 대권을 유시민 대표가 먹었다 치자. 그럼, 유시민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님 보다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까? 검찰개혁, 재벌개혁, 언론개혁 등 산적한 한국사회 개조 작업을 확실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해 놓을 수 있을까?

 

그렇다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그런 일들 하고 싶지 않아서 못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 오셨을까? 아니란 걸 잘 알잖아.

 

다시 또, 5년 임기조차 어떻게 채웠는지도 모른 채 길 바닥에 끌려 나와 만신창이가 된 전직 대통령 유시민을 보면서 "복수할거야, 개새끼야" 그럴 꺼야? 그땐 또 어떻게 복수할 건데?

 

글쎄, 대통령 한 명 바뀌고, 장관 몇 명 바뀌고, 국회의원 수십 명 바뀐다고 해서 한국 사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질 거라거나, 구조적인 모순들이 일거에 확 뒤집어 질 거라고 보지 않아.

 

? 이미 저쪽은 성역이 되었기 때문이야. 한국사회의 성역. 그걸 근본부터 허물지 않고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쉽지 않다고 봐.

 

불편하지만 이게 현실이잖아?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예쁜 그림, 멋진 그림 그리는 것도 좋은데 이런 현실도 생각해 가면서 그려 줬으면 해.

님들의 건투와 건승을 기원할께.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
2007년~현재/일 상2010. 6. 18. 20:49

가끔 한번씩은 정보 제공 차원에서 글을 써야 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오래 쉬고 있는 것 같아서 일본유학에 관해 평소 갖고 있던 생각과 일본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

요즘 들어 특히 사교육 시장에 대한 시각이 상당히 비판적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영어 몰입교육을 실시한다, 특목고를 늘린다 해서 사교육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여 놓아 사교육비의 지출은 증가하는데 반해 전체적인 경기 침체 현상의 심화로 소득의 불균형이 가계를 압박하여 씀씀이의 여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지나친 학벌 사회에 대한 우려도 있을 것이구요.

그런데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교육의 문제는 사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에 더 크게 기인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요. 모두가 대학을 가려고 기를 쓰는 사회, 명문대학 아니면 명함도 못 내미는 사회, 그것도 특정학문을 전공한 소수의 사람들이 '사'자 직업군을 형성하며 부와 명예를 독식하는 사회, 이와 같은 학벌사회가 낳은 폐단이 사교육 열풍의 주범일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사교육의 병폐를 해소하고 공교육을 정상화 하려면 무엇보다도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학벌이라는 카르텔을 깨는 일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바로 학벌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이 우선한다는 지극히 당연한 논리가 현실화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사교육은 정상적이지 않은 비정상적인 것이며 학벌보다는 개인 개개인의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원을 그만두고, 대학은 가도 그만 안가도 그만, 그러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일까라는 의문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렇게 할 수만은 없다는 게 학생들의 고민이고 부모님들의 두통거리 입니다. 왜 그런가요? 그렇게 했다가는 경쟁사회에서 딱 낙오되기 십상이기 때문일 겁니다. 누군들 내가, 또는 내 자식이 사회의 낙오자이기를 바라겠습니까?

저와 상담을 했던 많은 학생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생각 한 토막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하지 못해서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열심히 한다고 해서 좋은 대학을 갈 실력이 되기도 힘들다. 하지만 내 인생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서 저 만치 앞서가 있는 친구들과 같은 라인에 설 수 있는 방법이 뭐 없겠는가?"

정말 가슴 절절한 얘기 아닙니까? 한없이 어려보이기만 했던 그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앞으로 어떤 대학을 가느냐에 따라 자신의 인생이 결정된다는 그 비정한 현실을 말입니다. 그래서 찾을 수만 있다면 제대로 된 인생 길을 지금부터라도 만들어 나가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을 제게 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학생들에게 공자님 말씀과 같은 폼 나는 언어로 "인생에 있어 학벌이나 대학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며, 돈과 명예를 쫓는 속물이 되기 보다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내면의 깊이를 넓히는 인간이 되라"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만약 나라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싶기 때문이지요. 아마, 저 역시도 다시 태어난다 해도 좋은 대학, 좋은 직장, 높은 연봉을 위해 힘겨운 하루 하루를 살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 제가 어떻게 학생들에게는 그리 살아서는 안 된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이유로 저는 '새 출발로써의 유학'을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유학이라고 하는 것이 일부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의 더 좋은 대학 가기 프로그램이 아니라 좋은 대학 진학이 이미 늦어버린, 그러니까 상위 30%에서 배제되어 있는 중·하위 그룹 학생들을 위한 새 출발의 기회 만들기로 활용되었으면 하는 것이지요.

물론, 이제까지 열심히 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유학을 간다고 제대로 할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해 보려는 학생들이 이미 만들어져 있는 높은 벽을 넘지 못해 자포자기 하게 된다면 이 또한 불행한 일 아니겠습니까? 바로, 그런 학생들에게 벽 너머의 세계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는 일 역시 기성세대의 몫이 아닐런지요? 한 번 선택되어진 길이 평생의 희로애락을 좌우하는 만고불변의 길이 아니라 적어도 몇 번인가 재 출발의 기회가 있는 사회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요?

그래서 저는 유학을 제2의 출발선으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고등학교 1·2학년 때까지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학생들이 뒤늦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자각을 하고 열심히 해보려 한들 이미 공고하게 짜여져 있는 주류 학생들의 그룹 속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임을 저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로 그런 학생들에게 유학은 출발선을 재 설정해 주는 새 출발의 기회가 된다는 겁니다.

학부모님이나 학생들과의 유학상담에서도 자주 말씀 드리는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유학을 갈 경우 대학 선택을 너무 안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애가, 또는 자신이 실력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하향 지원하려는 생각들을 많이들 갖고 계십니다.


그래서 일부 원서만 내도 들어갈 수 있는 대학들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일부 유학 알선 어학원에서 실적 때문에 그런 학교를 추천하는 것 같은데요. 그래서는 유학의 의미가 없지않겠습니까? 그 심정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데요. 그래도 이왕이면 내 실력으로 갈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대학을 지망해야지요. 그 정도의 실력이 안 된다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되구요.


좀 더 범위를 좁혀서 말씀 드리면, 일본유학의 경우 지방에 있는 국립대학(토우후쿠대학, 오사카대학, 큐슈대학, 홋카이도대학, 나고야대학, 치바대학)과 도쿄에 있는 사립대학(와세다대학, 게이오대학, 메이지대학, 릿쿄대학, 호세대학, 츄오대학), 그리고 오사카쪽에 있는 사립대학(리츠메이칸대학, 도시샤대학) 정도는 목표로 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쉬운 게 어디 있나요? 꾸준히 노력해야지요. 특히, 영어(토플)와 일본어는 쉼 없이 해야 합니다. 이 두 과목은 지원한 해당 대학에서 보는 시험에서도 중요도가 높지만 일본유학시험(EJU)에서도 일본어 점수를 높게 받으면 전체적인 평균점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두 과목이 학교와 합격을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언제 입학을 할 것인가 인 것 같습니다. 가장 좋은 시기는 고등학교를 졸업함과 동시에 그 해 4월(일본은 4월, 10월 학기)에 대학에 입학을 하는 것입니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3학년 하반기에 희망하는 일본 대학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본에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있으면 모를까 원서 내고, 시험보고, 면접보고 그렇게 일본을 왔다 갔다 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건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겠지요.


그래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1년 정도 랭귀지 스쿨에서 일본어 연수를 하면서 시험 준비도 함께 하는 방법입니다. 재수라고 보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특히, 일본유학 결정을 늦게 내려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은 학생이라면 이 방법도 충분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영어와 일본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랭귀지 스쿨에 들어가서는 영어, 일본어와 더불어 EJU 관련 공부도 병행하면 되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좀 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위 두 개의 방법 중 어느쪽을 선택할지는 개인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공부는 절대 다르지 않습니다. 영어와 일본어. 이 두 과목만 한 2년 정도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면 제가 위에 열거했던 13~14개 정도 대학에 충분히 합격할 수 있을 겁니다.


국내에서 한 2년 가까이 열심히 한다고 저 정도 레벨의 국내대학에 진학하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겁니다. 이는 시험 보는 방식, 공부하는 방법, 학교가 원하는 학생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는 일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목표를 세워서, 멋지게 새 출발에 성공하시기 바랍니다.


쓰다 보니 별 내용도 없는 글이 굉장히 길어졌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Posted by 강동완(국제정치학 박사)